4년 만에 ‘합동-통합’ 함께 부활절연합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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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합동-통합’ 함께 부활절연합예배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5.02.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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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에 합동 백남선 총회장, 축도는 통합 정영택 총회장이 맡기로

한기총 사태로 갈라졌던 예장 합동과 통합이 4년 만에 부활절연합예배를 통해 만난다.

2015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대회장:이신웅 목사)는 지난 16일 오전 팔래스호텔에서 모임을 열고 부활절 주요 예식 순서 담당자를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양 교단의 화해 분위기를 전하듯 설교에 예장 합동 백남선 총회장(왼쪽)을, 축도에 예장 통합 정영택 총회장(오른쪽)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양 교단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도 오랫만이지만 교단 총회장이 함께 순서를 맡은 것도 이례적이다.

합동과 통합은 지난 2010년 한기총 갈등이 시작되고, 한교연이 태동하면서 서로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2010년 부활절은 한기총 파행 중 법원에서 대표회장 직무대행이 파송되면서 최대한 간소하게 예배를 드렸지만, 사실상 한기총과 교회협이 함께 예배를 공동주관한 것은 2010년이 마지막이 되고 말았다. 이듬해인 2011년부터는 합동은 한기총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통합은 한교연에 집중했다. 이처럼 합동과 통합의 불편한 관계는 3년 넘게 지속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교단연합’ 움직임이 강하게 일어나면서 부활절연합예배를 통해 화해의 물꼬가 열렸으며, 양 교단 총회장이 설교와 축도를 나란히 맡게 됐다. 이같은 결정은 그간의 갈등을 끝내고 ‘장자교단의 화해’로 한국교회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겠다는 다짐으로도 해석된다.

준비위는 교단연합 정신에 따라 교단 총회장들을 모두 순서에 참여시킨다는 원칙을 세웠으며, 대회장 이신웅 목사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사회는 예장 백석 장종현 총회장, 기도는 침례교 곽도희 총회장, 주제기도는 고신(김철봉 총회장)과 합신(우종휴 총회장), 예성(이종복 총회장)이 맡기로 했다.

성찬 집례는 감리교, 성찬 기도는 루터교(김철환 총회장)와 구세군(박종덕 사령관)이 맡았으며, 광복 70주년을 맞아 드려지는 ‘화해와 통일을 위한 선포’는 기장과 기하성에 위임하기로 했다.

올 부활절연합예배는 ‘그리스도의 부활, 화해와 통일로’를 주제로 오는 4월 5일 부활절 오후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드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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