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평화정신이 한국교회 선교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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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평화정신이 한국교회 선교과제”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02.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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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3.1운동과 기독교’ 주제 광복 70주년 기념세미나 개최

광복 70주년을 맞아 올 한해 특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정영택 목사)가 3.1절을 앞두고 지난 23일 ‘3.1운동과 기독교’를 주제로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3.1운동에 나타난 기독교 역사적 의미와 행적을 조명하고, 지금의 한국교회가 3.1운동의 정신을 어떻게 계승해 나가야할 지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

‘3.1운동과 장로교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한 이치만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는 3.1운동 과정에서 한국교회, 그 중에서도 장로교회가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그 발자취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105인 사건의 실체였던 신민회는 서북지방 기독교인의 인적 네트워크에 기초한 비밀결사였고, 여기에 가담했던 기독교인들이 이후 직간접적으로 삼일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기독교사적으로 3.1운동의 하나의 특징은 민족운동의 대중화를 꼽을 수 있을 수 있으며, 기독교계가 서북지방을 넘어 전국에서 만세시위를 전개된 것이 그 배경이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별히 기독학생과 기독여성이 활약이 적지 않았으며, 이들은 수감자 및 가족을 돕거나 임시정부를 위한 의연금을 모집하는 비밀결사를 조직하기도 했다.

당시 기독교계가 3.1운동에 얼마나 주도적으로 참여했는지는 당시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기독교인은 16명, 준비과정 핵심인물 48인 가운데 23명이 기독교인이었다.

3.1운동 기간 기소피고인 종교별 통계에 따르면(3월 1일~5월 27일), 기소피고인 총 7835명 중 기독교인은 22%에 해당하는 1719명이었으며, 입감수형자도 총 9059명 중 기독교인이 22.4%인 2032명(천주교인 53명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당시 기독교 인구가 29만명, 전체 인구의 1.8%에 불과했던 점을 생각하면 기독교인들의 참여와 역할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3.1운동의 지향했던 평화, 기독교인들이 갈망했던 평화는 무엇이었을까?

임희국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는 “3.1운동은 사회진화론에 입각한 양육강식의 제국주의를 종식시키고 정의와 인도에 기초한 민족자결을 통해 평화의 세상을 이루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었다”며 국내외 거주하는 한민족의 평화운동이라고 해석했다.

또 임 교수는 “3.1운동 평화사상은 성경의 평화(샬롬, 에이레네)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이사야서 11장에 선포된 평화와 3.1운동의 평화사상이 서로 상응하고 일치한다고 밝혔다.

황홍렬 교수(부산장신대학교)는 “3.1운동의 평화사상은 민족의 자주가 동양평화와 세계평화와 반드시 연계된다고 봤다”며 “오늘의 한국교회는 3.1운동의 평화사상을 평화선교 과제로 적절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 교수는 “3.1운동 다시 문제가 정치적 예속이었다면 지금은 경제적 예속이 문제”라며 “한국교회가 자본주의와 혼합된 기독교를 넘어 생명선교, 경제적 민주화, 사회복지, 평화교육, 평화선교 등의 사역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3.1운동 평화사상을 분단된 한반도에 적용하려면 한국교회는 반공 이데올로기를 넘어서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며 “북한 이탈주민 선교, 나눔을 통한 평화통일, 한국전쟁 상처 치유, 올바른 한일관계 청산 등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예장 통합총회는 광복 70주년 특별기념사업으로 지난 6일 2.8독립선언 및 3.1운동 기념 횃불기도회를 경기도 화성 제암교회에서 진행했으며, 3월 1일 주일에는 교단 산하 전국교회가 3.1절 공동예배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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