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유적지 등록 반대는 종교 이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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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유적지 등록 반대는 종교 이기주의”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5.02.23 18: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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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언론회, 불교계 반대 관련 논평 내고 비판

지리산 왕시루봉 일대에 조성돼 있는 선교사 유적지를 근대문화재로 등록해 달라는 기독교계의 청원과 관련한 불교계의 반대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대표:유만석 목사. 이하 교회언론회)가 논평을 내고 종교 이기주의의 발로이며 역사에 대한 부정이라며 비판했다.

교회언론회는 23일 논평을 통해 “지리산 왕시루봉에는 1960년대 초 선교사들이 만든 수양관, 교회 등이 있는데, 이곳은 전문가들에 의해 지난 2009년 건축학적, 역사적, 문화적, 선교사적 가치가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불교계에서 (근대문화재 등록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면서, “이는 ‘종교 이기주의’이며, 타 종교에 대한 간섭과 배타적 행위로써 ‘종교적 갈등’으로 번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 지리산 노고단에 있는 예배당 유적지.

교회언론회가 밝힌 데 따르면 지리산기독교선교사유적지보존연합(이사장:안금남 목사. 이하 보존연합)이 지난 해 3월 문화재청에 신청한 후 6월에 1차 현장 조사가 진행될 당시에도 불교계 인사들이 먼저 나서는 등 정당한 조사를 방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전후해서도 지리산 지역의 사찰들이 현재 남아 있는 선교사 유적들을 철거하라는 성명까지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월 10일 심사과정에서 문화재청 근대문화재분과 회의에서 모 승려가 국립공원 내에서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반대해 문화재 등록이 보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교회언론회는 “국립공원 안에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지리산의 조그마한 선교사 유적지가 아니라, 전국의 국, 도립공원 안에 대규모 사찰을 거느린 불교계”라고 말하고, “보존연합이 근대문화재 등록을 원하는 것은 근현대사적 보존가치가 높은 현장을 보존하자는 것이지, 이를 대대적으로 개발하거나 생태계를 파괴할 만큼 단지를 조성하자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에 대해서도 전문성이 없는 인사를 심사위원회 포함시켜 논란을 가중시키거나, 기독교 문화재 심사에 타 종교인을 참여시키는 것은 심사의 공정성을 상실하는 것으로, 배척사유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불교계가 끝까지 빈약한 이유를 내세워 반대하거나 떼법으로 방해하려 한다면, 종교 이기주의의 극단으로 비춰져 전 국민들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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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식 2015-02-28 10:58:41
역사의 흔적을 보존하는 것은 지금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게 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를 있게 한 선교사들의 흔적을 보존하는 것을 막는 것은 불교인의 이기주의를 보여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