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시대 열어갈 CBS 차기 사장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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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시대 열어갈 CBS 차기 사장 누가 될까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5.02.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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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출신만 10여명 출사표, 역대 가장 치열한 사장선거 치를 듯

외부에서는 누가 사장 출사표 던질지 귀추 주목

지난해 CBS 기독교방송에 ‘사표 돌풍’이 일었다. 간부급 직원들이 대거 사표를 제출한 것. 이들이 사표를 던진 이유는 올해 열리는 차기 사장 선거 때문이다.

CBS 사장 선임 조항에 따르면 ‘사장 공모에 지원하는 CBS나 CBS 자회사 임직원은 사장 선임 당해 1월 1일 전에 임직원직을 사임(사장 선임에 관한 규정 15조)’하도록 되어 있다. CBS 차기 사장 공모는 오는 3월 중에 공고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사장 선거에 뛰어들기 위해 사직서를 냈다는 CBS 및 CBS 자회사 임직원만 9명이다. 이외에도 지난 2009년 사장 선거 때 사표를 내고 출마했지만 낙선한 임직원들도 최근 서울 목동 CBS 사옥을 방문해 재도전의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있어 CBS 출신 사장 후보만 1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와 함께 외부인사에 대한 별다른 제한 규정이 없는 만큼 내부 임직원이 아닌 방송 경력을 가진 제3의 인물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사장 경선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CBS는 사장 선임 과정이 타방송사와 다르다. 우선 현 CBS 사장 임기 만료일이 5월말이기 때문에 3월부터 사장 공개 공모가 3주간 진행된다. 동시에 마감일까지 사장추천위원회가 꾸려진다. 사장추천위원회는 이사회 이사대표 4명, 방송사 직원대표 2명과 기독교계 인사대표 1명으로 총 7명이다. 직원은 노조 1명, 보직간부 1명으로 구성된다.

사장추천위원회에서는 지원한 후보들을 2~3배수로 압축해 재단 이사회로 추천, 이사회가 10일 이내에 재적 이사 과반수의 찬성을 요하는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CBS 사장 선거가 과열양상을 띠는 것은 ‘직원 출신’ 사장 선출이 자리를 잡았다는 판단과 더불어, 이재천 사장의 연임으로 퇴직을 앞둔 내부 후보군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공고도 나기 전에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우려와 “무리한 사표 열풍을 불러 일으킨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해묵은 CBS의 난제들이 해결되고 창사 100년을 향해 전진할 새로운 리더십을 염원하는 마음도 크다.

특히 주요 난제로 꼽히는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 형태가 사장 출마를 계기로 자연 해소가 되는 점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CBS는 현재 직원 고령화 탓으로 젊은 신입 직원 채용 수가 적어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임직원들이 사장 출마를 이유로 사표를 내 재정난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차기 사장의 임기는 6월 1일부터다. CBS 정관에 따르면 사장 재임 기간은 3년, 연임은 1회만 가능하다. CBS 사장 지원 자격은 △CBS의 설립정신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자로서 아래 사항 중 하나 이상의 경력을 갖춘 사람(①방송사나 미디어 관련 상장기업에서 20년 이상 또는 임원 3년 이상 재직 경력자 ②30대 기업이나 공기업의 임원급 이상으로 2년 이상 재직 경력자 ③정부부처 1급 이상 공무원으로 2년 이상 재직 경력자 ④기타 경영능력이 있는 대학교수 또는 사회저명인사) △교회의 직분이 안수집사, 권사, 장로 또는 성직을 지닌 자 △정관 제35조의 정년규정에 따라 임기만료 예정일에 65세를 초과하지 않는 자를 조건으로 한다.

이번 신임 사장부터 연임 조건도 강화된다. 차기 사장이 연임을 희망하는 경우 연임 지원자격 기준에 충족되는 지를 평가받게 된다. 전에 없던 연임조항을 강화하면서 사장에 대한 ‘경영 책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 이재천 사장

한편 임기가 오는 5월까지인 이재천 사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 차기 사장 경선 과정을 엄격하고 공정하게 관리해 경선 과정이 우리의 미래를 위한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며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가장 훌륭한 인재가 다음 사장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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