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자기희생적인 헌신 운동이 우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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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자기희생적인 헌신 운동이 우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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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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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권 교수/숭실대 기독교학과

개혁교회는 항상 스스로 자신을 부단히 개혁하기 위하여 교회의 영이신 성령의 거룩한 갱신요구에 늘 굴복할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교회의 안팎에서 교회갱신을 외치는 목소리들을 해교분자니 사단적 교회분열주의자로만 매도하지 말고 그들의 상처 입은 외침도 가장 겸허하게 경청하여야 한다. 교회 갱신의 영이신 성령은 바람처럼 교회 안에 현존한다. 바람 같은 성령은 교회 안에서 존재하지만 자신의 존재를 은닉하고 가지들을 잎사귀들을 그리고 줄기들을 세차게 뒤흔들어 깨움으로써 비로소 자신을 교회갱신의 영으로 계시하신다. 한국교회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바르게 응답하기 위해서는 바람 같은 성령의 역사를 감지할 수 있는 고감도의 영적 지각력을 회복하여야 할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듣고 하나님 나라의 질서에 편입되려면, 개인이 하나님 나라의 도래의 현실성을 인정하고, 즉각 하나님 없이 살던 때의 삶을 전적으로 혁파하고 돌이켜야 한다. 하나님 없이 살던 때는 돈과 권력, 부동산과 동산, 인맥과 학맥, 종교적 열심과 세습적 상속 등이 구원과 안정감을 주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질서에서 이런 세상적인 토대들은 아무런 가치가 없어진다. 그래서 그것들을 버리고 나사렛 예수가 전파하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순복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복음을 믿고 회개한 시민들이 많아지면 사회구조적 변혁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로마제국의 콜로세움 검투사 경기장이 사라지는 역사가 이런 진실을 잘 예증한다.


기독 청년들 개개인의 사사로운 소비 행위, 내밀한 윤리·도덕적 결단 등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독교인들의 내밀하고도 자발적인 결단이 축적되어야 비로소 한 사회에 기독교적 가치를 표방하는 문화가 생겨난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 나라 운동은 개인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사회 관습, 제도, 법, 그리고 가치관이나 세계관을 성경적 진리와 일치시키는 사회구조를 만들어가는 운동이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 운동은 한 사회의 운영 원리를 성서적 정의와 공평, 인애와 자비의 원칙에 수렴시키는 운동인 것이다. 하나님 나라 운동은 개인의 양심을 더럽히고 죄를 짓지 않고는 살 수 없게 만드는 사회 운영의 틀 즉 법, 제도, 관습, 심지어 가치관까지를 바꾸고자 하는 활동이다.


또한 하나님의 거룩한 영에 추동된 하나님의 자녀들의 자발적이고 자기희생적인 헌신 운동이다. 그것은 성령의 감화 감동을 덧입은 하나님 자녀들에게 위탁된 운동이다. 그것은 정치권력을 휘둘러 타인의 의지를 복속시키는 현실 정치 운동이 아니다.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들은 인간의 어떤 시민적 법적 강제가 요구하는 것을 훨씬 초월하는 자기희생적인 봉사를 할 능력으로 가득 차게 되기 때문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 이상 사회의 표본이다. 교회, 즉 그리스도의 몸에 붙어 있는 지체들의 삶이야말로 육법전서로 대표되는 법적 강제력으로 유지되는 세속 왕국을 거룩하게 해체하는 참 대안 사회, 곧 하나님 나라라고 본 것이다. 사랑이 율법의 완성이라는 말은 바로 그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자발적이고 자원적인 십자가 순종을 재현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십계명의 금지 조항이 요구하는 윤리적인 기대를 상회하는 사랑과 공의의 능력을 발휘한다(롬 13:8).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힌 하나님의 자녀들만이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점에서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친히 세워 가신다는 말이 맞다. 하나님의 성령으로 감동된 자들만이 하나님의 율법에 복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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