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사실보도, 교회와 언론 미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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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사실보도, 교회와 언론 미래 만든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01.2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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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연합신문 창간 27주년 특집좌담, 급변하는 시대 속 기독언론의 역할은?

 

▲ 창간 27주년을 맞아 기독교연합신문은 한국교회의 미래와 기독언론의 대응에 관한 특집좌담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권혁률 본부장(강원영동CBS), 이현주 부국장,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1988년 2월 1일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를 사시로 첫 신문을 발행한 기독교연합신문이 어느덧 27주년을 맞았다.

처음 신문을 만들 때는 컴퓨터나 프린터도 없던 때. 기자들은 원고지에 손으로 기사를 쓰고 일일이 자로 길이를 재 사진을 잘라 붙이며 밤을 새워야 했다. 어느새 기독교연합신문은 27년 장성한 청년처럼 성장했다. 그러는 사이 한국교회와 우리 사회 언론지형도 크게 변했고, 앞으로 그 속도는 더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미래보고서는 2020년이 되면 생각만으로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시대가 온다고 한다. 모든 사물이 온라인으로 연결돼 인터넷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언론은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제는 SNS, 팟캐스트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뉴스를 만들어내는 시대가 됐다. 뉴스의 소비 패턴도 급격하게 바뀌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특히 ‘종이 매체’들은 머지않아 소멸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때에 한국교회와 기독 언론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기독교연합신문은 창간 27주년 특집좌담을 마련해 목회자와 언론인, 신학자의 진단과 대응방안을 들어봤다.

좌담은 본지 이현주 부국장의 사회로, 패널에는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담임 / 전 국민일보 종교부장), 조성돈 교수 (목회사회학연구소장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권혁률 본부장 (강원영동CBS)이 참여했다. 

<이하 특집좌담 전문>

▲ 이현주 부국장

이현주 부국장 : 창간 기념 특집좌담에 귀한 패널들을 모실 수 있어 영광이다. 우선 미디어 환경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재를 우리는 직접 경험하고 있다. 앞으로를 전망해 보신다면?

권혁률 본부장(이하 ‘권’) : CNN 창업자 테드 터너는 “신문은 10년 뒤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때가 1981년이다. 그런데 아직 신문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위상이나 영향력은 확실히 축소됐다. 사람들이 신문을 보는 시간이 하루 0.5시간이었던 것이 이제는 0.2시간, 12분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 자리를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시대가 됐다.

신문의 시대가 갔다는 위기감에 굴지의 신문들이 정부를 강하게 압박해 종편에 진출했다. 나름대로 어느 정도 성과가 있고 시청자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제가 보기에는 이것도 한걸음 늦은 대응이다. 지금은 신문에서 방송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는 스마트 미디어로 가는 시대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고, 관심있는 영상뉴스도 유튜브로 보는 시대가 됐다. 꼭 스마트폰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방송에서도 SNS를 연결하는 융복합의 시대가 됐다. 이제는 그런 시대로 중심이 옮아가고 있다. 

지형은 목사(이하 ‘지’) : 교회 역사 2천년에서 모든 길은 복음 전파의 통로였다. 상인들의 무역로를 통해서 복음이 전파된 게 기독교 역사다. SNS도 하나의 길이다. 이 길을 통해 복음의 콘텐츠를 담아겠다고 생각하며 5년 전 페이스북을 시작했다.

종이 한 장이 오프라인 목회라면, 똑같은 분량의 온라인 목회가 있어야 한다. 그런 인식이 있어야 하지만 목회자들을 보면 그런 인식을 가진 분들이 많지 않다. 인식의 변화와 구체적 액션이 있어야 한다.

조성돈 교수(이하 ‘조') : 요즘 언론환경이 많이 바뀐 게 아닌가 생각한다. 또 언론 못 지 않게 개인이 주는 영향력도 커졌다. 어떤 경우를 보면 언론보다 파워 블로거 한사람, 개인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이 더 영향력을 미치는 환경이 됐다 생각한다. 교회에서는 이런 점을 주목해야 된다.

조금은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기독 언론,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 많은 사람들이 기독 언론 종사자들에게 일차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선교다. 선교를 진리의 전파와 확산으로 본다면, 언론 관점에서 사실보도가 가장 중요하다.

기독 언론에 사실보도라는 탄탄한 베이스가 깔리지 않으면 곁길로 나갈 수 있다. 
사실보도는 하나님의 일반계시적 관점에서 오늘날 세계를 건강하게 하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 기독 언론은 좌고우면 하지 말고, 거침없이 보도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과 진리를 모두 끌어안을 통합적인 틀이 있어야 한다.

: 기독 언론에서 기독은 ‘그리스도’라는 뜻이다. 그 사랑의 가치를 표현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기자들은 교회의 어려움,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의 정신을 드러낼까, 하나님 나라를 지향할까 하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

또 언론은 사회의 비판적 역할을 해야 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한국교회가 어디로 가고 무엇을 하고 현재 설 자리가 어디인지를 명확하게 짚어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 기독교 커뮤니케이션을 이야기할 때 그 시작을 선악과 사건으로 보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선악과 사건은 하나님과 피조물인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단절이다. 이 단절을 어떻게 다시 이을 것인가 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고 기자의 사명이라고 한다.

요즘 정치권에서도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교회도 소통의 문제가 중요하다. 목회자와 교인, 교단과 교단, 이웃교회간 소통하고, 기독교 공동체 소통이 이뤄지도록 언론이 역할을 해야 한다.

기독 언론의 1차적 대상은 교회이고 목회자와 성도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어떠한 모습을 가지고 있느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다. 한국교회의 현재 모습 어떠한가. 

: 한국교회가 위기인지 아닌지를 말할 시기는 지났다. 한국교회는 상당히 게토화된 길을 걸어왔다. 어느 지역에 복음이 들어갈 때면 그 사회의 전반적인 상황에 민감하고 능동적으로 반응을 하면서 선교를 했다. 또 그래야 된다.

그런데 숫자가 늘어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교회 밖을 생각하지 않게 된다. 한국교회 위기가 바로 이처럼 게토화 된 현상이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사회와 전 세계와의 연관성을 생각하지 못한다.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한 개방성이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 기윤실에서 작년 초에 발표한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조사를 보면 19%가 조금 넘는 사람들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눈에 띄는 것은 50%도 안되는 기독교인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답변을 한 것이다. 우리에 대한 자부심, 신뢰를 놓쳤다는 것이다.

이런 한국교회 모습이 기독 언론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 권혁률 본부장(강원영동CBS)

: 요즘 한국교회에 안타까운 사건들이 더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 정도가 심한 경우도 많다. 교회 내부의 문제가 갈등으로 표출되는 경우를 보도할 때, ‘왜 은혜가 안 되게 보도하느냐’는 이야기들을 한다. 그런데 은혜롭게 보도하지 않는다고 사건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그래서 게토화와 신뢰도 하락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마치 보도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본말을 전도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본다. 그래서 기독 언론인들이 어느 때보다 힘든 현실이 아닌가 생각한다.

: 구체적으로 교회에 문제가 있고, 교세가 줄고 있다. 새로 예수를 믿고 제도권 공동체로 들어오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사회경제적으로 교세가 줄어들면 언론 뿐 아니라 신학교, 기독교 관련 NGO 전부다 직격탄을 맞는다.

1970~80년대 제도권 교회와 함께 많은 파라처치들이 생겨났는데, 현재 상황이 계속되면 교계 관련단체 최소 4분의 1, 많게는 3분의 1이 문을 닫게 되지 않나 싶다.

수많은 언론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이비언론, 이단 관련 언론도 등장하고 있다. 기독 언론의 돌연변이 어떻게 보나?

: 교회가 제대로 섰다면 그런 언론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교회가 혼란스럽고 전체적으로 어렵고 하면서 질서가 잡히지 않으니까 뭔가 뒷이야기가 필요한 것이고, 이것을 가지고 살아남으려는 사이비 언론들이 생기지 않나 싶다. 또 이런 언론들이 이용하는 세력들이 있기 때문에 전체 기독언론들의 판도에 혼란을 가져오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 목회자들 중에서는 언론의 기능적인 프로세스, 특성, 생리 등에 대한 일반적 식견이 너무나 부족하다. 그래서 일반 교회들이 사이비 언론의 피해를 당하게 될까 염려된다. 한국교회가 좀 더 언론 환경을 공부해야 한다. 우리 주변의 환경이 바뀌는 데 그것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부적응이 된다.

: 언론이 많이 생겼다. 1인 언론도 있다. 그 이유가 교회 내에 여러 가지 갈등과 문제가 생기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또 교단이나 단체의 선거에 여러 분들이 나서다 보면 서로 경쟁하게 되고, 교회의 성스러운 단체의 장을 하는 데도 돈이 쓰인다. 그 와중에 사이비 언론들이 거기서 나온다.

자기한테 떡고물을 주는 쪽에 유리하게, 나를 후원한 사람에게 유리한 기사를 쓴다. 그런 보도들이 제대로 보도한 언론에 반론자료로 활용된다. 이단에 대해 제대로 쓴 언론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이라고 고소하고, 정정보도 신청을 하며 괴롭힌다.

교회 안에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 이단과 사이비 언론이 공생하는 관계들이 되는 것 같다. 아마 한쪽이 정리가 돼야 양쪽도 정리가 될까 싶지만, 한국교회 안에서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유엔 미래보고서에는 2025년에서 2035년 사이에 종이신문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자 직업도 없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순수하게 매체적 입장에서 종이신문, 혹은 종교 방송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나?

: 현장 목회자 입장에서는 오늘날 매체들의 진보 속도가 빨라서 모두를 시야에 두기 힘들다. 한집에 살아도 부모는 디지털 환경에 격리돼 있고, 자녀는 그렇지 않다. 신앙공동체 안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본다. 인류 역사에서도 빠른 속도 때문에 단절은 늘 있었다.

오늘날은 그 정도가 더 크다. 교회적으로 본다면 기독교 매체에 대해서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이 통합성을 가지고 접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

▲ 조성돈 교수(실천신대)

: 종이신문, 방송, 라디오, 인터넷매체, 웹진을 전부 통틀어서 기독교적 관점을 가지고 보도하고 접할 수 있는 매뉴얼, 통로가 필요하다. 말하자면 많은 기독교 매체들이 지역교회 공동체들과 어떻게 같이 가느냐를 전문가들이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구체적인 매뉴얼과 프로세스를 만들어서 실제 목회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게 제시돼야 한다.

: 테드 터너가 10년 뒤 신문이 사라진다고 했지만, 30년이 지난 지금도 신문은 존재한다. 그 이유는 그 예언이 틀렸다기보다 위기 상황에 언론이 나름대로 대응하면서 변신을 모색했기 때문이다. 기독 언론도 그런 변신의 노력을 한다면 소멸되지 않을 것이다.

지난 연말 발표된 한국언론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의 영향으로 스포츠, 연예 분야 신문은 사라지는 대신, 더 전문적이고 심도있는 내용을 다루는 신문을 사람들이 더 구독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것을 기독교 언론에도 접목할 수 있다.

가십기사, 홍보성 신문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고민을 같이 공유해 풀어나가고, 깊이와 무게를 더해간다면 기독 언론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변화되는 시대에 맞춰서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자기 역할과 사명을 감당할 것인가가 참 중요하고, 이를 위한 종사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2090년이면 유럽에서 종교를 갖지 않는 사람이 90%에 이른다고 전망이 나오는 지경이다. 종교의 쇠퇴, 특히 기독교의 쇠퇴에 대해 우려는 없나?

: 종교사회학계에서는 현대인들이 합리적이 되면서 종교에 관심이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람들이 오히려 종교를 더 찾게 될 것이라고 본다. 경영학에서도 영성을 중요한 가치라고 하고 있다.

결국 사람들이 피상적인 것 이상의 것들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도 종교 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영적인 데 관심은 있지만, 실제적으로 열심히 예배드리고 교회 다니던 과거의 모습은 아니다. 결국 예측하자면 정말 충성도 있는 교인들을 만나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개신교로 변화시킬 것인지, 정말 열심을 다할 수 있는 교인들을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거기서 잘 선택을 한다면 한국교회도 무언가 다른 방향에서 부흥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서구 신학계에서도 종교색이 점점 희미해질 것이라고 봤다.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신학자 ‘본 회퍼’도 ‘종교성 없는 기독교’에서 이런 얘기들을 했다. 큰 틀에서는 2차 대전 이후 현대인의 정신세계가 변화되는 것을 미리 예감한 것이다. 1960년대 하비 콕스의 ‘세속도시’라든지, 로빈슨의 ‘신에게 솔직히’, 볼트만의 ‘비신화화’도 그런 것이다.

그러다 1970년대 초반에 오면 다시 변화한다.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사람들의 종교성이 없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사람을 종교적인 존재로 만들었다.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인간 정신에서 종교성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느냐를 알아야 된다.

기존  제도를 고수할 필요는 없다. 제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대신 사람들이 창조주 하나님, 구원의 주 하나님, 우리와 같이 계신 성령 하나님을 더 느끼고 만나도록 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필요한가를 고민해야 한다. 좀 더 무게를 줄이고 유연하게 변화해야 한다.

한국교회 위기가 눈에 보인다고 했다. 우리가 바뀌지 못하는 것 같다. 한국교회와 언론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 하나님이 허물투성이인 죄 많은 우리를 구원해 주셨고, 그 값없이 주신 구원을 이웃에게 나누는 것이 신앙의 본질이다. 그런데 우리는 명예와 권력 이런 것들에 너무 많이 치중해 있는 것 같다. 실제 사역은 별로 없고 단체의 폼 잡기 위해서 유지되는 단체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단체장 취임 축하예배를 한다고 호텔에 몇백명을 모아놓으면 몇천만원이 드는 거 아닌가?

교계에는 과시성으로 만들어진 언론도 많다. 큰 교회들을 보면 인터넷 방송이나 IPTV 방송을 유지하는 데 작게는 몇 억, 많게는 70~80억, 100억까지 쓴다. 불필요하게 과잉중복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말로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거품을 빼고, 믿지 않는 사람들과 또 믿는 우리 안에서도 교회를 불신하는 분위기를 없애는 이런 일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한국교회가 좀 합리적이었으면 좋겠다. 요즘 사람들은 정확한 걸 요구한다. 교회에서 목사님들이 과거 식으로 밀어붙이면 교인들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믿음이 순간순간 무너지는 것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분쟁이 일어난다.

교회도 이제 민주적으로 변하고 많이 열려 있어야 된다. 서로 이야기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교회가 세상보다 더 합리적이고 올바로 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 교회가 합리적인 구조를 만들어내면 문제가 있는 것들을 없앨 수 있다고 본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만이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한국교회 그리고 기독언론이 준비해야할 과제를 짚어보자. 한국교회와 기독 언론에 희망이 있을까?

: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는가, 기독언론에 희망이 있는가. 원론적으로는 ‘예스(Yes)’인데 현상적으로 볼 때는 ‘노우(N0)’이다. 교회나 기독 언론이 근원적으로 하나님의 주권 가운데 순종하며 운동하는 단체라고 보면 희망이 있다.

교회와 언론은 동반자다. 교회가 없으면 기독 언론이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교회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언론이 건강한 비평기능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폭넓은 의미에서 기독언론은 언제나 선교적 기능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좁은 의미에서 무조건 교회를 방어하거나 변론하는 것이 아니라, 근원적 의미에서 미션 기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은 합리적 이성적이다.

하나님은 자유의지를 주시고 우리에게 이해가 가능하게 하신다. 한국교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신앙의 합리성, 이성적인 측면을 많이 생각해야 된다.

기독 언론을 향한 당부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부탁한다. 

: 한국교회는 역대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때 기독언론이 방향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교회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기독 언론들이 큰 교회, 잘되는 교회를 위주로 보도하면, 많은 교회들이 그것이 정답인 것처럼 좇아갈 수밖에 없다. 그것보다는 목회의 다양성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다양한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면 교인들도 목회자들도 방향을 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기독 언론인들이 가진 미션을 잘 생각했으면 좋겠다. 말하자면 목사직만이 아니라 종교개혁 헌신했던 선배들이 지적한 것처럼 모든 직업에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때에 기독언론 종사자들이 하나님 앞에 소명이 무엇인지 깊이 깨닫고 작은 거 하나라도 현실에 옮기려는 걸음걸음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오늘날 모든 기독인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 대담에 참여하며 메모한 두 단어가 있다. ‘변화’, ‘사명’이다. 지금은 교회도, 언론도 위기이다. 그런데 기독 언론은 이 두 가지 위기를 모두 가지고 있다. 기독교연합신문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은 희망의 징조라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한국교회도, 기독 언론도,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스스로 변화해서 온전히 사명을 감당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묵상하고 결단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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