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의 ‘꽉 막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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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의 ‘꽉 막힌 생각?’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5.01.29 09: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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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이 아쉬운 지금, 세금을 감면 받을 수 있는데도 그 혜택을 포기해 버린 사람이 있다. 정말 ‘꽉 막힌’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다.

‘13월의 보너스’를 기대하는 직장인들에게 날아든 세금 폭탄 소식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폭증하는 가운데 확인한 소식이어서 더 의아했다. 그러나 사실이었다.

김동호 목사는 2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김동호 목사의 Faith book)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세금 감면 혜택을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세금 문제는 토지 매매와 관련된 것.

‘작년에 용인에 있는 땅을 팔았다’며 글을 시작한 김 목사는 이 땅이 지난 “(19)84년도에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겨주신 우리 집 재산 목록 1호 부동산”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땅을 팔면서 “가족들과 그것을 우리의 것으로 챙기지 않기로 약속했고, 모든 것을 정직하게 처리하기로 결심했다”며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땅은 팔렸지만 내야 할 양도소득세가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꽤(꾀) 부리지 않고 다 내기로 했다”고 덤덤히 말했다. 다 내기로 마음먹고 준비해 놓은 일이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는 심정도 덧붙이기도 했다.

양도소득세 고지 서류를 읽어보던 김 목사는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 3년 이상 직영하고, 대토(代土)해서 땅을 놀리지 않고 농사를 지었을 경우 토지를 매매하더라도 양도소득세를 감면해 주는 혜택 때문이었다. 김 목사는 그 땅에 회양목을 심고 최소한 5~6년 이상을 키웠다. 땅을 사면서 알게 된 마을 토박이 젊은이가 농사를 짓겠다고 해서 허락했고, 실제 농사를 지었다.

이 조건으로 보면 김 목사는 분명한 양도소득세 감면 대상자. 하지만 김 목사의 생각은 달랐다. “그렇게 해 볼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안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김 목사는 말했다. 그리고 “잘 안 믿어 지시겠지만, 나라에 세금 내는 거 아깝지 않기 때문이다. 이유를 묻는다면 닭살 좀 돋으시겠지만 내가 우리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나는 우리나라를 사랑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목사는 이런 이유로 30년 넘도록 자진 납세를 하고 있다. “용인 땅을 판 돈의 60% 정도는 피피엘 재단을 통해 하나님께 드린 셈이 됐고, 약 40% 정도는 세금을 통해 나라에 바친 꼴이 됐다”는 김 목사는, “흔들리는 마음에 못을 박으려고 이 글을 쓴다”면서 “‘나 잘했지요?’라며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다”는 속내도 숨기지 않았다.

이 글이 올라가자 반응은 뜨거웠다. 글을 올린 지 두 시간여 만에 6백여 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했고, ‘합법적인 절세를 포기하는 용기가 존경스럽다’, ‘매일매일 배운다’,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결정’이라는 글과 함께 ‘십만 원대 세금도 보고 또 보고, 나랏놈(?)들이 내 돈 가져간다고 억울해 하네요’라는 댓글들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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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2015-02-02 12:47:16
그 땅 판돈 없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