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로부터의 해방은 하나님을 섬기는 데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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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로부터의 해방은 하나님을 섬기는 데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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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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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천하에 전파되는 하나님 이름
▲ 이경직 교수

파라오는 악성 종기라는 여섯 번째 재앙 앞에서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다. 하나님은 다시 한 번 모세를 파라오에게 보내신다. 본문은 모세가 파라오 앞으로 나아간 시점을 “아침 일찍”이라고 표현한다(출 9:13). 그러나 이전에 “아침 일찍”과 나란히 등장했던 “물가에”(출 7:15, 8:20)라는 장소 표현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물에 대한 재앙은 이미 끝났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전의 재앙들을 통해 파라오와 이집트인들이 의지하고 있던 물들의 질서를 혼돈으로 바꾸셨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물들의 질서를 만드신 분도, 그 질서를 없앨 수 있는 분도 하나님이심을 드러내셨다. 이제 하나님은 일곱 번째 재앙을 통해 하나님께서 땅만 다스리지 않으시고 하늘도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드러내고자 하신다.


하나님은 “내 백성을 보내라”(출 9:13)는 명령을 이번에도 반복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속하였기에 하나님만 섬겨야 하기 때문이다(출 9:13).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파라오의 노예 상태로부터 해방시키시는 궁극적인 목적은 지옥과 같은 이집트에서 해방되는데 있지 않고, 하나님을 섬기는데 있다. 물론 출애굽은 이스라엘 백성을 고통스러운 이집트 노예생활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도 귀신을 사람이라는 집에서 쫓아내실 때 그 집이 청소되고 수리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고 하신다(눅 11:25). 깨끗해진 집이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지 않으면 그 집에서 쫓겨나갔던 귀신이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게 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눅 11:26). 예수님도 대속적 희생을 통해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해방시키신다(롬 8:2). 하지만 그 해방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이시며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도록 하는데 있다(롬 8:9).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는 목적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도록 하는데 있다.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롬 6:2)는 “새 생명 가운데 행하”(롬 6:4)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주님으로 섬기는 일이다.


하나님은 일곱 번째 재앙을 예고하시면서 이집트에 재앙을 내리시는 이유를 밝히신다. 모든 재앙을 통해 하나님은 그분과 같은 분이 온 천하에 없음을 파라오가 알도록 하신다(출 9:14). 이는 이집트가 겪는 재앙들이 이집트의 신들이 하나님 앞에서 무력화되는 과정임을 뜻한다. 예수님이 40일 금식을 하셨을 때 마귀는 “이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이것은 내게 넘겨 준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자에게 주노라.”(눅 4:6)고 했다. 마귀는 예수님께 “네가 만일 내게 절하면 다 네 것이 되리라”(눅 4:7)고 사태를 왜곡했다. 예수님은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눅 4:8)고 응답하셨다. 온 우주와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주님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일곱 번째 재앙부터 파라오도 그 재앙을 직접 겪을 것임을 밝히신다. 이집트 계절 변화의 질서와 곡물과 가축들의 성장을 책임진다고 자부했던 파라오마저 하나님의 심판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파라오는 하나님이 모든 질서의 근원이신 창조주이심을 머리로뿐 아니라 온 몸으로 깨달아야 했다. 파라오가 하나님의 심판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기 전에 하나님께 순종했다면 그는 일곱 번째 재앙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파라오처럼 어리석은 것이 우리 인생이다.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정작 몸이 병들 때까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것이 우리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분의 강한 손을 펴서 파라오와 이집트 백성을 직접 치실 수 있었다. 이집트의 모든 가축들이 돌림병으로 죽을 때 하나님은 파라오와 이집트 백성도 돌림병에 걸려 죽도록 하실 수 있었다. 그러했다면 파라오는 “세상에서 끊어졌을 것이”다(출 9:15). 그랬다면 이스라엘 백성을 억압하는 파라오의 억압은 그 때 끝났을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라는 바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파라오가 하나님께 계속 불순종할 것을 아시면서도 돌림병 재앙의 대상을 이집트 가축들에게 제한했다. 하나님은 파라오와 이집트 백성을 돌림병으로 죽게 하지 않으신 이유를 밝히신다. “내가 너를 세웠음은 나의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음이니라.”(출 9:16)


때때로 우리는 하나님께 이렇게 여쭈어 볼 수 있다. ‘하나님, 저렇게 악을 행하면서도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을 왜 그냥 두십니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내리시는 벌이 너무 약하지 않으십니까?’ ‘하나님, 저렇게 악한 통치자를 왜 그대로 두십니까?’ 하나님은 파라오와 같이 악한 통치자를 죽이지 않으시고 세우신다. 세상을 다스리시는 진정한 통치자가 누구이신지를 그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하나님에게는 파라오와 같은 사람들에게 아직 보여주실 것이 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신뢰한다. 하나님의 영광이 어떻게 더 드러날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다린다. 빌라도는 패에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고 써서 예수님의 십자가에 붙였다(요 19:19). 하지만 하나님은 바로 그 때에 빌라도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이름이 예수 십자가를 통해 온 천하에 전파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출 9:16). 그러하기에 파라오는 “내가 범죄하였노라”(출 9:27)고 고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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