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문제, 한국교회 경각심 드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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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문제, 한국교회 경각심 드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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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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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과격세력이 만든 ‘이슬람국가’(IS)의 위협적 파장이 아시아 대륙의 끝인 우리나라와 일본까지 미치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서구와 이슬람권 나라만의 문제가 아님이 확인된 이상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불가피하다. 최근 터키 킬리스에서 실종된 김모(18)군은 이슬람 국가에 가입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시리아 국경지대까지 이동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경찰발표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1년간 IS가입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터넷에서 터키, 시리아, 이슬람 등의 단어를 517회 검색했고, IS관련 65개 웹사이트를 컴퓨터 ‘즐겨찾기’목록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에는 “IS에 가입하고 싶다” ‘이 나라와 가족을 떠나고 싶다“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등의 계획도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지금까지 IS에 가담한 외국인이 80여개 나라, 1만 5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김군이 IS에 가담한 것이 사실이라면, 한국인은 처음이어서 충격이 더욱 크다. IS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각국의 소외된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대화나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IS를 선전하면서 월 1,000달러의 급여를 제시하는 등 금전적 미끼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군이 자발적으로 시리아 국경지대까지 간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의 보도들은 대체로 소외된 청년이 ‘외로운 늑대’가 됐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김군을 IS에 가담한 유럽 청년들과 유사하게 보는 시각이다. 외신들은 IS에 가담한 유럽청년들이 목적 없는 삶을 고민하다 IS에서 대안을 찾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군의 생활도 ‘목적 없는 삶’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IS로 향한 것이 아닌 가 추측되고 있다.


중학교를 중퇴해 공교육에서 이탈한 김군은 ‘은둔형 외톨이’라고 생각을 갖게 만든다. 외출은 밤에만 했고 어울리는 사람은 동생뿐이었다고 한다. 이 같은 정황상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김군이 방황 끝에 IS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현 단계에서 섣불리 단정할 순 없지만 소외감과 성실감 때문에 김군이 IS에 가담한 게 맞다라면 제2, 제3의 김군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어 우려를 증폭시킨다.


또, 학업부담과 경제난, 가정불화 등으로 좌절감에 빠져있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너무 많다는 점에서 ‘은둔형 외톨이’를 포함, 현실에 불만을 품고 있는 젊은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하겠다. 하지만 김군의 돌발행동을 정신건강 측면에서 봐야한다는 견해도 있다. 평균이상의 인지능력을 가졌지만 기이한 사고를 가진 개인의 병리적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두 달여 동안 김군의 발신기록은 1,600통이 넘는데 이중 9통을 제외하면 모두 동생에게 건 전화였다고 한다. 붙어 다니던 동생에게 하루 30통씩 전화한 셈이다.
정신건강전문가에 따르면 이는 ‘망상환자’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라는 것이다. 망상환자는 갑자기 무언가 머릿속에 박히면 부쩍 얘기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말하고 싶은 대상은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는데 김군에겐 동생이 그 대상이었을 수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어쨌든 이번 사건이 우려되는 것은 IS 문제가 서방뿐만 아니라 우리 발밑까지 바짝 몰려왔다는 것을 실감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사건을 계기로 기독교단체 및 개인의 이슬람지역에 대한 선교활동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IS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동참하면서 중동지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들의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한다. ‘우리 일’로 다가온 이슬람국가문제에 한국교회도 경각심을 드높여야 한다. 아울러 교회는 ‘은둔형 외톨이’ 문제에 소홀해서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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