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공격성, 그리고 자기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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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공격성, 그리고 자기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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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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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호프와 함께하는 ‘생명목회이야기’ (41)

요즘 분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는 끔직한 사건과 사고들 중에는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서 일어나는 우발적인 것들도 많기 때문이다.

분노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연구가 되어 왔다. 그러한 연구들을 들여다보면 흥미롭게도 분노의 가장 근원적인 이야기를 성경말씀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가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이다.

창세기 4장의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요약해 보면, 가인과 아벨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각각 자신들의 소산물을 가지고 제물을 드렸는데, 하나님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다. 성경은 이 결과에 대한 가인의 반응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창 4:5b). 일반적으로 분노의 감정을 ‘자신의 목표나 기대가 좌절될 때 느끼는 불편한 감정’이라고 정의한다. 가인과 아벨 모두는 자신과 자신이 드린 제물이 하나님께 인정되고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가인의 편에서 보면 자신의 기대와 목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것이 가인이 겪은 첫 번째 좌절감이다.

여기에 두 번째 좌절감이 가중되었는데, 그것은 첫 번째와 직결되어 있다. 바로 자신이 동생과 비교되었다는 사실이다. 무엇이 사람을 좌절시키며 공격적이 되게 하는가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중요한 경우가 세 가지인데, 첫째는 기대와 목표가 방해될 때요, 둘째는 자신이 누군가와 비교될 때요, 셋째는 모델링이라고 하였다. 이중에 두 가지가 가인의 경우에 해당되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가인의 분노를 알아차리시고 경고를 하셨다.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찌 됨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창 4:6b, 7).

분노의 감정은 자신에게 좌절을 안겨준 대상이나 상황에 대하여 공격적으로 투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가인의 경우에는 감히 하나님을 향하여 나타낼 수 없기에 다른 대상으로 바꾸어 투사되었는데, 그 대상이 바로 동생인 아벨이었다. 그 가인의 분노는 결국 살인이라는 극한적인 공격성으로 나타났다.

분노와 공격성은 밖으로 향할 때와 안으로 향할 때가 있다. 밖으로 향할 때에는 대부분 반사회적 행동으로 나타나고, 안으로 향할 때에는 주로 자기 파괴적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것이 바로 자기를 돌보지 않는 게으름이요, 깊어지면 우울증이요, 극단적으로 가면 자기살해라는 파괴적 행동이다.

성경은 말한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엡 4:26, 27). 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경고하셨지만, 가인은 분노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고, 결국 마귀에게 틈을 주어 그 시험에 진 사람이 되었다.

분노의 감정은 공격성과 직결되어 있다. 하지만 분노의 감정을 이기고 승화시킬 때에는 오히려 삶에 큰 에너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실패감이나 좌절감과 절망감을 느낄 때, 그 대상이나 상황에 대하여 화를 내거나 탓하지 말자. 그것을 딛고 일어서서 희망을 바라보자.

                        노용찬 목사(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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