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포기 선교사 대부분은 재정적 어려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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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포기 선교사 대부분은 재정적 어려움 때문”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01.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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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연, 현황 발표... 지난해 중도포기 선교사 304명
▲ 한국선교연구원의 문상철 원장은 선교사 중도포기의 주 원인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꼽았다.

2014년 한 해 동안 중도에 선교를 포기한 선교사는 전체의 1.5%인 304명으로 집계됐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입국 거부 등으로 인해 선교 대상 국가에서 철수한 선교사도 267명이나 돼, 2012년 이후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선교연구원(원장:문상철, 한선연)은 지난 2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한국선교현황 및 중도포기, 긴급철수 선교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선연은 “대외적으로 선교 상황이 녹록치 않아 선교를 중간에 포기하는 선교사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비자 발급 요건이 까다로워지거나, 추방 당하는 등 선교 사역을 지속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조사의 취지를 밝혔다.

한선연의 문상철 원장은 “중도포기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미혼의 경우 결혼이나 신학교 입학 등을 위해 선교를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하지만 상당수가 재정적 뒷받침이 안돼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문 원장은 “이들이 사역을 중도 포기했더라도 여전히 귀한 선교자원”이라며, “일정기간 이후에 다시 파송하기 위해서는 사역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선연은 2014년을 기준으로 162개 선교단체가 163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파송선교사는 총 20,467명으로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한정국 목사, KWMA)가 발표한 26,677명 보다 무려 6천 명 이상 낮게 나타났다.

이처럼 두 단체의 집계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한선연이 KWMA에 비해 선교사에 대한 보다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 한선연은 조사 범위를 교단선교부와 선교파송 및 지원단체로 한정해 개 교회 파송 선교사를 집계에서 제외했다. 이에 대해 한선연은 “선교회 회원권, 타문화권에서의 복음화 사역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며, 고정된 급여가 아닌 모금에 의존하는 재정 원칙, 본부행정사역자를 인정하며, 개 교회 직접 파송 독립 선교사를 제외하고, 단체의 관리감독을 받는 텐트메이커를 포함하여 선교사로 보았다”고 밝혔다. 문상철 원장은 “한선연의 연구에서는 선교사의 개념과 정의를 국제적인 기준으로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며, “개 교회 파송 선교사나 독립 선교사는 개념과 현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집계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선연은 또 전체 선교사들 가운데 50.6%의 선교사들이 중국을 포함해 미국과 인도, 일본,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터키, 캄보디아, 러시아 등 10대 사역 대상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등 창의적 접근지역인 47개국에 파송된 선교사 숫자는 전체 선교사의 46.8%였다고 밝혀 선교사 전략적 재배치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 14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162개 선교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3월에 열리는 보고회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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