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통합, 냉전 지속…물밑 접촉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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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통합, 냉전 지속…물밑 접촉은 시작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01.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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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실행위, 김영주 총무 “임원회-총무단 연석회의에서 대책 논의”
▲ 교회협 제63회기 1차 정기 실행위원회가 지난 22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됐다.

교회협과 예장 통합의 냉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총무 인선 과정에서 불거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회원교단 예장 통합총회 간 갈등이 해를 넘겨 63회기 첫 실행위원회가 개최되기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대화를 위한 물밑 접촉이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의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된 실행위에서는 양측이 화해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지만,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본격적인 회무처리에 앞서 기장총회 배태진 총무는 “통합총회와 관계 개선을 위해 김영주 총무가 그간 어떤 노력을 했는지, 2차 실행위까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말해 달라”고 질의했다.

또 배 총무는 “이번 실행위에서 통합과 함께 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지 않으면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김 총무는 “굳이 벽두부터 자칫 잘못하면 말꼬리를 잡힐 수 있으니까 기타 토의에서 다뤄 달라”며 답변을 뒤로 미뤘다.

결국 회의 막판 입장을 밝힌 김 총무는 “어떤 노력을 했다고 표현하는 순간 오해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며 “대책도 실행위에서 하기보다 상대를 배려하고, 물밑교섭도 해야 하기 때문에 임원회와 교단 총무 연석회의를 열어서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황용대 회장은 “서로 치유되고 통합총회가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성공회 김근상 주교는 통합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 주교는 “총무 추천은 이미 끝난 일인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것에 대해 어떤 대응이나 사과 한마디 들은 바 없다”며 “정말 통합 총회와 같이하고 싶지만 우리를 무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서운함이 있다”고 발언했다.

또 김 주교는 “회장과 총무가 함께 하려는 것에는 100퍼센트 동의한다. 그러나 한국교회에 끼친 슬픈 부분에 대해서 그분들도 우리를 이해시켜야 된다”며 “이를 고려해 다음 일정을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실행위원회에 앞서 교회협과 통합총회는 최근 대화를 위한 논의를 조심스럽게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표면적 수준의 대화를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장통합 한 관계자는 “실행위에서든 연석회의에서든 구체적인 공적 결의가 있어야 실질적인 결과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실행위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이 관계자는 “통합총회는 정기총회 때 퇴장했지만, 교회협 활동을 중단한다는 어떤 공적 결의도 없었다”며 “어떻게든 관계는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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