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장협의회 '소집권자'에 백남선 목사 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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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장협의회 '소집권자'에 백남선 목사 추대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01.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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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2015년 교단장 초청 모임... “한국교회 한목소리 내자”

한국교회 주요 교단을 대표하는 총회장과 임원들이 모여 대정부·대사회적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인사를 뽑기로 결정하고 향후 모임을 주도할 소집권자로 예장합동 총회 백남선 목사를 추대했다.

오늘 낮,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김경원 목사)와 국민일보(사장:최삼규)가 주최한 2015한국교회 교단장 초청 신년모임에는 25개 교단 총회장과 총무, 원로 등 3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모임에서 여는 인사를 전한 한목협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서현교회)는 “조계종은 총무원장을 만나면되고 가톨릭은 추기경을 만나면 되는데 기독교 대표자는 누구를 만나면 되느냐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며 “이는 한국교회를 대표할만한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성 있는 기구가 없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교단장협의회 대표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의미 깊은 해에 여기 계신 교단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국교회와 사회 속에서 중요한 아젠다를 만들어내길 바란다"는 기대를 밝혔다.

이날 진행된 ‘열린 대화’ 순서에서는 ‘해방70 주년․선교 130주년, 2015년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 이라는 주제로 참석자들의 논의와 제언이 이어졌다. 먼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역할로 교단장 협의회가 나서는 것이 어떠한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예장합동 총회장 백남선 목사는 “교회가 분열하기는 쉬워도 통합은 어려운 길”이라며 “교단도 많고 교단이 모여 연합하는 기관도 많지만 한국교회가 한 목소리를 내면 얼마나 좋나. 여기 모인 25개 교단이 전체 교회의 90퍼센트라고 하니, 여기서 대표를 세우면 ‘하나가 됐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한 목소리를 내는 첫걸음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예장통합 총회장 정영택 목사는 “공교롭게도 저희 교단이 연합 사업에 조금 어려운 자리에 있다”며 “어쨌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하면서도 “연합사업의 원칙과 상식이라 할 수 있는 공공성이 지켜지지 않으면 어떤 형태로든 연합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름도 ‘교단장 협의회’보다는 ‘교단협의회’로 해야 한국교회를 대표해서 대정부·대사회 문제와 통일문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겠나”라고 제안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황용대 목사는 “한국교회 대표성 문제로 말이 많다”며 “크게 에큐메니칼 진영과 그 외 진영의 양대 축을 만들어서 양측의 회장이 제비뽑기나 순번의 형식으로 대표를 맡는 것이 합리적이고 자리싸움도 없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모인 참석자들은 향후 실제적인 모임을 주도할 수 있는 ‘소집권자’로 예장 합동 백남선 총회장을 추대했다. 애초에 대표를 선출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한목협이 지나치게 주도하고 만들어가는 모양새가 되면 안 된다는 의견이 더 많아 교단장들을 소집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소집권자’만 선출하기로 한 것이다. 참석자들의 박수로 선출된 백남선 목사는 “우리가 모두 사람이기 때문에 부족할 수 있다”며 “지금 당장 연합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심부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활절연합예배와 관련한 발언도 이어졌다. 예장통합 정영택 총회장은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를 성숙하게 만들어서 부활절쯤에는 연합으로 한국교회가 하나라는 것을 선언적 의미로 내세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부활절연합예배 자체에 대한 폐지 주장도 나왔다. 고신측 원로 윤희구 목사는 “교회는 언제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온 만큼 정부에서 대표를 내라고 할 때마다 교단 교파가 많다는 것에 교회가 자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한국교회의 문제는 교파나 교단이 아니라 여기 모인 교회지도자들의 문제인 만큼 우리가 성경 앞에 먼저 바로서자”고 말했다.

한편 교단장협의회는 앞으로 백남선 목사를 중심으로 모임을 열어 대표자를 선출할 계획이다. 한목협은 실무단체로 백남선 목사를 도와 교단장협의회를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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