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받은 사랑 이제는 나누며 살아야죠
상태바
하나님께 받은 사랑 이제는 나누며 살아야죠
  • 승인 2001.04.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님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죠. 다시 주신 새로운 삶인 걸요. 하나님이 저를 이토록 사랑하시는 줄 몰랐어요. 하나님께 별로 해드린 것도 없이 교회만 열심히 다녔을 뿐인데. 분명 내 자신의 죄 때문에 병을 주셨을 텐데 이처럼 다시 새생명으로 일으켜주시다니 하나님의 능력에 놀랄 뿐이예요.”

‘위암말기’. 죽음이라는 절박한 상황에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전적으로 매달렸던 한 여인이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으로 거듭나는 감격의 체험을 했으니 더 이상의 감사가 있으랴. 절박한 삶 속에서 다시 살아난 박흥순집사(갈릴리교회·45)는 남편 이성배안수집사(47)와 남은 인생 하나님을 위한 헌신을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새로 태어난 박집사의 신앙역정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교회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거뜬히 해내던 그녀였기에 건강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이런 그녀에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시련이 닥쳐왔다.
1999년 말. 산부인과 계통으로 석연치 않은 증세가 나타나 노파심에 병원을 찾았다. 나이가 좀 들어가면서 약간의 문제가 생겼나 싶어서였다. 그러나 담당의사는 엑스레이 사진상 자궁에 이상한 부분이 보인다며 수술을 권했다. 단순한 종양일 것이라고 의사가 안심시켰지만 그때부터 박집사는 불안했다. 중병일 것만 같은 부담감이 박집사를 억누르며 궁지로 몰기 시작했다.

자신의 몸에 칼을 들이 데는 것이 싫었던 그녀는 레이저 수술을 원했지만 의사는 개복수술을 권했고 결국 다음해 1월 수술대에 올라야만 했다. 그러나 박집사의 부담감은 현실이 되고야 말았다.
6시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수술이 3시간만에 끝나고 담당의사가 남편을 급하게 호출했다. 불안한 마음으로 의사를 만난 남편은 수술결과 자궁암, 그것도 다른 곳에서 전이된 위험한 상태라는 진단결과를 들어야만 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도 건강했던 부인이 암이라니. 그저 평범한 가정에 남편,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던 한 여인이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다. 재검사 결과 위암에서 전이된 자궁암이며 상태 또한 최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의사조차도 수술여부를 결정하기 힘들 정도였으니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이 엄청난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그녀는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

그녀와 남편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일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병상에 누워있는 박집사를 대신해 남편이 기도원으로 달려갔다. 신앙의 선배였던 남편을 통해 하나님은 소생의 기적을 나타내 주실 것인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며 기도원을 찾았던 그에게 하나님은 큰 위로를 주셨다. 바닥에 주저앉아 맥없이 기도하던 남편에게 하나님은 ‘왜 걱정하느냐? 왜 슬퍼하느냐?’하시며 항상 함께 하는 하나님을 믿으라는 음성을 들려주셨다.

순간 남편은 ‘하나님만 믿으면 죽지 않겠구나’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삶과 죽음이 하나님의 권세에 달렸는데 인간적인 마음으로 낙심했던 모습을 회개하며 하나님이 고쳐주실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아내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남편의 권면으로 용기를 얻은 박집사는 다시 하나님께 기도하며 매달리기 시작했다. 재수술을 앞둔 상태였지만 왠지 탐탁치가 않았다. 담당의사조차 수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을 감행할 수는 없었다. 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겠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수술대에 다시오르고 싶지않았다. 마침 우연한 기회에 암을 포도즙으로 치료한다는 기도원을 알게되었고 ‘기도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마침내 퇴원을 결심하기에 이른다.

무모한 짓이라는 담당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박집사와 남편은 기도원에서 요양생활을 시작했고 의사의 우려와는 달리 생식과 기도를 이어가며 안정된 생활을 찾을 수 있었다. 그녀는 2개월만에 집으로 돌아와 올해 초까지 1년 여를 별탈 없이 지낼 수 있었다. 무리한 일은 불가능했지만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며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갔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는 자신이 암환자라는 불안감은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불안감이 다시 현실로 나타나고야 만 것인가. 몸과 마음이 고통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거동이 힘들 정도로 온몸이 무기력해졌고 계속되는 통증에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박집사는 ‘이제 때가 왔구나’라는 심정으로 체념하기 시작했고 남편에 대한 원망과 삶에 대한 불평으로 하루하루 절망의 수렁으로 깊이 빠져들어만 갔다.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평소 심장이 안 좋았던 남편마저 계속되는 치료로 백혈구 수치가 현격히 떨어져 무균실에 입원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불현듯 박집사의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자신이야 암말기 환자로 머지않아 죽는다지만 남편마저 죽게 된다면 남겨진 아들딸들은 어떡할 것인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부엌 한 구석에 앉아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남편을 원망했던 자신의 모습을 회개하며 남편만이라도 건강해서 자식들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해달라며 하나님께 매달렸다. 첫째와 둘째를 병간호로 보내고 막내와 3일간을 금식기도로 매달렸다. 불편한 몸과 마음으로 지칠대로 지친 그녀가 드릴 수 있는 최고의 헌신이었다.
하나님은 그녀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셨다. 1달여 만에 회복된 남편을 집으로 보내주셨고 한가정의 가장으로 든든한 버팀목으로 세워주셨다.

하나님의 축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불편한 몸에도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녀에게 하나님은 치료의 손을 내미신 것이다.
지난 3월말, 속이 불편해 잠에서 깬 박집사는 놀랍게도 용변과 구토를 통해 엄청난 양의 분비물을 배출했다. 누가 봐도 단순한 토사가 아니었다. ‘이제 드디어 죽는구나’ 그녀는 절망했다.

그런데 한차례 전쟁을 치루고 실신하듯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놀랍게도 마음이 편해지고 이전보다 한결 나은 느낌이 들었다. 토사물을 살피던 남편도 왠지 석연치 않은 덩어리를 발견했고 전후상황으로 응고된 물체가 암덩어리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이를 입증하듯 토사이후 몸은 날아갈 듯이 가벼워졌고 더 이상의 고통은 없었다. 이 사건이후 박집사는 건강했던 시절의 몸을 회복했고 정상인과 다름없이 생활을 하고 있다. 하나님은 위암이라는 절박한 상황속에도 그녀와 동행하셨고 신유의 은사를 행하시며 새로운 삶을 허락하신 것이다. 박집사의 입에서는 연신 ‘할렐루야’가 터져나왔다.

이제 박집사와 남편 이집사는 두려울 것이 없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순종하면 모든 것을 책임지신다는 확실한 체험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신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려 한다. 그 사랑을 알지 못해 세상을 헤매는 길 잃은 어린양들에게.

“하나님은 사랑이시거든요. 우리가 어디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부모의 마음으로 저희를 돌아보시기 때문에 그냥 믿기만 하면 되는데 사람들은 그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에 고통이 오는 것 같아요. 순종과 믿음.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세상사람들에게 열심히 알릴거예요.”

김광오기자(kimko@uc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