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역자에게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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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역자에게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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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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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복음화협의회 장근성 총무

몇 년 전 어느 교단의 청년사역자들 20여 분을 만났습니다. 20여 분 중에서 자의로 청년사역을 하는 분들은 아주 소수였고 대다수는 담임 목사님의 지시(?)로 청년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학원복음화협의회에서 매년 가을에 진행하는 7-8주 과정의 청년사역자훈련학교의 참가자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많은 참가자들이 청년사역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갑자기 담임목사님께서 내년에 청년부를 담당하라고 했는데 너무 막막해서 훈련학교에 지원하게 되었다는 대답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청년사역을 자원해서 담당하지 않기에(?) 청년사역을 향한 열정과 준비 그리고 전문성의 부족 현상이 나타납니다. 청년사역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청년사역에 대한 소명의식일 것입니다. 이에 기반한 청년들에 대한 사랑, 청년사역에 대한 이해 그리고 청년사역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에서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사역에 있어서 두려움과 위축감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는 청년사역을 5-10년 정도 지속적으로 담당하기보다 1-2년 정도 짧은 시간 담당하기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사역하기 어려운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2015년에는 청년사역자들이 청년사역을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사역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사역자들이 최소한 3년, 가능하다면 5-10년 정도 청년사역에 헌신하기를 기대합니다. 청년들의 삶의 자리가 척박한 이 시대에 청년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그들을 말씀가운데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일은 시간과 도전 그리고 시행착오를 통한 학습과 경험의 증가를 통해서 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청년사역에 소명의식을 가진 사역자들이 청년사역의 현장에서 가능하다면 오랜 시간 사역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장기적인 사역 계획 수립과 실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청년사역자들이 어떻게 하면 청년사역을 잘 할 수 있을 것인가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청년사역 담당자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관심이며 책무이기도 합니다. 청년사역과 관련한 구체적인 노하우는 출판된 책들과 Young 2080이나 학복협의 도움을 받으신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청년사역자는 구체적인 노하우를 습득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왜, 무엇을 위해 사역을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가치를 수립하는 일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청년부의 양적 증가가 이루어지면 사역이 잘 된 것이라고 평가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2-3년만 지나도, 사역자만 바뀌어도 청년부의 숫자는 변동 폭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청년은 청년부에 영원히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나갑니다. 쌓이는 사역이 아니라 잘 흘려보내야 하는 사역입니다. 따라서 사역자는 청년부의 숫자에 집착하기 보다는 청년들이 청년의 시기에 신앙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잘 정립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최우선적인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그 정체성의 기반 위에서 결혼과 직업을 잘 준비하고 평생의 삶을 살 신앙과 인격과 가치를 정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사역자를 위한 사역이 아니라 주님과 청년을 위한 사역으로 방향성이 정립되기를 기대합니다.

청년 사역의 길을 걸었던 분들의 사역적 경험이 책이나 자료로 많이 나와 있고 청년사역자들을 돕는 전문 단체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청년사역의 길을 함께 걷는 많은 동역자들이 있습니다. 그들과 인간적, 사역적 연대를 형성하여 서로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협업할 수 있다면 청년사역의 깊이와 넓이를 크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홀로서기 하지 마시고 함께 청년사역에 기쁘게 동행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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