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독교박해순위 13년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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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독교박해순위 13년째 1위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01.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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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도어, WWL 2015 공개
▲ 2015 WWL2015 지도 @프랑스 오픈도어

전세계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가장 심한 국가로 올해도 북한이 선정됐다. 올해로 13년째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는 오늘(7일) 2015년도 기독교박해순위(World Watch List, WWL)를 발표했다. 오픈도어는 연중 정밀조사를 통해 한 사람의 기독교인이 얼마만큼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지 정도를 측정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여기에는 개인과 가족, 지역사회, 국가, 교회생활에 관한 항목들을 더불어 폭력의 정도가 함께 측정된다.

올해도 1위는 북한이 차지했다. 북한은 2002년 이후 전세계에서 기독교인들이 가장 극심한 박해를 받고 있는 국가로 이미 악명이 높다. 지난 2013년 김정은이 삼촌 장성택 국방위원장을 처형한 이후 만 명 이상의 인사들이 숙청돼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도어는 “김정욱 선교사의 납치․억류 사건으로 수많은 관련 크리스천들이 체포되어 고문을 당하거나 살해 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독교박해순위 상위 10개 국가를 살펴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동의 1위 북한 다음으로 2위부터 10위까지 근본주의 이슬람 국가들이 차지했다. 소말리아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수단 이란 파키스탄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 순이다. 이중 수단과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는 작년보다 순위가 올라 새롭게 10위권에 포함됐다.

3위 이라크와 4위 시리아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피난을 떠났다. 이라크에서도 이슬람국가(IS)가 칼리프 체제를 선포하면서 기독교인들의 대거 피난은 물론이고 여성과 아동들이 납치를 당했다. 시리아에서는 이슬람 성전주의 단체들의 영향력으로 인해 기독교인들의 비율이 급속히 줄어드는 추세다. 2011년 발생한 시리아 내전으로 지금까지 약 70만 명의 크리스천 난민이 발생했고, 2014년에만 20만 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 보코하람을 비롯한 여러 성전주의 단체들의 폭거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올해 WWL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12개 나라 가운데 8개가 아프리카 국가였다는 점은 이 같은 현황을 뒷받침한다.

소말리아는 작년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수단과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는 10위권에 포함됐다. 보코하람의 공격이 거셌던 나이지리아는 처음으로 10위권에 올라 주목을 끈다.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나이지리아에서는 작년에만 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했고, 65만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

아시아를 살펴보면 지난 몇 년간 북한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나라에서 박해상황이 한동안 개선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아시아 국가들의 기독교인 박해가 다시금 악화되는 추세다. 무려 12개 나라가 WWL에 포함됐으며 라오스와 스리랑카를 제외하면 모두 지난해보다 박해지수가 상승했다. 특히 남아시아의 인도(21위)는 2013년 5월 힌두 근본주의 단체로부터 태동한 집권당 인도국민당의 나렌드라 모디가 총리에 취임하면서 기독교 및 소수 종교집단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 힌두 근본주의자들은 기독교인들에 대한 역개종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밖에 멕시코와 터키, 아제르바이잔은 수년 만에 리스트에 재 진입했다. 특히 멕시코는 교회의 자금을 노리는 범죄집단의 공격으로 많은 기독교인들이 폭행과 살해를 당하고 있다. 최근 정부 공인 첫 번째 교회가 문을 열며 주목을 받은 터키에서는 표면적인 허용 이면에 여전히 정부 주도의 법적 통제와 사회적 적대감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리적인 공격도 빈번하다. 아제르바이잔에서는 기독교 뿐 아니라 모든 종교에 대한 활동이 당국에 의해 통제되고 있고, 기독교인들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1위였던 바레인과 44위였던 모로코는 50위 권 밖으로 나가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한편 오픈도어는 이러한 박해 상황 속에서도 IS에 대한 이슬람 내부의 자성의 목소리와 중국교회의 약진 등 희망적인 측면도 있었다며 박해 받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기도와 관심을 촉구했다.

기독교박해순위 WWL은 전세계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지수를 나타내는 유일한 지표로,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전문 기관을 통한 정밀 조사를 실시해 매년 한차례씩 발표하고 있다.

 

World Watch List 2015 순위표
 
2015년
순위
나  라 2014년
순위
1 북한 1
2 소말리아 2
3 이라크 4
4 시리아 3
5 아프가니스탄 5
6 수단 11
7 이란 9
8 파키스탄 8
9 에리트레아 12
10 나이지리아 14
11 몰디브 7
12 사우디아라비아 6
13 리비아 13
14 예멘 10
15 우즈베키스탄 15
16 베트남 18
17 중앙아프리카공화국 16
18 카타르 19
19 케냐 43
20 투르크메니스탄 20
21 인도 28
22 에티오피아 17
23 이집트 22
24 지부티 46
25 미얀마 23
26 팔레스타인 34
27 브루나이 24
28 라오스 21
29 중국 37
30 요르단 26
31 부탄 31
32 코모로 42
33 탄자니아 49
34 알제리 32
35 콜롬비아 25
36 튀니지 30
37 말레이시아 40
38 멕시코 (new)
39 오만 27
40 말리 33
41 터키 (new)
42 카자흐스탄 39
43 방글라데시 48
44 스리랑카 29
45 타지키스탄 45
46 아제르바이잔 (new)
47 인도네시아 47
48 모리타니아 36
49 아랍에미리트 35
50 쿠웨이트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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