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미련하고 약하고 더럽고 고집 센 양(羊)이기에, 은혜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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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미련하고 약하고 더럽고 고집 센 양(羊)이기에, 은혜로 산다
  • 이성원 기자
  • 승인 2014.12.31 0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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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을미년 양띠 해의 묵상: 양(羊)에게 절대적인 목자를 따르라

2015년 새해는 을미년 양띠 해. 양은 기독교인들에게 매우 친근한 동물이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자녀를 2백번 이상 양으로 비유한 대목을 만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독수리로, 호랑이로, 여우로 비유하시지 않았다. 우리는 양이다. 위험한 대적들이 도처에 숨어있는 예측불허의 정글과 같은 인생살이에 양은 부적합하다.

사자나 기린이나 코끼리나 악어 따위는 정글에서 생존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야생에서 양은 순식간에 양고기로 전락할 위험을 늘 안고 있다. 그런데 왜 성경은 신자를 양에 비유했을까? 연약한 양에게 목자가 절대적이듯이 신자 역시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지하며 살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말하고 있다. 미련하고 약하고 더럽고 고집까지 센 양, 그래서 목자의 전적 은혜로 살아야 하는 양의 본질을 통해서 새해 신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을 배운다.

 

목자의 인도를 의지하라

양은 방향감각이 둔한 동물이다. 시력이 나빠서 길을 잘 잃는다. 불과 10미터 안팎의 물체만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앞에 낭떠러지가 있어도, 가시밭이 있어도 피하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자연히 방향 감각도 둔하다. 종종 수 백리 길 떨어진 곳에서도 집을 찾아오는 진돗개의 일화를 들을 수 있다. 산속의 새들도 온 천지를 돌아다니지만 자기 둥지를 잃어버리는 일은 없다. 그러나 양은 조금만 집에서 멀어지면 찾아오지 못한다.

신약성경 누가복음 15장 3절 이하에 나오는 ‘잃은 양의 비유’가 그래서 절실하게 다가온다. 양은 늘 목자 곁에서 목자의 인도에 의지하며 살아야 하는 동물인 것처럼 신자 역시 목자 되신 주님과 늘 동행하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양은 빠르게 흐르는 물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목이 말라도 그 빠른 물살이 두려워 목마른 채 죽기도 한다. 또는 다리가 약한 양은 물을 마시려다가 그 빠른 물살에 빠지기도 한다. 털이 무거운 양은 물에 빠지면 거의 죽기 마련이다. 그래서 양에게 목자는 절대적이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는 시편 23편의 고백이 우리에게 평안을 주는 이유가 여기 있다.

 

목자의 보호를 덧입어라

양은 대적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무기가 없다. 대부분의 짐승들에게 있는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 양에겐 없다. 게다가 빠르지도 못하다. 시력은 나쁘고 다리는 약하기 때문에 잘 달아나지 못한다. 게다가 잘 넘어지지만 쉽게 스스로 일어나지 못한다. 이빨과 발톱이 없는 짐승들도 독을 가지고 있거나 몸에 보호색이나 가시가 있어 자신을 방어한다. 심지어 식물들도 가시나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자신을 보호한다. 그러나 양은 그런 자구책이 전혀 없다.

예수님도 이것을 아셔서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시면서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마 10:16)라고 안타까워하셨다. 또한 “적은 무리[양떼]여 무서워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느니라”고 양떼 같은 제자들을 격려하셨다. 요한복음 10장 12절 이하에서 삯꾼 목자는 이리가 오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지만 선한 목자이신 주님은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린다고 약속하셨다.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정직과 사랑을 실천하며 세상에서 산다는 건 마치 아무런 방어무기가 없이 광야에 던져진 양과 같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목자의 보호가 절실하다.

 

목자의 연단에 복종하라

양은 미련하고 연약한 반면에 자존심과 고집은 어느 동물 못지않게 세다. 양을 길러본 사람들은 양은 목줄을 메지 못하는 짐승이라고 한다. 심지어 목줄을 메어놓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죽기도 한다. 그래서 방목할 수밖에 없다. 이런 특성 때문인지 어떤 서커스에서도 양을 훈련해서 묘기를 보여주는 장면을 볼 수 없다. 서커스에서 잘 훈련된 사자, 코끼리, 말, 강아지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훈련된 양은 볼 수 없다. 양은 훈련되기 힘들만큼 고집이 세고 미련하다는 뜻이다. 이기적이고 제멋대로다.

이것이 바로 목자가 필요한 이유다. 구약성경 이사야 53장 6절은 그래서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라고 진술하고 있다. 고쳐지지 않는 인간의 죄성 때문에 결국 목자되신 예수께서 죽으실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오늘도 양과 같은 우리는 어리석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고 회개를 되풀이한다.

그래서 때로 “지팡이와 막대기”를 가진 목자는 양들을 지팡이로 다스린다. 때로 지팡이로 양을 때리기도 하고 잘못된 길을 가는 양을 끌어당기기도 한다. 목자를 떠나 길 잃고 헤매던 양은 그 고난을 통해서 다시 찾은 목자의 품이 얼마나 감사한지 깨닫게 된다. 고난과 시련을 통해 연단되는 진리를 양에게서 배운다.

 

목자의 씻김에 행복하라

양은 깨끗한 동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매우 더럽다. 멀리 초원에 있는 양떼를 보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지만 가까이 가서 양을 보면 때가 덕지덕지 붙은 모습에 놀란다. 흔히 돼지가 가장 더럽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양이 더 더럽다고 한다. 털이 많아서 누군가 씻어주거나 다듬어주지 않으면 깨끗해질 수가 없는 동물이다. 그래서 목자가 필요하다. 성경이 하나님의 자녀를 양이라고 비유한 건 바로 늘 씻겨줄 목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신약성경 로마서 3장 23절~24절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라고 이 진리를 가르친다. 더러운 양을 목자가 씻겨주듯이 우리는 모두 예외 없이 그리스도 예수의 은혜로 죄씻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양치기였던 다윗은 목자로서 양을 씻어주며 이런 진리를 이미 터득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시편 32편 1절, 2절에서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 마음에 간사함이 없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라고 고백하며 죄사함의 행복을 지상 최고의 행복으로 손꼽았다. 목자가 씻겨주는 즐거움이야말로 양 같은 신자들에겐 최고의 행복이다.

 

목자의 은혜로 살아가라

앞서 살펴본 것처럼 양은 미련하고 약하고 더러우며 고집이 세다. 그러나 양에겐 좋은 장점이 있는데 탁월한 청각을 가지고 목자의 음성을 잘 분별한다는 점이다. 들판에서 다른 양떼와 섞여서 꼴을 먹다가도 목자가 부르면 신기하게도 자기 주인을 따라서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도 신약성경 요한복음 10장 27절에서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라고 밝혔다.

양은 다른 동물들에 비하면 모든 면에서 부족하지만 오직 목자의 음성을 잘 듣고 그를 따르고 의지하는 특성 때문에 그 어떤 동물보다도 오히려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산다. 그래서 구약성경은 메시야 예수를 “그는 목자같이 양 무리를 먹이시며 어린 양을 그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 먹이는 암컷들은 온순히 인도하시리로다”(사 40:11)라고 예언했다.

예수께서도 스스로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받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9~10)고 약속하셨다. 양이 전적인 목자의 은혜로 살듯이 신자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전적으로 의지하며 살아갈 때에 물질적인 꼴과 영적인 구원을 다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문을 통하여 양의 우리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다른 데로 넘어가는”(요 10:1) 삯군 목자에게 미혹되지 않는 일이다. 최근 여러 가지 이단 사이비들이 신자들을 미혹시키고 있다. 2015년 양띠 해를 맞아 선한 목자의 음성을 분별하여 그분만을 따라갈 때에 새해 푸른 풀밭과 쉴 만한 물가로 인도받는 복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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