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 바로 알리기, 역사교과서에서 시작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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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 바로 알리기, 역사교과서에서 시작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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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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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 교수(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

현재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 가운데 하나가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논쟁이다. 한국교회는 지난 몇 년간 역사교과서에 나타난 기독교 왜곡 및 축소에 대해서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왔다. 그 결과 고등학교 집필지침에 개항이후의 종교에 관하여 ‘개신교의 수용과 각 종교활동’에 대해 서술할 것을 명시하였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2014년에 나온 역사교과서를 보면 이전과 다를 바가 없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한국사 교과서의 올바른 기독교서술을 위해서 해야 할 과제를 몇 가지로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전반적인 교육과정 및 집필기준의 개선이다. 지난번에 고등학교 한국사 집필기준을 일부 개정하기는 했지만 이것은 매우 부족하다. 다른 종교의 경우에는 집필기준이 아닌 교육과정에 분명하게 서술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교육과정 및 집필기준을 전반적으로 개정해서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같은 비중으로 서술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지속적으로 교육부와 관련단체들에게 개정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지난번에 우리는 집필기준을 개정했기 때문에 역사교과서가 개정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울러 문광부의 ‘공직자종교차별신신고센터’에 역사교과서의 종교편향에 대해서 신고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셋째, 결국 한국사 교과서의 개정은 집필자와 출판사에 달려있다. 집필자들은 역사학교수와 학교 교사로 구성되어 있다. 출판사는 이들과 함께 주요 내용을 집필하고, 편집한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집필자와 출판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명해야 한다.

넷째, 한국교회는 매해 지속적으로 역사교과서의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 교육과정은 매해 개정하기 힘들지만 교과서의 부분적인 내용은 매해 수정할 수 있다. 현재 한국교회는 ‘교과서정책기독교협의회’를 만들어서 이일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매우 미미한 상황이다.

다섯째, 한국교회는 일반 한국사 학자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서 한국 기독교의 역할을 알려야 한다. 역사학계가 변화하지 않으면 역사교과서는 바뀌기 힘들다. 한국교회는 역사학자들에게 한국 기독교를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한국교회 사학자들도 일반 역사학자들과 대화를 통해서 상호이해를 확대해야 한다.

여섯째, 역사교과서의 개정을 위하여 한국교회는 연합돼야 한다. 교과서 개정은 정부를 상대로 하는 일이다. 정부를 상대하여 활동하려면 한국기독교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현 정부가 천주교와 불교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하지만 기독교는 사분오열해서 정부에 통일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일곱째, 역사교과서 개정을 위하여 기독교학교 및 기독교역사교사들과 연대해야 한다. 우선 기독교학교를 중심으로 해서 한국사에서 기독교가 바로 소개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기독교학교가 먼저 기독교를 바로 소개한 교과서를 채택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운동은 일반학교에 있는 기독교역사교사들로 확대해야 한다.

한국 기독교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일을 감당했다. 서구문명을 도입했고, 민주시민의식을 함양하였으며, 일제와 싸워 독립운동을 주도하였고, 해방이후에는 대한민국의 건국에 중요한 기여를 하였다. 하지만 이런 모든 노력이 역사교과서에 제대로 서술되지 않고 있다. 아무리 위대한 역사를 남겼다 해도 그것이 기록으로 남아 후세에 교육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한국 기독교를 바로 알리는 운동은 역사교과서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근대 한국사회를 이끌어 왔다. 이제 우리는 그것을 후세에게 바로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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