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성 상실·연합예배위 구성 등 해결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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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성 상실·연합예배위 구성 등 해결과제
  • 승인 2001.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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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충체육관 부활절연합예배는 2천1명으로 구성된 연합 성가대의 찬양 열기가 한국교회 성도들의 순수성과 건전성을 확인시켜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장과 설교자가 동원한 교회들의 행사로 끝났다는 평가다.

이와함께 연합예배위원회는 CCM대축제, 연합성가 대축제, 부활절 뮤지컬, 부활절 인형극, 부화절 초대작가 회화전 등 각종 문화행사로 분위기를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참여를 끌어드리기엔 역부족이었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부활절 행사 중 최고의 문화 행사로 기획된 ‘십자가대행진’ 조차도 영락교회 교인들만 참석했을 뿐 다른 교회 교인들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동원에 실패한 행사였다는 것.

이런 상황은 연합예배위원회의 출범 초기부터 예상되었던 사실이다. 부활절연합예배가 치뤄지기 전부터 뜻있는 몇몇 목회자들이 “한국교회부활연합위원회는 발전적 해체를 모색해야 한다. 대외적으로 대표성도 없고 상징성도 없는 장충체육관 부활연합예배는 더 이상 아무런 의미도 없다. 차라리 개교회나 지역 연합회에 돌려주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위원회의 동원 실패로 이끌었다.

결국 지역 교회 목회자들은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부활절연합예배를 교인들에게 알리기보다는 지역에서 개최되는 부활절 예배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올해도 지역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는 지역 교회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교회간의 일치를 위한 자리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와는 대조적인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이렇게 된 배경은, 장충체육관 부활절연합예배가 한국교회를 대표 할 수 있을 만큼 대표성과 상징성을 갖고 있지 못하고, 단지 몇몇 교회와 순서를 맡은 목회자들을 위한 행사라는 논란이 강하게 제기되면서부터다.

이와함께 연합예배위원회의 출범 정신이 퇴색되었다는 것. 다시 말해서 교회협과 대한기독교연합회가 연합해서 구성된 부활절연합위원회가 행사 순서자를 선정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는 것이다. 매년 교회협측은 부활의 상징성을 담을 수 있는 순서자를 주장한 반면 위원회측은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목회자를 선정하려고 한다는 의문이 제기 되면서 더욱 악화되었다. 올해도 위원회는 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를 ‘45개 교단이 연합하여 결성한 기구’로 단정하고, 실행위원회에서 대회장과 설교자를 선정했다.

박영률목사(상임총무)도 “대회장, 설교자 선정은 이 위원회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일축했다.
또 하나는 부활절연합위원회가 교단과 교인을 동원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부활절연합예배를 마친 후 박영률목사는 “대학생선교회(C.C.C)와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에 참여를 요청했는데 많이 참석하지 않았다”며 동원 실패를 시인했다. 이날 예배도 2천1명으로 구성된 연합 성가대를 빼고나면 몇몇 대형교회의 행사에도 못미치는 숫자였다.

또 박목사는 “교단에서 분담금을 거의 내지 않아 행사에 필요한 재정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목사는 “중앙 조직이 없으면 지역 집회를 한 방향으로 이끌 수 없다”며 부활절연합위원회의 존속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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