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애기봉 성탄트리 계획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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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애기봉 성탄트리 계획 취소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4.12.19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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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갈등 초래, 주민안전 위협 등 오해 때문”…교회협, 취소 환영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최근 논란이 계속돼온 김포 애기봉 성탄트리를 점등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기총은 지난 18일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홍재철 애기봉 성탄트리 추진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 성탄트리가 오히려 남북 간 갈등을 조장하고, 내부적으로는 보수와 진보의 대립을 일으키며 주민 불안감이 증가하는 등의 오해를 받게 돼 성탄트리 설치 계획을 철회하게 됐다”고 밝혔다.

▲ 2010년 7년만에 점등될 당시 애기봉 등탑 모습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한기총이 왜 이같은 결정을 내렸는지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한기총은 외부와 협의는 없었다고 못을 박았다.

한기총은 국방부가 지난 10월 16일 애기봉 등탑을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했다고 밝히자, 10월 말 애기봉 등탑을 복원하겠다며 강경한 의지를 나타냈었다.

11월 17일에는 한기총 주요 인사들이 애기봉을 직접 방문해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가졌고, 급기야 이달 5일에는 국방부의 승인을 받아 애기봉 등탑을 성탄절 직전인 23일에 설치하기로 했다.

계획된 성탄트리 규모는 국방부가 지침한 9M로, 23일부터 1월 6일까지 2주간 점등할 예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19일 한국기독교교협의회는 실무자 명의의 논평을 발표하고 한기총의 취소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회협은 논평에서 “재건립 추진 취소결정을 환영하며, 국방부도 한국교회의 뜻을 존중해 애기봉 등탑 재건립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기봉 성탄트리는 김포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강했다. 또 지난 12일에는 유영록 김포시장을 비롯한 애기봉등탑반대 공동대책위 관계자들이 한기총 인사들을 만나 등탑 재설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전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북한은 애기봉 성탄트리에 대해 지속적인 비난과 위협을 가해왔다.

한기총의 성탄트리 설치 계획에 대해 지난 5일에는 조선종교인협의회 대변인 성명을 발표하고 “한기총이 점등식을 강행한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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