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순교자’ 영암 김윤찬의 신앙과 삶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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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순교자’ 영암 김윤찬의 신앙과 삶 재조명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4.12.17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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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대 김재연 총장, 부친 김윤찬 목사 일대기 책으로 엮어
▲ 부친인 김윤찬 목사의 일대기를 책으로 펴낸 칼빈대 김재연 총장

“한국 초대 기독교사에 뭍혀있던 숭고한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랍니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개혁신앙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영암 김윤찬 목사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 나왔다. 김윤찬 목사의 아들인 현 칼빈대 총장 김재연 목사가 쓴 ‘산 순교자 김윤찬 목사의 신앙과 삶’은 순교자의 신앙을 잃어버린 한국교회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다.

김재연 총장은 지난 15일 칼빈대 총장실에서 열린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책 출간의 의미와 목적을 밝혔다. 김 총장은 칼빈대 설립자이기도 한 아버지 김윤찬 목사의 일대기를 책으로 펴내기까지 장장 10여년에 걸쳐 자료수집과 증언 인터뷰, 집필을 진행해왔다. 이번 출간은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칼빈대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영암 김윤찬 목사는 1905년 출생으로 88년 평생 설교자이자 신학교수, 교계 지도자로 한국교회를 섬겼다. 특히 일제치하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한 것과 6.25 전쟁 당시 신앙을 지키기 위해 감금과 고문을 견딘 일화는 그가 왜 ‘살아있는 순교자’로 불리는지 알 수 있게 한다. 김재연 총장은 “요즘은 목사님들이 돈 몇푼이면 다 넘어가지만 초기 한국 기독교 목회자들은 생명을 걸고 신앙을 지켰다”며 “김윤찬 목사의 일생은 현재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에게 귀감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연 총장은 아버지 김윤찬 목사에 대해 “자식들에게는 자전거 한 대 사주지 않는 검소한 분이셨지만, 시골에서 올라온 전도사들에게는 언제나 봉투하나씩 들려보내는 분이셨다”며 “본인은 정작 차 한 대도 없이 사셨던 청렴한 분”이라고 회고했다. 또 “아버지가 칼빈대학교를 세운지 60년이 되는 지금까지 아버님이 자녀나 친척 어느 한 사람도 교수나 직원으로 채용 한 일이 없었다”며 부친의 청렴성을 거듭 강조했다.

여러 차례에 걸친 교정을 직접 볼 만큼 김 총장은 이 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김 총장은 “우리들은 한국 기독교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긴 인물에 대해 그 공과를 평가하는 일에 부족했다”며 “이 책이 김윤찬 목사님의 일생 뿐 아니라 숨겨졌던 한국 현대 기독교사를 바로잡는 길잡이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 책에 대해 추천사를 남긴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는 “신사참배와 공산주의라는 단어가 신화처럼 기억되는 오늘 이 두 단어의 거대한 폭력에 맞서 신앙의 절개를 지킨 신앙의 선배 김윤찬 목사님을 소개하는 이유는 바로 한국 교회의 내일을 다시 세우기 위함”이라며 “신앙은 곧 역사이고 역사를 잊은 민족은 내일을 창조할 에너지를 갖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한 기독학술원장은 “이 책은 번영과 성곡의 목회가 우상이 되고 있는 우리시대에 목회자들이 가야할 참된 신앙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 순교적 신앙의 간증서”라며 “연이은 고난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기 원하는 모든 목회자와 신학생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영암 김윤찬 목사는 6.25 피난중인 1951년 부산에서 첫 번째 피난민 교회인 평양교회를 세웠으며 이후 피난 온 목회자들을 모아 오늘날 예장합동 평양노회의 전신인 평양노회를 조직했다. 이후 총신대학교의 전신인 총회신학교를 세우는데 앞장섰으며, 마팻 선교사가 세운 평양신학교의 정신을 이어 받아 칼빈대를 설립해 후진 양성에 나섰다. 이밖에도 교단신문인 기독신보를 발행해 언론을 통해 복음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데 힘썼으며 평안교회를 세워 시무하다 1967년 사임했다. 이후 자녀들이 있는 미국으로 이주해 영생교회와 장로회 총회신학교를 설립 운영하다 1993년 1월 3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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