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백석 '역사적 통합' 선언 ... 한 교단으로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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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백석 '역사적 통합' 선언 ... 한 교단으로 새출발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4.12.16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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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일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통합총회 개최

 교회 분열의 죄 고백...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분수령 기대
사실상 ‘한 지붕 두 가족’ 체제, 내년 9월까지 통합 마무리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총회장:전광훈 목사)와 백석총회(총회장:장종현 목사)가 2014년 12월 16일 한 교단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 장종현 총회장(좌)과 전광훈 총회장(우)이 손을 맞잡고 있다.
대신과 백석은 16일 오전 11시 천안 백석대학교회 백석홀 대강당에서 ‘통합총회’를 열고 분열의 한국교회 역사를 회개하며, “하나가 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 한 교단으로 통합을 선언했다.

양 교단은 통합선언문을 발표하고 “예수님의 기도와 뜻에 따라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임을 고백하며 오직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거룩한 한 교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통합선언문은 “교권과 이념 갈등으로 100여 개가 넘는 장로교회로 분열을 목도하면서 부끄러운 역사 앞에 통합의 중요성을 다시 되새기게 됐다”며 “한국교회의 교만과 분열, 탐욕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됨의 명령에 순종하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교회의 본이 되는 아름다운 통합을 시작으로 한국 장로교회가 하나 되는 날까지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역사적 개혁주의신학을 바탕으로 믿음을 굳건히 하고 교단 역량을 강화시켜 영혼구원 사역과 민족복음화, 세계선교에 앞장서는 교단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양 교단 총대와 목회자 2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날 통합예배는 1부 통합선언식으로 시작됐다.

백석 부총회장 이종승 목사의 사회로 대신 부총회장 유충국 목사의 경과보고가 있었으며, 양 교단 전권위원 류춘배(대신), 이선(백석) 목사가 함께 통합선언문을 낭독했다.

양 교단은 “교회 분열은 하나님 앞에 명백한 죄”라고 고백하면서 “오늘의 통합이 모든 교회에 감동이 되고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의 분수령이 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통합 선언에 나선 백석 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우리 사회의 지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목회자에 대한 평가도 엄격해지고 있다”며 “다가올 시대에는 목회자가 소속된 총회가 견고하지 않으면 목회와 전도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 총회장은 “오늘의 교단 통합이 한국교회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성경을 기준으로 모든 일을 행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살아 넘치는 교회를 세우고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통합 이후 이뤄질 원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장 총회장은 “앞으로 1만 교회 부흥을 이뤄 기도운동, 성령운동, 회개운동을 전개할 것이며, 믿음의 뿌리를 굳건히 내려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고 오직 하나님 복음만 전하고 실천하는 교단이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통합을 선포했다.

▲ 백석과 대신교단이 통합총회를 열고 '역사적 통합'을 선언했다.
통합 선언 후 드려진 감사예배는 대신 총회장 전광훈 목사의 사회로 대신 서기 이진해 목사의 기도, 대신 장로 부총회장 이우식 장로의 성경 봉독이 있었다.

전광훈 총회장은 “그동안 한국교회는 분열로 하나님께 아픔만 드렸는데, 오늘은 하나가 되어 영광을 돌린 기적적인 날”이라고 기쁨의 인사를 나눴다.

이날 설교는 ‘하나의 장로교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기독교학술원장 이종윤 목사가 전했다. 이 목사는 ‘무엇이 교회를 개혁주의로 만들까?’라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대안은 ‘개혁주의’뿐이며, 성경을 최고의 권위로 올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250여 개의 장로교단이 등록되어 있다”고 설명한 이 목사는 “이러한 분열은 어떤 좋은 말로도 포장할 수 없다”며 “개혁주의신학에 기초한 교단으로 아름다운 연합을 이뤄달라”고 당부했다.

이종윤 목사는 “복음주의교회들이 세속화되고 세상적 행복만 추구하고 있다”며 “5대 솔라를 기초로 세워진 개혁주의교회만이 교회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신과 백석 두 교단이 통합 후 더 겸손한 모습으로 한국교회를 섬기고, 통합 후 오는 고난도 끝까지 참고 오래 견디며 서로 사랑하는 하나님의 종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계 인사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통합 정영택 총회장은 “기독교 역사상 130년 만에 가장 빨리 성장했다고 자랑하지만 세계교회에 나가보면 부끄럽다. 헝가리교회는 450년 됐지만 한 번도 분열이 되지 않았다. 미국 장로교는 남북장로교로 갈라졌지만 150년 만에 연합장로교회가 됐다”며 “주님이 눈물을 흘리면서 내 교회를 세우라고 했는데 주님의 기도를 이루신 여러분에게 존경과 축하를 드린다”고 전했다.

합동 백남선 총회장도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하신 기도가 하나 되라는 것이었다. 하나가 되면 기독교가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 총회장은 “대신과 백석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합해진 것 축하한다”며 “한국교회에 선한 영향력 끼치고 하나님 은혜 가운데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성 이신웅 총회장은 “기독교의 본질은 한몸을 이루는 것이다. 주님께서 힘써 지키라고 할 정도로 한몸이 되는 것은 어렵다”며 “하나를 지키는 일에 힘쓰고 성령의 도움을 받아 기득권, 교권 모두 내려놓고 '예수님의 교단‘만 있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날 통합 감사예배는 대신 증경총회장 박재열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한 교단이 됨을 선언한 대신과 백석총회는 이날 ‘통합총회’를 기점으로 내년 9월까지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 전환된다. 이는 예장 대신 총회 결의를 존중한 것으로 ‘분열’ 없는 통합을 위해 내년 9월까지 완전한 통합을 목표로 세부 조율을 진행할 전망이다.

대신과 백석은 총회 결의 및 양 교단 합의에 따라 교단 명칭은 ‘대신백석’으로 하되, 통합 비율에 따라 명칭이 확정되며, 역사는 백석으로 하고 역사편찬위원회를 구성해 정리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대신과 백석의 통합은 개척과 자립정신으로 교단을 성장시켜온 ‘개혁주의 전통’의 두 형제교단이 만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이번 통합이 분열된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날 통합총회에는 양 교단에서 총대와 목회자 등 총 2천여 명이 참석했으며, 백석에서 1천2백여 명, 대신에서 8백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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