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강단예화] 흑암 속 구원의 빛을 발견할 수 없을 때, 주님이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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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 강단예화] 흑암 속 구원의 빛을 발견할 수 없을 때, 주님이 오셨다
  • 이성원 기자
  • 승인 2014.12.01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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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건창 선수의 대기만성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인 MVP는 넥센 서건창 선수다. 사상 첫 한 시즌 200안타(201개), 한 시즌 역대 최다 득점(135점) 기록을 세우면서 타격 1위(타율 0.370)까지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예전엔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다. 두 번이나 ‘신고선수(연습생)’를 거쳤다. 늘 후보 선수였던 그는 2008년 LG 1군 선수가 되어 대타로 나간 첫타석에서 방망이 한번 휘두르지 못하고 3구 삼진을 당했었다. 그 후로 팀에서 방출당하고 군대까지 가면서 야구 인생이 끝나는가 싶었지만 끝까지 소망을 가지고 참고 견디어 마침내 올해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서건창 선수의 인생역전에서 우리는 끝까지 참고 견디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수 있다는 희망의 드라마를 발견한다.

-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
임계질량이란 뜻의 이 말은 물리학 용어다. 핵분열 물질이 연쇄 반응을 할 수 있는 최소의 질량을 말한다. 이 개념은 어떤 사람이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참고 견뎌야할 지점이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자기가 꽃피우고 싶은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가 꽃을 피우기 위해선 영상 18도의 온도에 이르러야 한다. 0.1도라도 부족하면 꽃은 피지 않는다. 바로 이 18도가 크리티컬 매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꽃을 다 피우게 되는 17.9도까지 노력을 하다가 바로 0.1도 부족한 지점에서 꽃이 피지 않는 것을 보고 포기하게 된다. 18도라는 크리티컬 매스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꽃을 피우지 못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때가 바로 크리티컬 매스였다. 로마제국의 압박과 위선적인 종교지도자들의 행태 속에서 많은 이들이 흑암 속에서 구원의 빛을 발견할 수 없었을 그때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다. 대림절을 맞아 나의 크리티컬 매스는 어디인지, 끝까지 소망을 가지고 기다리는 믿음을 묵상해본다.

-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
조선일보의 칼럼 ‘조용헌 살롱’에 이런 글이 소개되었다. 집에서 키우는 가축이라고 하면 육축(六畜)을 꼽는다. 소, 말, 돼지, 양, 개, 닭이다. 육축 가운데 제일 앞에 꼽는 동물이 소이고 그다음이 말이다. 소와 말은 고기를 먹지 않고 풀을 먹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두 가축의 성질은 전혀 다르다. 소는 느리고, 말은 빠르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우보’(牛步)라고 하면 천천히 느리게 걷는 걸음을 일컫는 표현이다. 느리지만 힘이 좋기 때문에 논과 밭을 가는 농사일에 적격이었다. 동아시아는 쌀농사 문화권인데, 소가 없으면 농사짓기 힘들다. 쌀농사와 소는 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이다. 반면에 말은 빠르기 때문에 전쟁터에서 활약한다. 하루에 천리를 간다는 한혈마(汗血馬)는 고대사회에서 전투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었다. 소는 농사를 짓지만, 말은 전투를 하는 가축이었던 것이다.

소와 말이 결정적으로 갈라지는 계기는 홍수가 났을 때이다. 우생마사(牛生馬死)이다. 홍수가 나서 급류에 두 동물이 빠지면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고 한다. 말은 빠르고 적극적으로 달리던 성질이 있으므로 물살에 저항하며 필사적으로 다리를 휘젓는다. 그러다가 결국 힘이 빠지면 죽는다. 반대로 소는 느리고 소극적이다. 흘러가는 급류에 자기 몸을 맡겨 버리는 습성이 있다. 그리하여 몸이 물에 둥둥 떠서 내려가다가 뭍에 이르면 목숨을 부지한다는 것이다. 대림절을 맞아 힘들고 어려운 삶의 급류에 떠내려 가고 있다면 몸부림치기 보다 그 고난 아래서 묵묵히 우리의 소망 되시는 예수를 바라보며 그분께 맡길 때에 오히려 참된 평화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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