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이모작을 위한 ‘노년부 셀 모임-찬양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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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이모작을 위한 ‘노년부 셀 모임-찬양대’ 운영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11.26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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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목회-사별 목회, 이렇게 시작하라(2)

사역 내려놓는 어르신들 ‘은사 재활용’
지역사회에 대한 ‘섬김과 봉사’ 해결

노년 목회를 위한 10단계 과정을 탄탄하게 준비한 교회들은 실제 운영에 들어가보자. 목회 철학의 변화를 통해 교회 공동체 전체가 노년 성도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노년 성도들도 적극적인 교회활동을 할 수 있게 배려하고 지원하도록 한다.

# 고정관념을 깨라

서울 성동구 비전교회(담임:채이석 목사). 노년 목회를 탄탄하게 준비하고 있는 교회 중 하나다. ‘노년부 셀 모임’과 ‘노년부 찬양대’가 대표적. 흔히 젊은 층에서만 가능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트렸다. 노년부에도 셀을 만들었고, 뒷전으로 물러나려는 어르신들을 모아 찬양대를 만들었다.

노년부 담당 박미연 전도사는 “노년 성도들의 셀 모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기도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며 방향을 설명한다. 하지만 모든 노년의 성도들이 한 셀에서 모임을 갖는다는 것은 어려운 상황. 노년 성도들 상호 간의 차이점으로 인해 발생하는 요소를 잘 파악해 같은 형편과 처지의 사람들로 셀 모임을 구성하는 것이 좋은데, 직분, 기존 성도와 새 가족, 가정 형편의 차이를 염두에 두도록 한다.

셀이 편성되면 노년 성도들 중에서 셀 리더를 세워 노년의 성도를 돌보게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중년의 셀 리더들을 세우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중년 셀 리더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운 노년 성도들을 돌보는 역할을 담당한다.

노년부 찬양대도 호응이 좋았다. 노년이 되면서 달리는 호흡으로 인해 성가대를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찬양 문화를 뒤집었다. 비전교회 또한 어르신들이 나이가 들면서 사역을 내려놓는 상황은 여느 교회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뒷전으로 물러나려는 어르신들을 붙잡았다. 찬양대를 만들어 예배 시간에 찬양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자신의 은사를 끝까지 활용해 교회를 섬길 수 있게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노년 찬양대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신이 유용한 사람임을 확신하는 등 교회 안에서의 봉사를 통해 섬김과 나눔의 기쁨을 누리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본다”고 박 전도사는 말한다.

# ‘실버대학’으로 지역사회 섬김

‘실버대학’ 운영도 노년 목회를 준비하는 교회라면 꼭 관심을 가져볼 대안이다. 수원 삼일교회(담임:송종완 목사)는 ‘삼일실버대학’을 운영한다. 주택지역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곳이지만, 지난 2006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현재 재적은 90여 명.

담임목사가 학장, 장로가 학감, 여전도사가 지도 교역자를 맡아 운영하는데, 교사와 점심 준비를 모두 교인들의 자원봉사로 꾸려나간다. 이것이 교회가 갖고 있는 강점이다.

실버대학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 시작된다. 차량을 운행해 어르신들을 교회로 모셔오고, 먼저 노래와 율동으로 몸과 마음을 푼다. 이후에는 기초 영어회화 수업을 레크리에이션 형식으로 진행한다. 서예와 그림, 종이 공작, 노래 교실은 물론 스마트폰 사용법에 대한 강의도 진행한다.

12시 30분부터는 점심시간. 식사 후에는 어르신들의 귀가를 인도한다. 나머지 어르신들은 오후 1시에 있는 수요 낮 예배에 참석하게 한다. 예배 후에는 교회가 운영하는 북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교제를 이어가거나 기도를 원하는 어르신들은 교회 기도실에서 계속 기도할 수 있게 했다. 이 외에도 연 2회 헌신예배를 드리고 봄과 가을에 야외 친교 여행을 하며, 수원지역을 중심으로 문화 유적지나 관광명소를 찾아 역사공부와 야외학습을 병행한다.

송 목사는 “실버대학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를 섬기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데, 주일학생들과 젊은이들에게 어른 공경의 현장으로 학습 효과도 있다”며 실버대학 운영을 추천한다.

# 교회를 위한 ‘중보기도팀’ 운영

‘기도팀’ 운영도 노년 목회를 위한 좋은 프로그램이다. 장로, 권사는 물론 안수집사까지 기도로 한평생을 지내온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중보기도팀을 구성해 운영하면 된다. “비록 육체는 쇠해 가지만 날로 새로워지는 영적인 은혜를 누리는 것은 물론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을 위해 기도함으로써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게 한다”는 것이 기도팀 운영 교회들의 설명이다.

비전교회는 주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하는데 요일별 주제를 정한다. 주일에는 주일예배를 위한 기도회를 갖고, 월요일 밤에는 교회와 목회자를 위한 기도회, 화요일에는 교회와 성도, 나라와 선교를 위해 기도한다. 수요일에는 교회 전도팀과 전도 대상자, 목요일에는 개인과 환자들, 특별한 목적을 위한 기도, 금요일에는 금요 철야예배를 위한 주제로 기도하게 된다.

노년 목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교회들은 이처럼 어르신 스스로가 참여할 수 있는 섬김 사역을 모델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방과후교실, 아동 지도, 인지 능력에 문제를 가진 어르신들을 위한 알림 서비스, 양조부모 결연, 동화 및 옛날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봉사, 그룹 신앙 지도, 상담, 중보기도 사역 등 교회 안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주간 보호 서비스와 노인인권옴부즈맨, 맞벌이 가정 아이 돌보기, 주택 공간 쉐어링, 사별 노인 돌봄 서비스 등 지역사회에서 실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있어 교회의 상황에 맞게 진행하면 된다.

이들 프로그램들을 어르신들이 중심이 되어 스스로 진행하게 함으로써 노년 목회는 물론 교회와 지역사회에 대한 섬김과 봉사,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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