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목회-사별 목회’ 준비하기 10단계
상태바
‘노인 목회-사별 목회’ 준비하기 10단계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11.20 0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인 목회-사별 목회, 이렇게 시작하라(1)

장례예식 넘어 ‘사별 목회’로의 확산 필요
교회-전문기관과의 협력도 염두에 둘 것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약 640만 명. 전체 인구의 12.7%의 비율이다. 이런 추세라면 2026년에는 20%, 2050년에는 37.6%에 육박하게 된다는 것이 경제협력기구의 전망이다. 이 비율은 프랑스의 26.1%, 영국의 25.8%, 스웨덴의 24.3%에 비해 10% 이상 높은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며, 2100년이 되면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고령화 시대에 맞추어 교회의 관심이 높아가는 가운데 ‘노년 목회’를 준비하는 교회들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개 교회들의 상황은 걸음마 단계. ‘장례’에만 치중하고 있는 상태다. 장례의 범위를 넘어 ‘노년 목회’, ‘사별 목회’로까지 그 범위를 확장시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내년 목회 방향을 노년 목회로 정하는 것도 좋겠다.

손의성 교수(배재대학교 복지신학과)는 “노인교육을 통한 교회의 노인사역이 교회의 목회사역의 중심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하나의 지역사회 프로그램으로 존재하는 경향이 많다”고 말한다. 고령화에 걸맞은 노년 목회의 모델을 제대로 만들어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노년 목회, 사별 목회를 어떻게 준비하고 시작해야 할까.

# 위원회 구성하고 정보 수집

‘노년사역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교회들이 서둘러야 할 첫 번째 단계. 노인목회사역에 대한 비전을 나누며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모임으로, 목회자와 노인 전문가 및 일반 평신도들을 포괄한다. 인원은 6~15명 정도. 가능하다면 다양한 인구사회적 배경을 가진 남녀 노년층이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 모임이 활성화되면 공식적인 조직으로 출범시키고 예산도 함께 배정하도록 한다.

2단계는 ‘노년층에 대한 다양한 정보 수집’.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와 강점 자원들을 파악하게 되는데, 노년사역에 필요한 정책과 프로그램 수립을 위해 필요한 인구사회적 특성, 교회 및 지역사회 노인들의 욕구와 관심사, 활용 가능한 노인들의 재능 등에 대해 수집한다.

이후에는 새로운 노년 목회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노년사역에 대한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교회 및 지역사회 속에서 어떤 노인사역 프로그램을 실시해 왔는지, 그리고 그 사역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수행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손 교수는 지적한다.

프로그램 검토가 끝났다면 ‘지역사회 노인사역 관련 기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교회보다 훨씬 더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손 교수는 “지역사회에서 이미 제공하고 있는 유사한 사역을 교회가 중복해서 제공할 필요가 없기 때문인데, 노인사역 기관을 잘 리뷰하면 교회가 어떤 사역을 해야 할 것인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5단계는 ‘노년층을 위한 사역 프로그램 발굴’. 정보 수집과 기존 프로그램 검토가 끝났다면 교회가 감당해야 할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조사를 통해 확인된 교회 노년층의 다양한 요구 사항들을 목록화하고, 우선순위를 정한 후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프로그램을 선택한다.

# 노년층의 욕구 ‘목록화 작업’ 필요

프로그램 선정 이후에는 ‘노인 목회 사역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목적과 목표 수립’을 6단계로 진행하도록 한다. 이 과정은 선정된 사역을 1차로 노년사역위원회에서, 그 다음으로 교인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 비전이 공유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해도 실패하게 되기 때문이다.

7단계는 ‘교회 및 지역사회의 자원과 핵심 인물 확인’ 작업. 본격적인 실천에 들어가기에 앞서 필요한 가용 자원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는 과정으로, 사역 프로그램에 필요한 인적, 물적, 조직자원을 충분히 검토해 가장 적절한 자원과 인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다른 교회나 기관과의 협력’도 필요하다. 개 교회 자체적으로 수행하기 어렵거나 협력을 통한 사역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면 다른 교회나 전문기관과 협력하는 것도 좋은데, “사역 프로그램을 잘 분석해 서로의 역할과 기능을 잘 배분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말한다.

9단계는 ‘프로그램 시행’.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수행과정에 대한 꼼꼼한 점검과 가용 자원의 활용방법에 대한 계획을 점검하고, 사역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목표에 대한 달성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점검표를 통한 성과 측정을 진행한다.

이후에는 마지막 10단계인 ‘평가’를 진행하는데, 손의성 교수는 “노년사역위원회가 매 사역 프로그램마다 목적과 목표의 달성 여부를 확인할 뿐 아니라, 지향하는 비전과의 관련성도 함께 평가하고 점검할 것”을 조언한다. 그리고 평가를 통해 프로그램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거나 수정 보완할 내용을 검토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적인 기관으로서의 교회가 노년기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인 ‘죽음’의 문제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죽음의 문제는 본인 뿐 아니라 배우자의 죽음, 즉 사별에 대한 문제이기도 한데, 성공적인 노년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사별 적응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손 교수는 “교회가 지금까지 제공하고 있는 임종예식의 범위를 넘어서서 임종과정과 사별 후 남겨진 가족의 적응을 돕기 위한 사별 목회에 대해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