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한 복음주의 성결, 한국교회 가교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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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건한 복음주의 성결, 한국교회 가교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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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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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성결교단은 장로교회와 감리교회 다음으로 1907년에 시작되었다. 그래서 금년으로 107주년이 된다. 성결교단은 비교적 조용하면서도 내실을 다져가는 형태로 교단을 운영하고 있고 교단이 표방하고 있는 신앙 노선은 순수 복음주의적 신앙노선을 따르고 있다.

성결교회가 시작될 즈음의 역사를 보면 무엇보다 민족을 생각하여야 하는 난국의 시대였다. 그런 면에서 한국성결교회의 시작의 이면을 보면 민족을 사랑하고 민족과 함께 운명을 나누면서 민족을 위하여 헌신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큰 고난을 자처한 숭고한 민족애의 유산이 서려 있다. 그 시대에 한국성결교회는 선교사들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기원하였다. 

또 성결교회에는 수만 명이 모이는 대형교회가 없다. 그 대신 전국 도시마다 건전한 역할을 감당하는 중형교회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래서 성결교단 안에는 상호간 대형교회가 주는 위화감은 비교적 없는 편이다. 그 결과 작지만 교회 중심과 목회 중심으로 사역하여 각 도시마다 소형교회와 중형교회들이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

한국성결교회는 한국 기독교에서 주류교단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성결교회가 가지고 있는 신앙과 신학은 한국교회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의 주류는 결코 정통보수적인 신앙도, 현대문화와 타협한 자유주의 신학도 아닌 온건한 복음주의라고 생각한다. 대형교단은 연합활동을 함에 있어서 주도적 역할의 가능성이 있을 때에만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메이저 교단들은 항상 서로 견제하며 경쟁자의 입장에 서 있게 된다. 그 중간에서 가교적 역할을 하는 것이 성결교단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결교단은 신학적으로나 교단 성향으로 볼 때 어느 교단에서도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이 가교적 역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성결교단의 단점 중 하나는 해외에 파트너가 없다는 것이다. 성결교단은 자생적 교단이기 때문에 해외에 파트너나 연대적 뿌리가 없다. 고로 해외에서 성결교회를 설명하는데 어려움이 수반된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장, 감, 성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성결교회는 그중 가장 작은 교단으로서의 대형교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 고로 메이저 교단들을 따라가다 보니 교단의 체제나 제도에 독창성이 상실되고 장로교단화 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 같은 콤플렉스는 목회자나 평신도들로 하여금 상당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교계 연합사역에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을 낳고 있다. 그리고 정체성 면에서도 성결교단 지도자들이 교단 명칭이나 사중복음에 대해서 갖는 자긍심이 약할 수밖에 없다. 

 또 성결교단은 대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참여에 한계가 있고 비교적 소극적인 편이다. 한국성결교회가 자생적으로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교세를 성취하게 된 데에는 직접전도가 주요한 요인이라는 점에 대해서 모두가 동의한다. 직접 전도는 사회 참여와 반대되는 개념이 결코 아니다. 웨슬리안 성결교회 전통은 사회 참여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19세기 영국과 미국의 성결운동은 기존의 교회들이 이미 도외시한 도시빈민들을 상대로 한 전도 운동이었다.

우리는 성결교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어느 교단에 비해서 성결교회는 신학적으로나 신앙 노선 그리고 대 사회적인 역할이나 교계 역할에서 어느 교단에 비해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앞으로 더 적극적인 역할과 참여가 요청되고 있는 것은 우리 성결교회가 보완하여야 할 과제이기는 하다. 그리고 교계나 사회가 몹시 탁하고 어지러운 이 시대에 성결교회가 지나치게 좁게 생각하고 무시하기까지 하는 성결의 신학과 신앙을 더 강조하여 요한 웨슬리가 18세기 영국사회를 구원한 것처럼 성결교회가 지니고 있는 가치와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여 이 시대에 요청되는 역할에 소임을 다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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