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난과 함께 한 ‘감리교회’ 공교회성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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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고난과 함께 한 ‘감리교회’ 공교회성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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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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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하 목사/(아현감리교회 원로)

기독교조선감리회는 1930년에 탄생하였다. 1885년부터 총회 이전은 미국 남·북 감리교회에 속하였고, 파송된 선교사들이 치리하였다. 감리교회는 영혼구원과 함께 사회봉사를 모토로 한다. 하나님의 선교신학에 따라 1961년부터 산업선교를 시작하였고, 그 전통이 현재 사회복지로 이어진다. 감리회 재단 및 교회가 운영하는 시설은 모두 690개에 이른다.

감리교회는 교회 일치운동과 연합에 주도적이었다. 1905년 연합공의회를 시작으로, 1918년 조선예수교장감연합협의회, 1924년 9월,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에 참여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방 후에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대한성서공회(KBS), 대한기독교서회(CLS), 한국찬송가위원회, 기독교방송(CBS), 대한기독교교육협회, YMCA, YWCA를 통한 초교파 연합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국 감리교회는 아시아교회협의회(CCA),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감리교협의회(WMC) 등 국제적 교회일치운동 기구에 참여하면서 아시아와 세계 교회 신학과의 교류를 통해 감리교회의 선교 및 신학적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감리교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회이다. 1885년 아펜젤러 선교사가 복음의 씨앗을 뿌려 2013년 말 현재 6,518 교회와 148만 6,215명의 감리교인이 영혼구원과 사회봉사를 통해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고 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진리에 순종하며 경건생활에 힘쓰는 신실한 사람들의 신앙공동체이다. 구원을 전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며, 가정의 행복을 지키고, 우리사회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우리 민족의 근대화와 독립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준, 유관순, 김구, 주시경, 이승만, 전덕기, 최용신, 남궁억 선생과 같은 위대한 인물들이 독립운동의 산실인 감리교회에서 꿈을 키웠다. 3·1운동 당시 교회는 만세운동의 구심점이 되었는데, 민족대표 33인 중 감리교(5) 한국 최초로 1921년 태화사회복지관을 설립하였고, 시(施)병원을 세웠으며,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실을 발행했다. 현재 690개의 사회복지 시설을 운영하며 장애인공동체, 자활시설, 지역학습센터, 어린이도서관, 양로원, 외국인노동자센터 등 의료복지사업을 활발히 실행하고 있다. 민족의 고난과 함께하여 일제의 박해와 6·25 전쟁 중 수많은 순교의 피를 흘렸고, 민주화운동과 산업사회 및 농촌, 생명, 장애인선교 등 시민사회의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구조적 약점과 비난받을 만한 문제점도 있다. 산적한 과제를 극복하려면 구조와 제도에 대한 개혁은 물론 성직의 건강성과 교회의 공교회성 회복이 동시에 요청된다. 먼저는 교회의 공교회성을 우선해야 한다. 세습을 금지하고,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리더십을 세우며, 권위주의가 아닌 민주적이고 공개적이며 다수의 회원이 참여하는 시스템으로 확대해야 한다. 또한 교회 안에 만연한 세속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교회의 성공주의와 경쟁주의, 목회자의 과도한 명예심을 절제해야 한다. 특히 목회자 기초생활비(호봉제), 은급정신 회복(부익부빈익빈) 등 동역의식과 약자배려를 강화해야 한다.

다시 강조하는 일은 감리교회다운 본래의 정체성을 새롭게 하는 일이다. 행여 현재의 부정적인 모습이 있다면 그것은 본질에서 벗어낫기 때문이다. 처음의 원칙으로 돌아가 진정한 감리교회로서 존 웨슬리의 신학과 신앙 등 고유함을 강화하여 한국형 감리교회의 모델과 모범을 회복해야 한다. 무엇보다 섬김과 절제의 리더십으로 성직의 바른 본과 위상을 튼튼히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모든 교인들이 깊은 영성과 경건을 훈련하며, 사회윤리를 갖춘 메토디스트(Methodist)의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 

또한 연관적 공교회로서 감리교회의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복원함으로써, 감독제도와 의회제도 및 감리교 본부에 대한 개혁안 제시와 높은 수준의 성직양성을 위한 훈련체계 마련 그리고 안일과 부패를 용인하게 하는 제도와 절차를 혁신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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