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갱신의 최우선적 과제, ‘성찬’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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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갱신의 최우선적 과제, ‘성찬’의 회복”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11.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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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혁주의연대, 제1회 학술대회 '한국장로교회의 성찬의 회복' 개최

한국교회의 갱신과 부흥을 위한 최우선적 과제가 ‘성찬의 회복’에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혁주의연대(회장:박형용 박사) 제1회 학술대회가 ‘한국장로교회의 성찬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지난 17일 총신대학교 사당캠퍼스에서 열렸다.

▲ 한국개혁주의연대 제1회 학술대회가 ‘한국장로교회의 성찬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지난 17일 총신대학교에서 열렸다.

세미나에서 이환봉 교수(고신대)는 “현재 한국장로교회의 성찬 이해와 시행은 칼뱅을 위시한 역사적 개혁주의의 역사적 개혁주의의 전통에서 멀리 떠나있다”며 “바른 신학적 이해의 결여로 성찬 시행에 있어 목회적 혼선이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칼뱅의 성경적 성찬에 대한 이해와 성례전적 은혜와 생명의 상실이 현 한국교회의 영적 고갈과 무기력의 중요한 이유라는 것.

이러한 문제인식으로 한국개혁주의연대는 합동, 고신, 합신 교단의 올해 총회와 가을 노회에서 총 421개 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성찬 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합동:208명, 고신:122명, 합신:91명)

이번 조사에서는 ‘교회의 성찬식을 실시하는 횟수’를 묻는 질문에 년 2회라는 응답이 53%(223곳)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년 3회 이상 시행하는 교회가 총 36%(150곳)에 이르렀고, 매월 1회씩 시행하는 교회도 10%(41곳)에 해당됐다. 매주 시행하는 교회도 1%(6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 결과를 발표한 이환봉 교수는 “분명한 목적에 대한 이해 속에 성찬 시행의 횟수가 늘어가는 것은 초대교회처럼 성찬을 통해 약속한 은혜와 생명이 교회에 흘러갈 수 있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칼뱅은 정규 예배에서 매주 반복해 시행하는 설교와 기도가 항상 중요한 은혜의 수단이 되는 것처럼 성찬도 매주 반복해 시행하는 것이 ‘성경적 예배의 회복’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그는 “칼뱅 역시 실천에 있어 중세교회의 오랜 관습적 시행의 벽을 완전히 넘지 못했다”며 “우선 월 1회의 시행을 모범적 표준으로 제시하고 점차 더 부지런한 시행을 통해 예배의 성례전적 은혜를 회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성찬 준비를 위한 설교’에 있어서는 ‘성찬 집례 주일예배에 설교’가 50%(210곳)으로 가장 높았으며, ‘성찬 집례 1주 전에 설교’가 33%(138곳)인 반면 ‘별도의 정기적 설교하지 않음’이 14%(58곳)를 차지했다.

이 교수는 “말씀과 성찬은 불가분적으로 상호 연결되어 있어 항상 양자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 성찬의 올바른 시행을 위해선 말씀을 전하는 일이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한다”며 성찬과 말씀의 유기적 관계를 강조했다.

소속 교단의 예배 모범에 따른 성찬 예식문 순서대로 성찬을 수행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49%(206곳), ‘일부 변경하여 한다’가 26%(109곳), ‘대폭 수정한다’가 21%(87곳), ‘완전 독자적인 형식으로 한다’가 4%(18곳)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수정한 예식문을 사용함으로써 교회의 영적 질서에 혼란이 있다”며 “각 교단의 총회와 신학교에서 구체적인 논의와 심도 있는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한국장로교회 예배의 위기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성찬식 집례에 대한 실제적인 교훈과 훈련을 어디서 받았는가에 대해서는 ‘교회의 선임 목회자 지도’가 37%(154곳), ‘신학교의 교수 수업’이 33%(141곳), ‘받은 적 없음(개인적 연구)’가 28%(116곳)을 차지했다.

놀라운 것은 예전에 대한 교육이 신학교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또는 제대로 받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목회자들이 총 67%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바른 예전은 바른 신학에 근거해야 하므로 신학교의 교육과 훈련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교회의 올바른 성찬의 회복을 위한 방안에는 ‘교단의 개혁주의 성찬론 재확립을 위한 연구와 결의를 해야 한다’가 36%(150곳)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성찬에 대한 신학대학원의 교육과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가 32%(136곳), ‘교회의 성찬예배 설교를 강화하고 성찬 예식문과 해설지를 제작 보급해야 한다’가 28%(118곳)로 그 뒤를 따랐다.

이를 통해 성찬의 회복을 위한 개인 목회자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신학교와 교단 차원의 연구와 교육, 훈련이 요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교수는 “우선적으로 현행 성찬 예식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성찬 본래의 의미에 합당한 공동 예식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칼뱅을 본받아 신앙적 열정과 바른 지성적 이해 속에 성찬식에 참예하도록 인도하는 교육적 예식문을 작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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