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떼창 “고리 1호기 폐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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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떼창 “고리 1호기 폐쇄하라!”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4.11.1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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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WCA 전국 회원, 부산 총집결 탈핵 운동 펼쳐

지난 2007년 6월, 30년 설계 수명이 끝났으나 이듬해 2008년 정부의 10년 기한 수명 연장 승인을 받아 37년째 재가동 중인 고리 1호기의 폐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YWCA(회장:차경애) 전국 52개 회원들은 ‘인자 고마가라 고리 호기’ 집회를 열고 탈핵을 위한 전국 집중 행동을 벌였다. 이 대규모 집회는 탈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와 울산탈핵시민공동행동, 핵발전소확산반대경남시민행동,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이날 집회는 3개 그룹으로 나뉘어 부산의 각지에서 출발해 송상현광장으로 모이는 도보 행진으로 시작됐다. 한국YWCA 회원들은 부산 수영사적공원, 동래역분수광장, 범일동시민회관에서 송상현광장까지 약 4.5km를 행진하며 부산 시민들에게 원전 폐쇄의 당위성과 시급성을 알렸다. 그리고 광장에 모인 단체 회원들은 함께 원전 폐쇄를 촉구했다.

집회에서 이들은 “가동을 시작한 지 37년이나 되는 고리 1호기에서 그동안 발생한 고생은 알려진 것만 130차례”라며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추가 수명 연장 기도를 포기하고 즉각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고리 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노래인 ‘고리 폐쇄송’을 함께 부르는 ‘떼창’을 선보이기도 했다.

고리 1호기는 1971년 11월에 착공해 1977년에 완공,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최초 상업용원자로(설비용량 58만㎾급)다.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광역시 기장군,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인접 지역에 신고리 2~4호기가 건설되고 있다.

설계 수명이 2007년 6월로 사실상 끝났으나, 2017년까지 10년 연장으로 재가동 되고 있다. 하지만 잦은 고장으로 여러 차례 발전이 중지된 바 있으며, 2012년 2월에는 외부 전원이 중단되면 자동으로 가동되는 비상디젤발전기가 고장나 12분간 전원 공급이 끊기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14일 고리원전 4호기 핵연료 저장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1시간이 넘도록 몰랐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우려를 가증시키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1일 오후 4시 26분께 고리 4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 저장 건물에 있는 폐기물 건조기에서 불이 나 건조기 내부가 그을리고 장갑과 수건 일부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한수원 측은 젖은 장갑을 말리는 과정에서 건조기가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재 발생 후 1시간이 지난 오후 5시 38분께 현장을 둘러보던 직원에 의해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14분 만에 현장에 비치된 소화기로 불을 껐다.

또한 고리 1호기는 2007년~2013년(2010년 제외)까지 계획 예방 정비와 관련해 총 4,668억 원의 거액이 투입되어 논란이 일었다. 2013년에는 총 2,382억 원의 부품 설계ㆍ교환비가 투입돼 연장 운영의 효용성ㆍ경제성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 반핵부산대책위,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 조경태(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해 5월 국내 최고령 원전 고리 1호기에서 체르노빌 급 사고가 발생하면 85만 명의 암사망자가 발생하고 최대 628조 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는 모의실험 결과를 내놔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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