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성숙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런 협력정신부터 닦아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 부활을 믿는 크리스천의 삶은 어떤 모습이어야 합니까. 조금 전에도 지적했듯이 성도가 성도다운 삶을 살고 교회가 교회다워질 때 그것이 진정한 크리스천적인 삶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좋은 전도방법이기도 합니다. 크리스천은 사랑이나 공의라는 기독교 가치관이 평가 기준이 되고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역사를 해석하고 전망하는 신앙사관이 확립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패턴이 바뀌어야 합니다. 사랑, 희생, 공의, 봉사가 생명력을 지닌 말이 되도록 기독교인들이 먼저 앞장서서 실천해야겠지요.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먼곳에서도 걸어서 교회에 열심히 나와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교통수단의 발달과 생활수준 향상으로 자동차가 생기고 예배도 5~6부로 나누어 드리다 보니 상당수의 신자들이 주일 아침 일찍 1부 예배를 드리고는 서둘러 놀러가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눈에 띕니다. 물론 저녁예배도 등한히 하는 경우가 많게 됐지요. 주일대예배와 저녁예배, 수요저녁예배 등 정기예배는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할텐데 그것마저도 점점 등한시 해지는 것 같아 걱정됩니다. 요즘 한국교회는 1천명의 신자가 있는 교회라면 유년부는 1백명에 불과한 교회가 허다하다고 하니 10년 후, 혹은 3~40년 후 한국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면 안타깝습니다. 한국교회가 구라파교회를 답습하지 않으려면 크리스천들의 생활양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교회 지도자건 개인이건 절제와 경건, 정직, 희생정신이 삶 속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그리고 예배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크리스천은 사회적 책임도 다하여야 합니다. 일예로 장애인문제를 들어볼까요? 일반 초등학교와 장애인 통합교육을 실시하겠다고 하니까 그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단 통합교육을 실시해 보니까 일반 아이들이 장애아동들과 예상 외로 잘 융화하더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른들의 편견,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얘기지요. 크리스천들은 이러한 편견을 없애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수백 억을 들여 건축하는 교회가 있다면 기독교 초등학교도 만들었으면 합니다. 이곳에서 장애아동을 포함하여 누구든지 철저히 신앙교육을 받게 함으로써 남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배려할줄 아는 마음을 키워주었으면 합니다. - 금년 부활절 연합예배의 의미와 특징,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요. 그리고 한민족(남북한)과 세계교회에 보내고 싶으신 메시지와 기도가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금년은 2001년이니까 2001명의 찬양대원을 세우자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겠지요. 21세기의 사실상 첫 해로서 갖는 의미도 매우 크다고 생각되고요. NCC(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비NCC 교단이 연합하여 행사를 가지려니까 어려운 점이 많아요. 인류의 죄를 구원하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예배라는 점에서 보면 교회든 단체든 모두가 적극적인 협력정신 속에서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협력과 연합의 모습이 보여질 때 한국교회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 사회에 인식될 것입니다. 차제에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21세기에는 종교분쟁이 심화되면서 소수민족이 독립을 원하고 인종차별도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러한 혼란의 중심에 언제나 기독교가 있을 것이며 탄압이 따를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북아일랜드나 인도네시아 등을 보세요. 회교와 기독교가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 같아요. 인도는 힌두교와 기독교가, 남미에는 가톨릭과 개신교의 분쟁이 끊이질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 21세기에 더욱 확산될텐데 교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관심갖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분쟁을 해결하는 데는 ‘사랑’을 실천하는 데서 실마리를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는 컴패션 총재와 만났습니다. ‘컴패션’이라는 단체는 현재 전세계의 36만명의 불쌍한 아동들을 돕고 있다고 합니다. 헤이티에 3만 명, 이디오피아에 3만명 등 가난한 나라 어린이 한 명당 28불씩 돕는다고 합니다. 저는 컴패션총재를 만나 북한의 어린이 1만명만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번에 컴패션 총재와 재정담당 책임자가 합창단과 함께 북한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고통받는 북한 어린이 1만 명만 도와준다면 북한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바뀌리라 생각합니다. ‘컴패션’은 교회를 통해서만 일을 한다고 하기에 저는 컴패션 총재 일행에게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일이야 말로 남북분단의 벽을 허무는데 도움이 될테니 정책을 바꾸길 바란다고 얘기했습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이만큼 성장했으니 세계를 품고 지원하는데 눈을 돌려야 합니다. 개인의 내적 부흥과 가정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며 물질만능주의와 팽창주의에서 벗어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이 땅에 기독교가 처음 전래됐을 때 교회와 학교, 병원을 세우고 사회를 이끌었던 것처럼 교회문화가 일반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문화사역을 적극 지원하며 인재를 키우는 일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전문인 선교로 대변될 21세기에 각 분야에서 전문인 선교사들이 많이 배출되고 그 영향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고 사회와 세계가 변화되리라 생각합니다. 부활절을 맞아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은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며 그들과 함께 고통을 느끼고 사랑을 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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