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신뢰도의 척도 ‘재정 투명성’”
상태바
“교회 신뢰도의 척도 ‘재정 투명성’”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11.14 1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 2014년 교회재정세미나 ‘공개해도 괜찮아’

#A교회는 지난해부터 회계 장부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누구나 회람할 수 있도록 했다. 100명 남짓한 성도가 모였던 교회는 재정이 투명하고 건강한 교회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1년 뒤에 성도가 두 배로 늘었다.

‘투명한 재정 관리’ 누구나 필요성을 공감하는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는 아직 요원한 주제다. 재정 공개가 교회 신뢰도의 중요한 척도로 대두되는 가운데 교회 재정 투명성의 중요성을 알리는 세미나가 마련됐다.

▲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2014년 교회재정세미나 ‘공개해도 괜찮아’를 지난 14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었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2014년 교회재정세미나 ‘공개해도 괜찮아’를 지난 14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고 교회 헌금과 재정 투명성을 주제로 담론을 벌였다.

최호윤 회계사(삼화회계법인)는 “불투명한 교회 재정의 운영은 내부적 불신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사회가 복음에 대해 물음표를 갖게 되는 요인”이라며, “반면 투명한 재정 공개는 구성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차원의 의미가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진 대담에서는 교회 재정 공개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사회적 신뢰를 얻게 된 다양한 교회의 사례들이 공유됐다.

정성규 목사(부천예인교회)는 “한국교회가 사적 복음을 소유하고 교회 내에서만 신앙을 확보하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재정이 불투명하면 신뢰도에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교회 재정과 신뢰도의 상관성에 대해 설명했다.

교회의 신뢰는 ‘복음’에서 나오며 복음의 효과를 세상 속에 실질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는 복음이 드러나는 현장 역시 투명해야 한다는 것.

특히 정 목사는 “복음이 선명하고 분명하게 드러나는 만큼, 교회 재정도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충분히 설명 가능하고 안정적인 회계 처리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인교회에서는 회계문서를 등록교인이면 누구나 재정 장부를 회람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또 등록교인 2명 이상이 요청할 경우 장부 전체 열람도 가능하도록 교회 규약에 명시했다.

정 목사는 “회계 전문가의 분석과 외부 감사 제도의 도입도 중요하지만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경우 철저한 학습이 필요하다”며 교회 내부적으로 충분한 학습의 장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재정 투명성이 교회 전체 건강성의 한 국면이라는 사실을 입증할만한 실질적인 사례도 소개됐다.

성남 샘물교회(담임:최문식 목사)의 교인들은 주일에 헌금한 내역을 당일 저녁에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개인웹교적(교적/헌금)’ 코너를 클릭만 하면 된다.

전체 재정에서는 35% 이상이 선교, 구제, 장학금에 사용된다. 또한 목사, 장로 모두가 임기제로서 공동의회의 재 신임을 통해서만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샘물교회는 지난 16년 동안 4번 교회를 분립 개척해 ‘큰’ 교회가 아닌, ‘함께’하는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

김재수 장로(샘물교회 사무처장)는 “헌금의 투명한 공개와 함께 건강한 교회의 운영을 통해 교인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며 “이는 샘물교회가 지역사회 안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학적 관점에서 ‘교회 재정 투명성의 전제’를 주제로 발제한 이형기 교수(공적신학과교회연구소 소장, 장신대 명예교수)는 “교회의 본질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유기체적 공동체성에 있다”고 진단했다.

교회는 장차 도래할 ‘하나님의 나라’(생명공동체)를 미리 맛보는 것이요, 이를 역사와 창조세계 속에서 실현하는 도구라는 것. 이어 그는 “복음과 교회, 기독교 신학의 공공성을 인정하고 주장하는 한, 교회 재정의 공공성과 투명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