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교회주의 벗어나 교단의 순기능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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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교회주의 벗어나 교단의 순기능 회복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11.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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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월례 발표회 ‘잠감성침순 교회의 장·단점’ 주제로 개최

한국복음주의협의회(대표회장:김명혁 목사) 11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장·감·성·침·순 교회의 장단점’을 주제로 지난 14일 신촌성결교회(담임:이정익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장로교, 감리회, 성결교, 침례교, 순복음 교단의 장·단점에 대해 조명하는 한편 한국교회가 개 교회주의에서 벗어나 교단이 가진 본래의 순기능을 회복할 것이 제안됐다.

▲ 한복협 11월 월례발표회가 '장감성침순 교회의 장단점'을 주제로 14일 오전 7시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렸다.

손봉호 교수(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들 교단 모두는 역사적 기독교의 정통 교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각각 독특한 강조점과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 어느 것도 다른 교단이 근본적으로 부정하거나 비판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밝혔다.

교단의 차이는 기독교가 하나이면서도 다양한 특징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 교인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평신도들은 그 차이를 잘 알지 못한 채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손 교수는 “침례와 여성 안수 외에는 교단 간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목회자들이 교단의 가르침과 전통에 충실하기보다는 한국 기독교계의 지배와 문화에 더 동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교단이 존재하는 목적 가운데 하나는 상호 감시와 견제를 통해 목회자와 교회의 순결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도와 교세 확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목회자의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되고 정작 교단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는 교회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는 매년 열리는 교단 총회가 영적 권위를 상실해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손 교수는 “총회가 법적·정치적 권위만 주장할 뿐 교단의 영적 권위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초대형교회들은 교단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개 교회주의가 극심해 많은 교회가 하나님 대신 ‘우리 교회 우상’을 섬기고 있다”고 질타한 그는 “한국 교단들이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고 분명한 지위를 회복해 영적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단별 입장으로는 한국교회의 분열을 회개하고 서로의 ‘다름’ 안에서 화합하길 촉구하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장로교 정치의 긍정적 기능을 피력한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는 “장로회는 민주정치로서 장로를 통해 조직되는 치리회에 의해 다스리는 대의정치”라며 “목사들의 ‘가톨릭화’와 장로들의 ‘회중교회화’를 반성하고 본래의 원리에 충실해야한다”고 했다.

대한기독교감리회의 개혁과제를 제시한 신경하 목사(아현감리교회 원로)는 “감독제도와 의회제도 등에 대한 개혁안 제시와 교회의 공교회성 회복이 동시에 요청된다. 세습을 금지하고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통해 리더십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민주적이고 공개적인 시스템의 확대를 요청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의 입장으로 최성규 목사(순복음인천교회)는 “뜨거운 기도만큼 삶이 구체적이지 못했으며, 성도의 고난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못했다”고 반성하는 한편 “한국교회가 서로의 장단점을 공유해 하나님 나라를 함께 세워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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