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합의없는 총무 인선이 갈등 불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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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합의없는 총무 인선이 갈등 불러와"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4.11.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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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교, 교회협 총무 선거 둘러싼 갈등에 입장 발표

예장 통합의 가처분 소송으로 교회협 총무 선임에 대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한국루터교회(총회장:김철환)가 지난 12일 “총무 선거 과정에서 충분한 합의가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교회협 갈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3년 전 교회협(NCCK) 회원으로 가입한 루터교는 이번 김영주 총무 재선에 대해 헌장위원회 회의에서부터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 루터교는 입장문을 통해 “교회협은 교단 연합기관으로 어떤 일을 하든지 가맹 교단간의 충분한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법으로 선거제도를 규정한 것은 공정하기 위해서고 이 공정성은 합의를 전제로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단간의 합의가 전제된다면 교회협 총무를 선출하는 일은 하나의 축제가 될 수 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전체 교회와 사회를 섬길 종을 선택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교회협은 합의보다 ‘다수결’에 의존해 이번 선거를 처리해왔다. 그 과정에서 임의적인 법적용 등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루터교는 “충분한 합의 없이는 무리한 법해석과 편법에 대한 유혹의 결과는 항상 ‘갈등’으로 다가온다”다 며 현 사태를 개탄했다. 또 “이러한 방법으로 누가 총무가 된들, 과연 범 교단적인 힘을 모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잘 일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총무 인선 과정의 문제가 교회협의 갈등을 유발했다고 진단한 루터교는 “교회협이 이제라도 교단 연합기관으로서 갈등국면의 현 상황을 이해와 양보로 합의를 도출해 주기를 바란다”고 가맹 교단으로서 입장을 밝혔다.

교회협은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평화통일 운동을 이끌어 온 대표적인 에큐메니칼 연합기관이다. 루터교 역시 이와 같은 역사를 인정했다.

루터교는 “교회협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평화와 통일, 반부패, 인권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해왔고 그동안 남긴 족적은 교회 역사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 역사 안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교회협 안에서 활동했던 수많은 선배 목회자들과 양심적 신앙인들의 희생과 눈물로 이루어낸 결과물 중 하나가 현 교회협의 위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번 교회협의 총무 인선과정에서 표출 된 갈등 국면은 그동안 선진들이 쌓아온 그 위상과 명예에 누를 끼칠 것 같아 가맹교단으로서 심히 염려스럽다”며 갈등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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