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 교구 샤라프 대주교 울먹이며 도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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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술 교구 샤라프 대주교 울먹이며 도움 호소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4.11.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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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북부서 IS 만행 계속... 계속되는 기독교인 핍박

WCC 선교와 전도위원장 금주섭 목사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교회 이라크 모술 교구의 샤라프 대주교의 영상을 공유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담은 이 영상에서 샤라프 대주교는 “모술에서 지난 1500년 동안 한 번도 예배를 드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우리는 신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만약 우리가 그것으로 인해 순교한다면 영광” 이라고 말했다.영상 중반 무렵 샤라프 대주교는 울먹이며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흩어진 교회들을 재건하고 물과 식량, 담요, 의약품 등을 지원해달라”고 세계교회를 향해 당부했다.

영상을 개제한 금주섭 목사는 “우리가 진정한 기독교인이라면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사랑의 말을 하고 연대의 행동과 후원을 해야 한다”며 “그것이 주안에서 형제 자매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북부 지역인 모술과 니느웨에는 최대 10만에 가까운 기독교인들이 초대교회부터 약 2천년 동안 살아왔고 이들은 초대교회인 안디옥교회가 선교한 지역으로 대부분 시리아 정교회 소속 기독교인들이다. 샤라프 대주교의 말처럼 이 지역에서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이슬람 무장 반군 IS의 강제 이주와 무자비한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약 180만 명 이상의 이라크인들이 IS의 침공으로 삶을 터전을 잃었고, 니느웨의 경우 정교회 교인이 단 10가정만 남아있는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IS 대원들이 납치 여성을 노예처럼 거래하는 영상이 범아랍권 위성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공분을 사기도 했다. IS는 이라크 북부 야디지족 수천 명 가운데 젊은 여성만 골라 인신매매를 일삼거나 IS 대원과 강제 결혼을 시키고 있다. 납치된 여성들은 노예시장을 통해 300달러에서 500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하면 IS는 기독교 문화 유산 파괴도 일삼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선지자 요나와 다니에의 무덤을 파헤치더니 9월 24일에는 7세기 기독교 유적인 이라크 티그리트의 아시리아그린교회를 폭파했다. 이라크 정부 박물관국에 따르면 IS는 현재까지 모술과 인근 지역에서 요나의 무덤과 같은 고고 유적지 30여 곳을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현지시간 2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천 개의 신전과 건물, 고고학적 의미가 있는 장소, 유물 등 인류의 보물들이 이라크에 있다"며 "인류 문명의 유산이 가장 야만적인 방식으로 파괴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북부 교회들은 대부분 폐쇄된 상태다. IS는 십자가를 떼고 그 자리에 IS를 상징하는 검은색 깃발을 꽂았다. 세계적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IS가 이라크 북부 기독교인과 다른 소수종교인을 상대로 ‘인종 청소’를 조직적으로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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