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주일성수 현주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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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주일성수 현주소 묻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4.10.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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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예배 부활’ 등 개혁주의 관점에서 대안 제시

주일은 왜 중요하고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또 한국교회 주일성수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개혁주의 관점에서 이를 분석하고 대책을 제시하는 행사가 열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백남선 목사)은 지난 27일 총회회관에서 ‘즐거운 주일성수 복된 신앙생활’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상당수 교회에서 없앴던 주일 저녁예배를 되살려 주일이 크리스천 생활문화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전국 각지에서 목회자 뿐 아니라 주일학교 담당자까지 총 4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먼저 ‘21C 무너지는 주일성수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를 주제로 기조발제한 노재경 목사(총회교육진흥원)는 “기독교를 죽이고 싶으면 주일을 폐지시키면 된다”는 철학자 볼테르의 말을 인용한 뒤, “오늘날 한국교회가 힘을 잃어가는 가장 근본적 원인은 주일성수 쇠퇴로 보아도 무방하리라 생각한다”며 오늘날 여가나 취미, 학업과 경제활동 및 경조사 등의 이유로 주일성수를 철저히 하지 않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주일성수가 무너지는 가장 큰 원인으로 세속주의를 꼽았다. 노 목사는 “주5일 근무제와 IMF, 그리고 정보화 사회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가 경제 중심의 시스템으로 구축이 가속화됨으로 먼저 신앙생활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식고, 그 결과 다양한 세속적인 요소들이 교회 안으로 침투해 들어왔을 때 그것을 이겨내지 못함으로 주일성수 개념이 신앙생활의 중심 자리에 위치해 있기보다는 성도의 일상생활의 부수적인 위치에 처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했다. 또 생활·직업환경이 너무나 다양한 이때에 모든 사람들의 삶을 일률적으로 설계하기는 힘들며, 맞벌이가 보편화되고 요일과 관계없이 일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용규 총신대 신대원 교수는 “교회사적으로 주님이 부활하신 이후 안식일 준수가 ‘주의 날(Lord’s day)’을 지키는 주일성수로 변화됐다”면서 주일성수의 역사신학적 변천과정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안식교나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에서 ‘구약의 안식일이 주일로 바뀌게 된 근거를 신약에서 찾을 수 없다’고 반박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주장”이라며 “사도행전 20장 7절에서 볼 수 있듯 초대교회는 주님이 부활하신 안식 후 첫날을 주의 날로 지켰다”고 말했다. 초대교회는 율법적인 구약의 안식일과 주일을 함께 지키다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예배하며 죄에서 구원으로 인도하심을 찬양하는 주일만 지키는 쪽으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교회의 최근 침체를 주일 예배 정신의 퇴색에서 찾았다. 박 목사는 “국내 200만명가량으로 추산되는 이단세력은 폐기된 안식일을 강조하면서 번창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교회는 저녁예배를 없애는 등 주일 예배의 정신을 퇴색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가 초창기 성령의 은혜를 강조하며 드렸던 주일 저녁예배라는 아름다운 전통을 없앴기 때문에 교회마다 영적침체를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목사는 “목회자들이 성경 기준에 따르지 않고 편의를 추구해왔다”며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주일 오전 성경공부, 대예배, 저녁예배를 엄격하게 지키고 청교도주의적으로 주일성수하는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희석 총신대 신대원 교수도 “주일 성수는 ‘어떤 요일인가’와 관련된 요일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안식이 이뤄졌는가’와 관련된 완성의 문제”라면서 “주일은 단순히 제1일인 일요일을 지킨다는 의미가 아니며 예수께서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안식 후 첫날, 안식을 완성하신 부활의 날을 지킨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김남준 교수(총신대)가 ‘청교도의 주일성수, 평가와 계승’, 신국원 교수(총신대)가 ‘21C 주일성수와 기독교 문화 창조’를 주제로 강의했다.
앞서 드린 예배에서는 배만석 목사(교육부 서기)가 사회, 박현준 목사(교육부 회계)가 기도, 한종욱 목사(실행위원)가 성경봉독, 박무용 목사(부총회장)가 설교, 김창수 목사(총무)가 격려사, 김기성 목사(교육부 총무)가 축도, 노재경 목사(교육진흥원장)가 광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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