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총무 인선 처음부터 다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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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총무 인선 처음부터 다시 하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4.10.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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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교회협의회 20일 성명내고 김영주 총무 재임 반대 천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선출을 앞두고 에큐메니칼 진영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13일 인선위원회(위원장:박종덕)가 압도적 지지로 현 총무인 김영주 목사를 차기 총무 후보로 단수 추천한 이후 지역 연합회 등에서 반대 성명을 내며 총무 선임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일 일제히 터져 나온 반대 목소리는 개혁의 요구를 담고 있다. 대구기독교교회협의회(대표:현순호)는 “교회협 차기 총무 선출 과정에서 보여준 구태는 한국교회와 낙심한 우리 사회에 희망을 주지 못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음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약속과 원칙이 무너지면 신뢰가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대구기독교협의회가 ‘신뢰’를 강조한 것은 김영주 총무가 단임으로 출마한 것과 출마 자격에 미흡하다는 부분을 염두에 둔 것이다.

광주기독교연합회(회장:장헌권)는 아예 단수 추천된 후보자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광주연합회는 “지난 4년 간 교회협은 지도력의 부재로 인해 예언자적 소명과 사명에도 충실하지 못했고, 연합과 일치 운동에도 심각한 분열과 갈등을 초래했다”며 “작금의 교회협 에큐메니칼운동은 심각한 퇴보와 위기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광주기독교협의회는 “임기를 채울 수 없는 연임자격 문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총무 후보로 추천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김영주 총무의 용퇴를 촉구했다.

전북인권선교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개탄했다. 성명은 “현 총무가 다시 중임하게 될 경우에는 4년 임기도 끝나기 전에 정년 65세의 나이가 찬다는 결점을 가지고 있다”며 “환골탈태를 선언한 정치권이 매번 말로만 그치는 식상한 모습을 우리 교회협이 답습해서는 안 된다”며 “13일 추천한 총무후보 결정을 취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회협 차기 총무는 오는 23일 열리는 실행위원회에서 투표를 통해 확정된다. 김영주 총무는 만 65세 정년을 채울 수 없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 인선위원회 몰표를 받아 단독 후보로 실행위원회에 추천됐다. 그러나 과거 “한 번만 하겠다”는 약속과 WCC 총회를 앞두고 한기총과 발표한 1.13선언문 파동 등으로 에큐메니칼 진영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광주기독교연합회는 “교회협 총무는 에큐메니칼 원칙에 투철해야 하며, 교단뿐 아니라 지역 협의회와 진보 기독단체들의 연합을 이룰 수 있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며 “그동안 한국교회를 이끌어온 교회협의 혼란과 추락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며 이 문서를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총무 선출을 앞두고 에큐메니칼 진영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교회협 실행위원회가 ‘자정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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