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한국교회의 근간이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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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한국교회의 근간이 흔들립니다”
  • 이성원 기자
  • 승인 2014.10.15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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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반대운동 펼치는 송춘길 목사
최근 한국교계에서 반대하는 일에 앞장 서는 목사가 있다.  동성애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송춘길 목사는 얼마 전까지 로마가톨릭 교황의 방한을 반대하며 ‘로마가톨릭교황정체알리기운동연대’를 이끌어왔다.

교계 일각에서 로마가톨릭과의 일치를 추구하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온 그는 최근엔 ‘차별금지법’이 법제화되는 것을 적극 반대하는 일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그는 차별금지법에 동성애 조항이 들어가는 것에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동성애는 창조의 근본 질서를 파괴하고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하며 인류멸망을 앞당기는 죄악 중에 죄악입니다. 그런데 이런 동성애가 성소수자의 인권과 사랑으로 변이되어 정부와 사회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번성하고 있고 정상인이 도리어 피해자가 되는 괴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권을 내세워 이러한 동성애들을 차별하지 말고 보호하여 죄악을 양산하며 번성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을 도저히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차별금지법이 전도의 장애돼
송 목사에 따르면 동성애 관련 독소조항이 담긴 차별금지법이 통과될 경우 목사와 교회가 가장 큰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 없이 전해야할 사명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어 법제화된다면 목사는 성경대로 동성애가 죄악이라는 사실을 강단에서 가르칠 수 없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것.

“동성애에 대해 설교하다가 세상 법을 어겼다고 유치장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목사는 성경말씀을 그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벙어리 목사가 될 겁니다. 이건 캐나다 등 동성애 차별금지법안이 법제화된 나라들이 그 교훈을 먼저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 연대는 이것을 거울삼아 동성애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전력을 다하는 겁니다.”

송 목사가 더욱 우려하는 것은 이 차별금지법이 예수만이 유일한 구원자라는 주장마저 못하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예수만이 유일한 구원자라고 선포하는 것이 다른 종교에 대한 차별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차별금지법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확산되어 한국교회의 선교활동에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렇게 급박하고 중요한 때임에도 불구하고 동성애 차별금지법에 대해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너무 무관심합니다. 이 차별금지법에는 한국교회를 몰락시키려는 사탄의 음모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와 목회자, 모든 성도들이 이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도록 힘을 합쳐야 합니다.”

이러한 차별금지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도록 송 목사는 먼저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이에 대한 여론을 조성하고 나아가 다른 사회단체와 공조하여 실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는 외국에서도 반대가 95%에 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5%의 동성애자들을 위한 동성애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사례를 환기시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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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만 하는 목사라고 손가락질
최근 일명 ‘동성애 차별금지법’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이전까지 계속된 ‘반대운동’으로 인해서 적지 않은 고충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모든 면에서 한시도 마음 편한 때가 없었습니다. 옷을 벗고 자본 적이 언제인가 싶고요. 보이지 않는 손가락질 당함을 늘 느끼고 삽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반대운동을 하는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게조차 오해와 음해를 당하고 있다는 거죠.”

그는 사실이 아닌 일들을 사실로 몰아서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들, 심지어 자기 사진을 가지고 경찰서에 가서 반대운동을 못하도록 압력을 가했던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반대하는 일에 앞장 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제가 반대하는 것은 개인의 사생활 같은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제가 반대운동을 하다 보니 상대방의 약점들을 제보해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운동을 펼치는 것은 누구를 개인적으로 미워해서 고발하고 괴롭히려고 하는 일이 아닙니다. 살인자나 간음자, 도둑질하는 자에 대해 그 개인적인 죄는 얼마든지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반대운동을 하는 것은 그것이 성경의 진리에 어긋나며 한국교회의 근간을 해치기 때문입니다.”

송 목사는 자기를 너무 반대만 하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이해한다. 다만 반대의 목적이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 성경이 훼손되고 십자가의 도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키는 것임을 강조하고 싶어 한다. 기독교인에게 신앙은 가장 아름답고 귀중한 것이기 때문에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에게도 어린 시절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신앙의 추억이 있다.

‘인권’ 때문에 20년 선교도 중단
“어렸을 때에 사촌 누나가 제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왔습니다. 그 카드에 예수님의 모습이 있었는데 어린 나이에도 너무 인상 깊었어요. 그때 본 예수님의 모습이 제 마음에 깊이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20대 후반에 그는 복음의 능력을 체험한다. 세상 그 무엇으로도 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구원에 이르게 할 수 없지만 복음만은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 귀중한 복음을 누군가에게 전하는 일을 감당하겠다고 목회자의 길에 나섰다. 20여 년 동안 매주 토요일이면 경찰서 유치장에 가서 복음 전하는 사역을 해오기도 했다.

“전도사 시절에 경찰서 유치장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전도한다는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한번 오라고 해서 갔어요. 그런데 옆에서 그분이 설교하고 기도하는 것을 보는데 너무 아닌 겁니다. 제가 낯이 부끄러울 정도로 설교말씀을 더듬거리고 기도를 하는데 너무 어눌한 거예요. 너무 제가 낯이 뜨거워 ‘다시는 이런데 오지 말아야지’하고 나와 버렸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정반대였어요.”

돌아와서 기도하는 중에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 ‘그 전도사가 그렇게 잘 전하면 네가 왜 필요한가?’ 성령께서는 그에게 유치장에서 복음 전하는 일을 강권하셨다. 그것을 계기로 그 후 20여년 가까이 유치장 선교를 해왔다.

“지금은 그 사역을 못하고 있습니다. 참여정부 들어오면서 소위 ‘인권’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갇혀있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 인권 침해가 된다는 거죠. 거기 불교인도 있고 기타 종교인들도 있는데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면 차별이다, 인권침해가 된다, 이렇게 돼버렸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경찰서마다 못하게 막았어요. 옛날엔 경찰서에서 무척 호의적이었죠. 그렇지 않겠습니까? 나쁜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해서 바른 길을 가도록 인도한다는데 왜 환영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그 일을 못합니다. 동성애 역시 죄악이지만 인권으로 죄악을 보호해주는 대한민국이 돼버린 것이죠.”

반대운동을 하고 있지만 그가 연대하는 모임에는 어떤 수익원도 없다고 한다. 이런 저런 경비가 들어가지만 저마다 자기가 분담해서 이 일을 하고 있다. 서울에서 20년 이상 교회를 섬기다가 최근에 수도권 지역으로 옮겨 교회를 개척해 일반 목회도 하고 있다는 송 목사. 그는 자기가 사역하는 교회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외부에 알려지면 또 시끄럽게 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어느새 ‘반대’하는 일이 사명이 되어버린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과 사람을 의식하는 것은 주의 종의 합당한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면서 오늘도 동성애를 반대해야할 이유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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