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적 가치평가의 진정한 주체는 하나님이시다
상태바
미학적 가치평가의 진정한 주체는 하나님이시다
  • 운영자
  • 승인 2014.10.07 2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샬롬의 예술을 향하여 - 시어벨트(Seerveld)의 개혁주의 미학 (23)

시어벨트에 의하면, 인간은 누구든지 하늘에서 벌거벗은 채 떨어지는 경우는 없으며, 항상 언어와 토지 안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전통과 지속적인 관련성을 가지고 살고 있다.

종교개혁 시기의 화가 뒤러(Albrecht Durer)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미학을 통해서 북유럽 예술의 발전을 이룩했듯이, 인간은 끊임없는 변화가 시도되는 문화적 공간을 통하여 새로운 미학적 의미를 창안하고 있다. 미학적 가치가 임의로 결정될 성질(예: 해체주의)의 것이 아니란 이야기다. 결국 우리는 문화적 전통 안에서 실재에 대한 심미적 고찰을 통하여 새로운 미학적 가치를 생각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성립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유한한 인식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도 정확한 미학적 해석을 소유했다고 할 수 없다. 인간이 소유하고 있는 지식의 제한성, 취미판단(趣味判斷)의 객관성 결여 등의 원인 때문에 예술가들은 모든 인간에게 절대적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심미적 확실성과 명료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칸트(Immanuel Kant)도 그의 주요저서인 <판단력 비판>(Kritik der Urteilskraft, 136, 143.)에서 이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예술을 향한 인간의 창조적 주관성은 17, 18세기 이래 끊임없이 새로운 미적 가치를 생산해 내고 있다. 미술사의 발전 속에서 인상주의자들처럼 그들 주위에 있는 세계를 주관의 신선한 시각으로 탐구하여 예술의 새로운 차원을 이룩한 경우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 포스트모던 예술은 실재하지 않거나 타당하게 이해되지 않으면 아예 없는 것이나 무가치하고 의미 없는 것으로 치부되었던 것들을 예술가의 주관적 기호와 의지에 따라 재검증하는 경향이 있다. 한마디로 예술을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진실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망상에 불과하다. 모든 진리는 사회적 전통에 의해 창조된 허상이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위 현실의 부정적 경우가 창조세계의 질서를 역행한다고 조금이라도 인정하고 있다면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예술가가 어느 미학적 성향을 소유하고 있든, 그들이 작품의 미학적 가치 평가의 주체를 인간이나 자연이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분명히 인정할 때 올바른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어벨트는 이러한 견지에서 미학적 인식 활동이 중립적이지 않다는 전제하에 예술의 가치와 성경적 윤리적 태도 모두를 수용하며 만족시킬 수 있는 예술과 미학 이론을 전개할 것을 주문한다.

시어벨트는 먼저 현대 예술이 잘 표현되도록 하는 최상의 조건인 조형언어의 지배적인 자료에 주목한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현대 예술이 언어의 바벨탑과 같은 환경에서 표현되는데 그것이 라틴어와 같은 과거의 형식은 아니라고 한다. 그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첨단의 예술적 감각이 묻어나는 것들이라고 한다. 이제 그것들은 인간의 상상력이 발휘되는 예술성이 무엇인지 발견하려는, 크리스천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