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결산] 통합, ‘목회 대물림 금지’ 헌법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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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결산] 통합, ‘목회 대물림 금지’ 헌법안 통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4.09.2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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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택 총회장 - 채남선 부총회장 선출, 연금재단 올해도 최고 이슈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제99회 정기총회가 ‘그리스도인, 복음으로는 사는 사람’을 주제로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소망교회(담임: 김지철 목사)에서 진행됐다.

이번 총회 주제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정체성 회복을 초점을 두어온 최근 통합총회 주제의 맥을 잇는 것으로, 정영택 신임총회장의 의지가 중요하게 반영됐다.

총회 첫날 직전 김동엽 총회장으로부터 성서와 헌법책, 고퇴를 인계받은 정 신임총회장은 취임사를 전하며, “복음의 본질을 재발견해 복음을 가진 자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복음을 확산시키는 그리스도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신임총회장은 다음세대와 청장년세대, 노년세대의 동반 균형성장을 이루겠다며 ‘제3세대 부흥운동’을 한 회기 동안 펼칠 역점 사역으로 꼽았다. 이 계획은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설립이 허락된 ‘교회성장운동 지원본부’를 통해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관심을 모았던 목사부총회장 선거는 올해도 전자투표로 진행되 가운데, 5년 전에 이어 다시 도전한 광주 본향교회 채영남 목사가 광주 무등교회 진명옥 목사에 54표차 앞선 770표를 득표해 장로부총회장은 단독 입후보한 서울 삼각교회 박화섭 장로로 확정됐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지난 22~25일 서울 소망교회에서 제99회 정기총회를 열고 교단 현안과 정책들을 논의했다. @ 예장통합 제공

이번 정기총회에서도 가장 뜨거운 주제는 역시 기금고갈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연금재단 문제였다. 총회에 앞서 관련 헌의안도 10개나 올라왔고, 실제 매일 회무에서 관련 논의들이 열띠게 진행됐다.

연금재단에 대한 토의는 연금 가입자회가 파견한 배원기 감사를 연금재단 이사회가 해임한 것을 두고 초반부터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해임에 대한 적법성 논란이 팽팽하게 맞섰고, 결국 총대들은 더 이상 시간을 늦출 수 없어 배 감사를 포함한 조직 보고안을 통과시켰다.

또 연금재단 경과보고와 사업보고 과정에서도 투자 운용 등에 대한 각종 이의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논란 끝에 총대들은 특별감사를 철저하게 실시한 후 임원회를 거쳐 그 결과를 문건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결과에 대한 관심이 컸던 연금 수급률 조정안도 삭감하는 내용으로 통과됐다.

예장 통합 연금재단에는 현재 목회자 1만 3천 2백여명이 가입돼 있으며, 보유 자산은 3068억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또 다른 중요한 관심사였던 ‘교회(목회) 세습(대물림) 금지’에 대한 헌법 개정안도 이번 정기총회에서 가결돼 관심이 컸다.

통합총회는 지난해 98회 정기총회에서 목회 세습을 금지할 것을 압도적 찬성으로 결의하고, 즉시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행규정을 마련하지 못해 지난 한 해 동안 법안 내용을 위한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번 결의에 따라 위임목사 또는 담임목사를 청빙하고자 할 경우, ‘해당 교회에서 사임 또는 은퇴한 위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 또 ‘해당 교회 시무장로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청빙할 수 없게 됐다. 단 미자립 교회는 적용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해당 교회에서 이전에 사임했거나 은퇴한 경우에 같은 조건으로 적용된다는 제3의 조항은 부결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세습을 위한 조기은퇴나 제3의 목회자를 잠시 거친 징검다리 세습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 제99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1500여명 목사 장로 총회 대의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예장통합 제공

이밖에 98회 총회로부터 수임된 총회 직무제도 개선안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못한 채 종전대로 환원됐다. 정기총회 일정을 1500명이 참석하는 전반부 총회와 500명이 참석하는 후반부 실무총회로 운영하자는 회의제도 개선안은 임원회에서 1년간 연구하기로 했다.

총회창립 100주년 기념관 건축과 관련해서는 총회 내 유휴지와 증축 가능한 공간을 활용하자는 수정 계획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100주년 기념관은 63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상 9층 연면적 3636.364㎡ 규모로 현 총회회관 인근 부지를 건립될 전망이다.

반면 육군훈련소 연무대교회 신축은 총회 차원에서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연무대교회 신축은 현재 사용 중인 예배당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시작된 사업으로 현재 11개 교단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추진 중이다.

하지만 통합총회는 당초 60억원 규모의 사업이 공론화 절차 없이 120억원으로 증액되는 등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통합총회는 지난 총회에서 이미 결의한 바 있는 21세기 찬송가의 계속 사용 입장을 재확인하고 새 찬송가 발간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했다.

한편, 올해도 특정 안건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할애되면서, 깊이있게 논의가 되지 못한 채 결의되거나 거부된 안건들이 상당했다. 이번 총회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안건들은 총회를 폐회하며 임원회에 위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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