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분쟁씨앗 내 가슴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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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분쟁씨앗 내 가슴엔 없나
  • 승인 2003.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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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반전여론이 거센 가운데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이 진행중이다. 사상자가 급증할 것으로 크게 우려된다. 이번 전쟁으로 승자도 패자도 모두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이번 전쟁중에 50만명의 사상자와 2백만명의 난민이 생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전쟁 보도들을 접하면서 우리 모두는 평화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전쟁을 해서 얻는게 무엇인가, 왜 인간은 서로 평화롭게 지낼 수 없는 것일까, 무엇때문에 이런 파괴와 죽음이 계속되어야 하는 것일까, 한번쯤 곰곰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특히 남북대립과 남남갈등, 게다가 교계까지 분열과 갈등속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평화만이 살길’이라는 큰 전제하에 공존과 갈등극복의 길을 모색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기서 우리는 저널리스트를 꿈꿨던 독일출신의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1944년 5월 3일 쓴 일기의 일부를 떠올리고자 한다. “나는 전쟁의 책임이 어떤 위대한 인물이나 정치가에게만 있다고 생각지 않아.

우리들 한사람 한사람 모두에게도 책임이 있어”. 안네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42년 자신의 생일부터 체포직전까지 은신처인 골방에서 지낸 생활을 일기로 남겼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2차 세계대전은 39년 9월 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자 영국과 프랑스가 나서 독일에 선전포고 하며 일어났다. 45년 8월 15일 끝나기 까지 49개 연합국과 8개 동맹국등 57개국에서 1억 1천만명의 병력이 동원돼 2천7백만명의 전사자가 나왔다.

민간인도 2천5백만명이 죽임을 당했다. 그 가운데엔 나치의 말살정책으로 희생된 유대인 5백만명이 포함돼 있다. 독일과 소련은 인구의 10%가 희생됐다.

전쟁에 소요된 비용과 재산손실은 계산할 수 없을 정도다. 만약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핵무기가 사용될 경우 인류는 50만년전 원시시대에 시작한 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정도로 철저히 파괴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 강한 불신과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다. 불안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찾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일단 점화된 불안감은 빠른 속도로 번져갈 것이다.

전쟁을 되풀이하며 고통을 겪었는데도 인류는 아직도 평화를 이루는 지혜를 깨닫지 못했는가 안타까울 뿐이다. 열다섯살난 안네의 독백을 곱씹으면서 교회와 기독인들은 대립과 분쟁의 씨앗이 스스로의 가슴속에서 자라고 있지 않은지 반성하며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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