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예술의 추함까지도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품으라
상태바
세상과 예술의 추함까지도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품으라
  • 운영자
  • 승인 2014.09.24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샬롬의 예술을 향하여 - 시어벨트(Seerveld)의 개혁주의 미학 (21)

시어벨트 개혁주의 미학 안에는 그리스도의 마음이 숨 쉬고 있다. 시어벨트의 미학은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변화시키고 끝내는 주위까지 변화시킬만한 생동감이 넘친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비워 삶과 죽음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주셨듯이, 겸손과 희생의 영성이 자리한 것이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많은 사람과 연결되고 소통하며 사회와 예술계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백성을 지도하시고 돌보듯이 경건한 용기가 움트고 있다.

창조된 세계의 아름다움뿐만이 아니라 타락한 세상의 추함까지도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품어내고 있을 정도다. 구체적으로 현 시대의 세속화의 흐름 속에서 애통하며, 좀 더 깊이 들어가 새로운 희망의 기운을 발견해 내고 있다. 여느 때나 마찬가지로 타락은 항상 우리 곁에 가까이 있으나 그리스도의 마음이 숨 쉬기에 생명의 싹을 틔우는 것이다.

시어벨트는 일찍이 아담의 타락이야말로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세계를 전적으로 부패하고 무능력한 상태로 만들었으며 죄로 말미암아 지상의 영역인 창조계가 광범위하게 오염된 사실을 직시했다. 그렇다면 창조된 세계의 아름다움을 타락시킨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시어벨트는 인간이 하나님을 배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에 의하면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은 죽었다는 좋지 않은 소식을 들어왔다”고 한다. 이 말은 적어도 19세기 말 이래로 하나님은 죽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즉 은혜에 대한 신뢰를 의미 없는 것으로 치부하고 삶에 드러나는 유혹과 타락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하나님을 외면한 것이다.

그 결과는 엄청났다. 사람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외면한 채 안락해 보이는 자살을 범하게 되었으며, 죄의 반대는 경건한 믿음이 아니라, 미덕이고 순수한 행위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 하나님의 교회는 서구 문명으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이런 와중에서 1934년에 평화주의자인,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기독교가 “그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단순히 악에 저항할 뿐이다. 시대의 정신을 외면한 채 이기적인 길을 간다.”고 비탄해 한 사실에 시어벨트는 공감한다.

이러한 이유로 시어벨트는 상상력이 풍부하게 발현되는 세속적 예술의 매력에 대한 기독교의 반응이 소극적이거나 시대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대예술은 언어의 바벨탑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지만, 그것이 과거의 전형인 ‘라틴어’와 같은 시대의 정신을 반영하지 못하는 산물은 아니라고 한다. 그것은 지금 우리가 마주치는 것들이다. 즉 현학적인 조형언어나 현대 언어(독일어)로 이야기되는 고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어벨트의 생각으로는 일정한 한계 내에서 해석되어질 수 없는 다양한 문제들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에게까지 다다랐다고 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이웃을 위해 예술작품으로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인생의 빵을 어떻게 내밀어야 하는지를 그리고 목마른 자에게 시원한 생수가 담겨있는 잔을 어떻게 가져다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