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회복’은 유대민족의 특권이 아닌 하나님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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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회복’은 유대민족의 특권이 아닌 하나님의 전략”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09.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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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이스라엘 신학포럼, ‘성경이 말하는 이스라엘과 한국교회의 과제’ 개최

성경이 말하는 예루살렘의 회복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마지막 때, 이스라엘의 회복으로 구원의 약속이 성취될 것을 예언한 성서의 말씀은 오늘날 성도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여기서 이스라엘을 ‘혈통적’ 이스라엘로 해석할 것인가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성도, 즉 ‘교회’로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학적 논란이 팽배하다. 칼빈주의에 근거한 대체신학을 따르는 대다수의 장로교 교회의 경우 하나님께서 구약의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은 그들의 불순종으로 폐기됐으며, 그 언약은 신약의 교회로 대체됐다고 해석한다. 더욱이 최근 시오니즘에 근거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은 문자 그대로의 ‘이스라엘 회복’ 운동에 더 큰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정치·신학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부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마지막 종말의 때, 혈통적 이스라엘이 회복되고 구약에 예언된 약속이 성취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미국의 유대인 선교단체인 Chosen People Ministries(CPM)’와 이스라엘신학포럼위원회(공동대표 권혁승ㆍ김진섭 교수) 공동주최로 ‘제1회 이스라엘 신학포럼’이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사랑의교회와 일산광림교회 등에서 열렸다.

▲ 성경이 말하는 예루살렘의 회복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마지막 때, 이스라엘의 회복으로 구원의 약속이 성취될 것을 예언한 성서의 말씀은 오늘날 성도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사진제공:아이클릭아트)

#문자적 의미의 이스라엘 회복 이해해야

베리 E. 호너 박사는 “나는 전천년주의자일뿐만 아니라 유대인들과 이스라엘의 신성한 운명을 믿는다”며, “이스라엘 민족이 그 땅으로 돌아오게 되는 종말론적 귀환과 관련해 일반적으로 말하는 회복주의자”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호너 박사는 “그리스도의 교회는 부활한 성도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휴거되고, 그의 메시아적 천년왕국이 예루살렘으로부터 새롭게 된 땅을 통치하게 될 것”이라며 “그 때 이스라엘은 수세기 동안의 수치로부터 벗어나, 예언되었던 권세 있고 높임을 받는 위치로 영광스럽게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대인 중심의 성경해석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하며, “비록 수세기에 걸쳐 이방인이 중심이 되는 해석이 기독교계 내에 지배적이었지만, 유대인 중심의 해석은 이방인들이 신약 내의 구약에 대한 인용 부분을 이해하기 위한 해답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중심의 해석이 구약 구절 원본의 문자적 의미를 전혀 무효화하지 않고 적용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시각이 성경을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오늘날 칼빈주의에 따른 대체신학을 근거로 한 종말론이 ‘정설’로 여겨지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호너 박사는 “오늘날 기독교의 주류를 형성하는 대체신학은 2세기 이방인 감독들이 지도권을 가진 후 더욱 우세하게 됐다”며 “어거스틴의 권위주의적 유산에 따라, 대체신학을 영구화시켰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어거스틴파의 수도승이었던 마틴루터와 존 칼빈, 프란시스 투레틴, 페트릭 페어베언, 허만 바빙크, 그리고 게할더스 보스는 이러한 개신교 흐름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이러한 신학적 관점은 오히려 복음에서 유대인을 배제시켰으며, ‘반유대주의’를 확산시키기도 했다.

호너 박사는 “대체신학에 의해 발생된 비윤리적인 열매를 통해 알 수 있듯, 이는 하나님에 의해 계획된 건강한 종말신학이 아니다”라며 “바울이 로마서(11:17~20)에서 권고했던 것과 같이 유대인들을 시기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두려워하게 만들었던 나쁜 종말론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바로 이 점에서 역사적 어거스틴주의 또는 무천년주의는 근본적인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결함을 갖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방인의 사도 ‘바울’이 바라본 이스라엘

그렇다면 이방인의 사도라고 할 수 있는 ‘바울’과 초대교회 성도들의 이스라엘에 대한 관점은 어떠했을까. 바울은 그가 이스라엘인으로 남아있음을 공포했고, 유대인을 전도하는 경우에도 결코 유대인의 민족성과 국적 그리고 영토를 박탈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마지막까지 그들에게 ‘이스라엘의 소망’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행:28:20)

특히 바울은 메시아의 몸 안에 있는 이방인들에게 유대인 전도에 대한 이 명령을 받아들이도록 촉구했다. 이는 신약의 여러 구절에 근거하고 있지만 로마서 11장에서 극대화 된다. 구체적으로는 유대 민족의 구원이 온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궁극적 목적을 성취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리라고 주장한다.(롬1:16)

미치 글레이저 박사(선민선교회)는 “바울은 세계 선교의 첫걸음을, 모두를 위해 오신 유대인 구원자의 복음으로 유대민족에게 나가는 것이라고 한다”며 “그가 ‘먼저’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유대민족이 이 세계 복음화의 전략에 ‘우선순위’를 가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나님의 장래 계획을 아는 교회는 유대인 전도를 우선시하되 특히 주님의 재림의 날이 가까울수록 그래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너 박사도 “초대교회는 유대인의 교회였다”며 “그들은 분명히 종말론에 있어서 회복주의자들이었다. 또한 유대민족이 수치를 당한 후에, 유대인의 회심과 참여가 있으며 마침내 그들이 높임을 받으리라는 반전의 역할에 대한 예언적 계시 또는 메시아의 왕국(사60:14; 슥 8:22~23; 14:1)에 대해 숙고해 보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이를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스라엘’을 향한 복음 전도 되살려야

이러한 유대인 중심의 신학적 관점을 인정한다면 이스라엘의 회복이 성취되길 기다리는 성도들은 이스라엘에 복음이 전파되도록 더욱 힘써야 한다.

호너 박사는 “유대인에게 다가가고, 최소한 그들이 귀를 기울이게 하기 위해서는 ‘유대인 중심의 종말론’이 필요하다. 이것은 이스라엘을 향한 복음주의적 전도를 되살리는 중심이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대체신학은 유대인 전도로부터 생명을 약화시킨다”고 말했다.

대체신학에 기반한 복음 전파의 경우, 유대인의 개종은 그들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맹점이 있다. 그렇기에 오늘날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향한 복음의 선포에 대한 해결책은 온전한 유대적 문맥에 있다는 것.

글레이저 박사는 “메시아닉 유대인들은 유대인으로 살아야 한다. 이스라엘의 남은 자로서 조상들에게 주신 약속들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거해야 한다”며 선민으로서 유대인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성경은 이방인들이 복음의 메시지를 들고 유대 민족에게 나아갈 것을 명하고 있다. 하지만 유대인 전도가 단순히 모든 민족을 향한 지상명령의 일부라고 표현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성경에 구체적으로 다뤄진, 신학적으로 독특한 모험”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앞으로 유대인 전도라는 대 사명의 대 생략이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이러한 시각이 교회 지체들이 유대인 전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변화를 일으키는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유대인 복음 전파는 특권 아닌, 하나님의 ‘전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자적인 해석의 이스라엘 회복 논리는 여전한 제한점이 있다. 팔레스타인을 약속의 땅으로 보고 영토 침략과 침공을 합리화하는 시오니즘이 성경적 근거(땅의 회복)에 따라 비윤리적 행위까지 정당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신학자들은 유대인의 특수성을 인정하는 것은 ‘특권’이 아닌, ‘우선순위’의 문제이며 복음전파를 위한 ‘전략적 차원’이라며 선을 그었다.

글레이저 박사는 “언젠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예언적 계획 가운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임을 믿는다는 사실이 유대인 한 명 한명이 그리스도와 상관없이 구원 받을 수 있다고 믿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유대인 중심적인 사고로 성경을 해석한다고 해서 구원에 있어 유대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 이외의 특별한 다른 길을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의 언약이 오늘에나 역사상 어느 시점에라도 유대인 개개인 구원의 기초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글레이저 박사는 “복음을 유대 민족에게 먼저 전하는 것을 특권으로 봐선 안된다”고 경계하고, “죄악으로 망가진 세상을 치유하는 주님의 전략 가운데 나타난 우선순위로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역할을 위해 유대민족을 택하셨고, 언젠가 유대 민족의 마지막 때 남은 자들이 회개하고 주님께서 돌아오심으로 이것은 명백해질 것(슥12:10, 사 9:6~7, 행 3:19)이라는 것.

또한 “메시아의 몸 안에 있는 유대인과 이방인은 하나이지만, 신체의 역할에 차이가 있듯 유대인과 이방인도 구별된다”며 “우리의 연합은 하나님 앞에서의 정체성, 임무, 책임의 획일화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유대 민족의 선교에 있어 한민족의 역할을 강조했다. 글레이저 박사는 “오늘날 한국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유대 민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며 “유대인과 한국인 모두 디아스포라를 갖고 있으며, 이스라엘 외 지역에 있는 유대인들과 더 접촉이 많다”며 마지막 때, 이스라엘 민족의 회복을 위해 한국 교회가 복음 전파에 더욱 힘쓸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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