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길 아닌 다른 길 걸은 것 성찰하고 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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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길 아닌 다른 길 걸은 것 성찰하고 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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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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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은 목사 / 성락성결교회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 교회도 우리 사회의 궤도와 거의 같은 축을 따라 걸어왔다. 교계 안의 교권과 금권을 중심한 타락한 정치 구조가 이런 현실의 민낯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현실의 일차적인 책임은 마땅히 교계 지도자들에게 있다고 봐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두 가지다. 하나는 각 교단의 총회장을 중심으로 공적인 결정권을 가졌던 사람들 또 현재 가진 사람들일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른바 대형 교회들이다.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서 하나를 더 지적한다면 교회나 교계에서 지도적인 직책을 차지하고 있는 평신도 리더들의 우민화 현상과 연관돼 있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한국 교회의 미래에 대하여 긍정적인 예측이 힘들다. 더 처절하게 얻어맞고야 깨닫고 돌이킬 것이라는 예레미야서의 메시지가 지금의 한국 교회에 적합한 메시지가 아닌가 싶어 두려운 마음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기독교의 본질에 대한 처절한 연구와 묵상과 결단이다.
시대는 늘 변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드러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각 시대에 전하기 위하여 기독교의 본질에 대한 이해는 늘 필요한 중심 과제였다. 특히 변동이 극심할 때 그랬다. 기독교 역사에서 시대의 틀이 변할 때마다 ‘기독교의 본질’에 대한 논의와 글이 나온 것이 그래서이다.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의 의미는 무엇인지 66권 성서의 말씀으로 들어가서 연구하고 묵상해야 한다. 비기독교적이고 반기독교적인 가치관이 교회의 중심부까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독교의 정체성을 다시 물어야 한다.

두 번째는, 한국 교회가 걸어가는 이 사회와 오늘날의 세계에 대한 정확한 통찰이다.
기독교의 복음에서 말씀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명제에서, 방식은 다를 수 있어도 다른 말이 있을 수 없다. 성경에 근거하여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연구와 통찰력이 교회에 있어야 한다. 이것은 창조신학 또는 자연신학의 중요성에 대한 새로운 통찰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신학의 재건이다.
지금 말하는 ‘신학’은 오늘날의 신학교육 기관에 연관된 신학 현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양적 성장이 한국 교회의 건강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아니지만 그를 통해 이런저런 분석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임은 분명하다. 한국 교회의 양적 성장이 꺾이기 시작한 90년대 중반은 한국 교계에 신학자들이 본격적으로 많아지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교계의 신학이 본질적인 의미의 신학적 소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양한 방식을 통하여 신학의 본디 기능을 재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금방 눈에 띄는 결과를 기대하면 안 된다. 적어도 한 세대 정도는 기간을 잡고 젊은 세대를 겨냥하여 기독교의 근본적인 구조를 다시 훈련해야 한다. 기독교의 사역에 경제, 경영, 심리, 행정 등이 필요는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보면 모든 기독교 사역은 건강한 신학에 토대를 두어야 한다.

한국 교회가 그동안 마땅히 교회가 걸어야 할 길을 가지 못한 것과 이 땅의 그리스도인이 그동안 그리스도인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걸은 것을 성찰하고 회개하는 작업을 적어도 10여 년은 해야 하리라 본다. 나중에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아들과 손주 세대에게 머리를 들지 못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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