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으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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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으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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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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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우 목사 / 종교교회

지금은 고인이 되신 한 선배 목사님의 말씀이 기억난다. 교회를 개척하여 한국 교회 대표적인 교회로 성장한 교회를 모범적으로 섬기다 은퇴를 하신 목사님이 후배 목회자인 나에게 하신 말씀이다. “최 목사, 참 미안하네. 우리가 교회를 섬길 때는 말이야, 성장의 시기라 그냥 열심히 하기만 하면 거의 모든 교회들이 부흥을 경험할 수가 있었는데, 앞으로의 한국 교회는 참 어려운 시기를 맞을 것이네. 이런 어려운 때에 바통을 물려주게 돼여간 미안하지 않네.”

정말 그 선배 목사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지금 한국 교회는 예사롭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저출산은 모든 종교들이 다 맞고 있는 동일한 상황인데 유독 한국 기독교만이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수적 감소라는 현실을 동반하고 있다.

지금, 한국 교회는 어디에서부터,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이 때 목회자는 강단에서 무엇을 설교해야 하고 또 어떤 설교를 할 수 있는가? 성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하나님과 사람 앞에 도대체 어떻게 서야 하는가?
대답이 쉽지 않지만, 성급한 결론처럼 보이지만 대답은 ‘근본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더 이상 목회를 교회 성장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복음과 교회와 성직자와 성도됨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헝클어진 실타래의 한 올, 한 올 풀어가는 길이다.

첫째, 복음으로 돌아가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영혼 구원과 하나님 나라를 위한 핵심적인 진리이고, 성경 66권에 계시된 진리이다. 교회는 복음의 진수를 믿는 믿음의 정도를 바로 이해하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존재의 변화, 신앙의 정체성을 확실히 해야 한다.

둘째, 예배를 예배되게 하자. 예배가 하나님 중심의 예배이기보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이벤트성으로 바뀌면서 강단의 권위가 추락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한 경건보다 은혜 받는 수단이 되었다.

셋째, 교회를 교회되게 하자. 교회는 주님의 십자가 피 값으로 사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다. 사람들의 모임이 중심이 아니라 임재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이 그 중심이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길을 따르는 그리스도를 이 땅에 재현하는 작은 예수가 된다는 것을 뜻한다.

넷째, 성도와 성직자의 자리로 돌아가자. 세상의 소금과 빛 그리고 산 위의 있는 동네는 세상적인 출세나 성공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성령이 충만하여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인격의 변화로 작은 예수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교회의 직임이 겸손히 십자가를 짐으로 섬김의 길을 가는 것임을 알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교회는 하나임을 잊지 말자.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이 교훈을 믿지만 우리는 이미 분열된 교회나 기관을 물리적인 방법으로 억지로 하나 되게 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성경의 가르침대로 모든 것 내려놓고 한국 교회의 공통의 이슈를 위해서 서로 양보하고 힘을 모아 하나로 가는 길을 지향해야 한다.

오늘 거룩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성직자인 나는 과연 ‘나를 부인하고 내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고 있는가?’ 날마다 물어보고 또 회개하며 주님을 따르려고 기도한다. 선배 목회자들이 쥐어준 한국 교회의 영성의 고귀한 바통을 꼭 쥐고 정도를 열심히 달려서 우리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깨끗이 트랙에서 물러나자. 주님이 오실 때까지 한국 교회의 경건의 영적 전통이 살아있어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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