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경험하면 창조적 예술의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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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경험하면 창조적 예술의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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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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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의 예술을 향하여 - 시어벨트(Seerveld)의 개혁주의 미학 (20)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은 하나님의 은혜의 터전이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구석이 없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선사하신 미적 감각은 사회가 딱딱하거나 건조한 규칙이나 질서가 아니기에, 이러한 세상을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예술을 통해 삶의 의미를 탐색하고 고뇌와 환희의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다. 날마다 새로운 무질서와 혼란에 직면하는 사람들에게 쉴만한 평화의 의미를 암시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통치가 개인적 공적 생활의 영역에서 그 무엇보다 아름답게 꽃피울 수 있다는 사실을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시어벨트는 삶의 전투적이고 적대적인 환경을 넘어서 우리가 소유한 구원의 진정한 미학을 보여주고 누리며 순종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외친다. 은혜를 경험하면 창조적 예술의 주인공이 된다는 말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자신의 형상을 따라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을 때 이미 특별한 능력을 함께 부여하셨다. 이성적 능력, 사회적 능력, 도덕적 능력만이 아니라 창조적 능력을 함께 선사하신 것이다. 이제 이 은혜를 경험하고 이를 누려야 하지 않겠는가.

시어벨트에 따르면 이 예술의 창조적 성격은 단순히 미학적 즐거움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역사와 인간, 자연과 사회, 문화에 대한 이해를 포괄한다고 강조한다. 예술이 세상과의 관계에 대하여 역사 안에 다양한 모습으로 산재해 있는 모형들을 보다 섬세히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어벨트는 하나님의 예술적 섭리가 과거와 현재를 통해 만물의 속성 속에서 이루어지며, 예술은 그 기초 위에 서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시어벨트는 ‘기독교 예술’에 관한 기존의 관념들에 과감히 도전한다. 그동안 기독교 예술가들이 활동하는 신앙공동체는 예전적 용도와 경건한 정신이 담겨있는 예술만을 기독교 예술이라는 전통을 세워왔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의 영광과 삶의 회복을 추구하는 성경적 선교 체계 하에서, 미학적 과업들을 구성한 시어벨트는 이러한 기독교 예술의 단편적 정의를 신뢰할 수 없었다. 시어벨트는 이 지점에서 성경을 영적 감각을 가지고 살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성경에는 맹목적인 예술생활에 치우친 활동에서 돌이켜 성령님 안에서 주의 도우심과 능력을 간구하는 길이 제시되어 있다.

예민한 영적 감각으로 살펴보라. 성경에는 하나님과 말씀을 사모하는 성도들과 내용의 전개를 이미지화하는 언어가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에스겔은 당시 부패하고 배도하는 이스라엘과의 특정한 관계 속에서 수많은 이미지들을 사용하였다. 성경의 이미지는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확신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이미지는 특별한 가치를 가지고 기독교 예술을 구성할 수 있다. 은혜의 터전인 삶의 모든 영역까지 포괄하는 기독교 예술은 인간의 자유와 회복에 관한 위대한 선언을 담을 만한 넉넉한 그릇이 된다. 하나님의 은혜는 창조질서를 올바르게 바라보게 한다. 역사와 시간의 중심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아니면 엄밀한 의미에서 창조적 예술은 가능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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