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의 다름 포용하고 평화통일의 초석 마련해야”
상태바
“탈북자의 다름 포용하고 평화통일의 초석 마련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09.12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39회 기독교학술원 월례기도회 ‘북한주민의 인권신장과 한국교회의 영성’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북한 선수단들이 지난 11일 공식적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하지만 북한과 남한의 심리적 간극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 60년 이상 분단 된 나라에 살면서 북한과 남한 주민들은 서로 다른 정치, 경제, 문화 환경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이제 휴전선은 단순한 지역적 경계만이 아니라 남과 북을 나누는 이데올로기 그 이상이 되었다. 평화통일을 위한 점진적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남한 사회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제시된다. 기독교학술원(대표:김영한 박사)은 제39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탈북자를 통일의 교두보로 인식하는 것과 함께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 해결을 평화통일의 우선적 과제로 전했다.

#탈북자의 다름 포용해야

이날 발표회에서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는 “탈북자의 경우 통일 이전의 인도주의 실현은 물론 통일 이후의 사회 통합에 있어서의 지렛대 역할을 맡길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적극적이며, 포괄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가올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방법으로 조은식 교수(숭실대)는 “남한 주민들은 탈북자들을 통일을 위한 교두보로 생각해야 한다”며 탈북자의 남한 사회 정착을 위한 사회 통합의 제도적 틀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조 교수는 “서로의 차이를 줄이려는 제도적 방안 마련과 함께 공동의 가치를 공유함으로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갈등을 최소화하고 구성원 사이의 화합을 이룰 때 진정한 통합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탈북자들은 남한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흔히 주변화와 정체성 혼란을 경험하곤 한다. 실재적 통일을 위해서는 상호간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남한 사람들의 포용과 함께 탈북자들의 적극적 자세도 중요하다.

조 교수는 “남한 사람들은 탈북자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며 “우리의 사회적 편견은 탈북자들의 사회 정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탈북자들 역시 남한의 생활방식을 이해하려는 자세와 자립의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남한주민과 탈북자 상생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북한인권법’ 제정이 필수적 과제

이날 발표회에서 김영한 원장은 평화통일의 초석을 위한 과제로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 해결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대안으로 ‘북한인권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한 김 원장은 “한국이 국회에서 근 10년간 계류되어 있는 북한인권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며 북한 주민들의 잔혹한 인권 유린 현실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지탄했다.

북한인권법 제정이 북한 위정자를 자극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동안 북한 인권은 장성택 일가의 처형과 같이 조금도 나아진 것이 없다”며 “북한 인권 침해는 알릴수록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연구 사례에서 나타나는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인권법은 북한 인권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 노력을 제시하고 있다. 통일부를 주무부처로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기본계획의 수립 및 진행하며, ‘북한인권재단’을 통해 인권단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북한인권기록보존서’를 설치, 운영하는 것이다.

허문영 박사(평화한국)는 ‘북한인권기록보관소’를 통한 체계적인 인권 실태의 정보 수집이 북한 당국의 책임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했다.

허 박사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한 반인륜적 범죄를 통일한국이 이뤄졌을 때 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음을 천명함으로써 지금부터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북한 체제를 붕괴시키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 아닌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려는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회가 북한 주민의 ‘희망의 등대’ 되어야

복음적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탈북자들을 적극적으로 껴안고 성경적 가치관에 근거한 사랑을 실천하는 주체가 기독인들이 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다.

조은식 교수는 “교회가 적어도 그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을 이웃으로 껴안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돈 선교를 지양하고 사랑을 나누는 마음 선교가 절실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일상생활에서의 교류를 통해 이질감을 줄이고 소통을 통해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공동체 의식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허문영 박사는 확고한 성경적 가치관에 기초한 배려와 사랑을 강조했다.

허 박사는 “우리 사회가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의 등대’가 되지 않으면, 북한 주민의 진정한 의식 개방은 요원한 일이 될 수 있다”며 교회가 용서와 화해, 평화, 통일의 기도를 꾸준히 이어갈 것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수많은 무력 도발을 자행하는 북한을 포용하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절대 사랑만이 가능하다”며, “우리 민족의 분단 70년이 되는 해에 동방의 예루살렘 평양이 회복되고, 남북한과 해외로 흩어졌던 한민족이 기쁨 가운데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고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