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으로 소통하는 미학적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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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으로 소통하는 미학적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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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0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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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의 예술을 향하여 - 시어벨트(Seerveld)의 개혁주의 미학 (19)

창조세계의 질서는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시려는 하나님의 손길의 증거이다. 그래서 시어벨트는 창조적 구조의 법칙에 대하여 사랑으로 움직이며 샬롬을 가져다주는 온전한 순종은 모든 피조물에게 자유와 의로움과 기쁨을 더해준다고 한다. 또한 그는 하나님에 대한 순종은 우리가 원래 되어야 했을 모습으로 되돌려준다고 힘주어 말한다. 하나님은 상처 난 우리를 그냥두지 않으시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재창조하심으로써 보시기에 좋은 상태로 회복시키시는 것이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종’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학문과 예술적 활동은 하나님의 세계를 향한 어린아이와 같은 순종으로써 끊임없이 겸손함이 유지되어야한다.

시어벨트는 예술의 영역에 나타나는 ‘순종적인 예술’을 가지고 과연 어떤 미학적 현상을 이야기하려고 했을까? 그는 『타락한 세계를 위한 무지개』(Rainbows for The Fallen World)에서 순종적인 예술의 특징으로 자유와 계시적 성격을 내세운다. 계시의 신학에서 근본적 전제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지식이 세계와 관련한 우리의 역할과 분리할 수 없이 연결된다는 점이다. 그것은 하나님과 세계에 관한 우리의 지식과 사랑이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하나님께 다가선다는 것은 세계에 의해 중재되는 것이다. 우리와 세계의 관계는 하나님을 향한 역동적 영역 내에서 항상 발생하는데, 이때 사건, 사람들, 사고, 언어 그리고 이미지는 하나님의 계시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시어벨트에 따르면 인류의 역사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계시하기에 적합한 터전이며 매개체이다. 진정한 재창조의 역사는 예술 활동에 예수님을 받아들일 때 일어난다. 생명의 빛은 이 순간 찾아온다. 즉 우리가 하나님께 다가선다는 것은 세계 내의 구체적 환경 안에서 은혜를 체험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드러내는가는 예술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전투적이고 적대적인 환경을 넘어서 우리가 소유한 구원의 진정한 미학을 보여주고 누리며 순종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드러내는가를 예술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전투적이고 적대적인 환경을 넘어서 우리가 소유한 구원의 진정한 미학을 보여주고 누리며 순종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렇듯 자유와 계시적 성격은 단순히 미학적 즐거움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역사와 인간, 자연과 사회, 문화에 대한 이해를 포괄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성령의 인도를 받은 학문과 예술은 존 칼빈 이래로 그 어느 누구도 미학적 판단의 잣대로 세워주지 못했다. 시어벨트의 언급은 왜 예술이 삶의 형식에 대해서 표상해야만 하고 그것을 널리 알려야 하는지, 말하자면 예술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불러일으킨다. 예술은 그러니까 스스로 이미 만족하고 있는 미학적 즐거움만을 마련해 주는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삶의 본질에 대한 필요성을 생성시킬 수 있는 위치로 나아간다. 여기서는 우리의 가장 내면적인 연관에 대한 표상을 가지되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 그 근저에 위치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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