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찬송가-연내출간, 1년유보 팽팽한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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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찬송가-연내출간, 1년유보 팽팽한 대립
  • 승인 2001.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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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 출간을 목표로 개발중인 21세기 찬송가가 검수용이 나오기도 전에 각 교단과 단체로부터 유보요청을 받는 등 난항을 겪고있다.

현재 찬송가 선곡과 교독문작업 등을 모두 마친 찬송가공회는 당초 4월 부활절을 기해 검수 용이라도 출간할 계획이었으나 정사작업때문에 검수용 발간도 늦어지고 있다.
또 고신총회가 지난해 가을 총회 이후 21세기 찬송가 발간을 1년 유보해달라고 요청한데 이 어 한기총도 지난 실행위에서 발간 유보를 요청키로해 더욱 난처한 입장에 처한 것이다. 더욱이 외부의 이런 여론과 함께 공회 내부에서도 교단이 21세기 찬송가를 통과시킬 수 있도록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야 하며, 찬송가가 바뀔 경우 판권계약도 먼저 해결해야할 과 제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 발간되는 찬송가를 두고 이처럼 문제가 많은 것은 우선 찬송가 개정작업이 공개적으로 진행되지 못한데 있다.
공회는 당초 올 4월에 21세기 찬송가를 출간한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언론사나 교단을 상대 로 찬송가가 어떻게 바뀌는지 설명한 바 없기 때문이다. 물론 각 교단 파송위원들이 활동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모두 개정작업 등 내부활동에 바빠 교단에 정확한 변경내용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궁금증이 증폭된 교단에서는 정확하게 알고 검증을 마칠 때까지는 찬 송가 발행을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두번째는 개인이나 교단의 명예를 위해 찬송가 개정을 서두르는 점이다. 통일찬송가가 발행 된지 불과 10여년이 지났을 뿐인데 급하게 21세기 찬송가를 만들고 올해안에 발간하려는 것 을 두고 공회내에서도 일부 임원의 명예욕이라고 비난한다. 자신이 은퇴하기 전에 21 세기 찬송가 발간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고 공회 한 관 계자는 귀뜸했다.
또 한가지 문제는 찬송가공회가 일반 출판사와의 계약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으로, 현 재 공회 내부에서는 찬송가 출간보다 판권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 다.

판권문제로 몇년간 몸살을 앓아온 공회는 원래 기독교서회와 생명의 말씀사만 직접 계약을 맺었었다. 그러나 합동측을 중심으로 복음주의연합서원이 생겨나자21세기찬송가 판권은 서 회와 연합서원에 준다고 지난 99년에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동안 공회와 임의계약을 통해 찬송가를 만들어온 성서원과 아가페 역시 지난 가을 모든 계약이 만료됐다.

계약을 주도한 당시 임원들은 찬송가 판권은 예정대로 서회와 연합서원에 주면 된다고 주장 하고 있지만 복음주의연합서원은 현재 출판활동이 전무한 채 휴업중이며, 일반출판사들 역 시 판권을 주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일은 서둘 러 해결해야할 과제다.

찬송가공회 대표회장과 총무는 이달중에 우선 출판사들과 접촉, 합의점을 모색할 예정이다. 그리고 찬송가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오는 12일 각 교단장을 초청, 찬송가 개발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다. 이날 설명회 후에는 검수용을 가지고 각 지역별로 공청회를진행된다. 그러나 교단과 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연내 발간을 강행할 경우,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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