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11월을 위해 알아야 할 ‘비전이 있는 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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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11월을 위해 알아야 할 ‘비전이 있는 입시’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4.08.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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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꿈으로 배움의 기쁨 누리게 돕는 ‘입사기’ 운동

박 집사는 수능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자녀가 있다. 공부를 제법 잘해 반에서 상위권을 늘 유지하던 아이라, 대학 입시에 있어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 집사는 여름방학에 진행하는 입시설명회를 다녀온 후 혼란에 빠졌다. 반에서 1등을 해도 서울 안 4년제 대학교에 갈 수 있는 확률이 적다는 말을 들어서다.

그러던 중 지난 23일 입시사교육바로세우기기독교운동(이하 입사기운동, 공동대표 박상진·정병오·방선기)과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좋은교사운동, 직장사역연합, 동숭교회가 함께 마련한 ‘제3회 비전 입시 설명회’에 다녀오게 되었다. 그곳에서 박 집사는 그동안 자신이 세속적 입시를 내세워 자녀를 힘들게 하지 않았는지 반성했다. 자녀에게 하나님의 꿈을 내세워주지 않고 자녀를 왜곡된 입시·사교육 문화에 몰아세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꿈으로 자녀의 입시를 바라보기를 시작했다.

지난 23일 서울 동숭교회(담임:서정오 목사)에서 ‘하나님의 꿈으로 입시 바라보기’를 주제로 비전 입시 설명회가 열렸다. 입사기운동은 왜곡된 교육 문화를 하나님의 교육으로 바로 세우는 다양한 캠페인을 비롯해 다양한 세미나, 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해 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세속적 입시 설명회에 대응하고 기독교적 가치와 기준을 세운 ‘비전 입시 설명회’를 크리스천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이날 ‘기독교사가 바라본 입시’를 제목으로 강연한 정병오 교사(문래중, 좋은교사운동 전 대표)는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은 날이 갈수록 경쟁 체제로 치닫고 있어 남들보다 앞서려고만 한다”며 “자신이 100점 맞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100점을 맞은 학생이 몇 명인지 더 중요하게 여기며, 남들보다 성적이 뒤쳐진 학생들은 스스로 열등감과 좌절감으로 다른 재능을 키울 수 있는 자신감을 상실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교사는 또 “성적이 남들보다 앞선 학생들조차도 그 성적을 계속 유지해야 하며 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불안감에 배움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제 시기에 배우고 누려야 할 것을 배우고 누리지 못해, 뒷심이 발휘되지 못한다. 그래서 어떤 어려운 과제가 주어지면 스스로 그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자기주도성과 문제해결력을 키우지 못한다. 이는 개인적 손실이자 국가적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나친 사교육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정병오 교사는 “학교 교육에 대한 집중력 저하로 대학 교육 역시 취업 준비와 스펙 쌓기의 장으로 변해 학생들에게 지적근력과 문제해결력을 길러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학문 발달의 저하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대학 공부에 대한 열의나 준비가 되지 못한 학생들까지 소위 ‘대학 간판’을 위해 무리한 진학을 하다 보니 비효율성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천도 일반 입시 경쟁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천 가정의 자녀들도 대부분 입시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다 보니 주일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고 학원으로 간다거나, 가정안에서도 말씀을 읽거나 가족들과 함께 기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 교육도 이런 추세에 밀려나 다음 세대를 양육하기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시험기간이면 교회보다 학원으로 가는 입시생들이 지적됐다.

정병오 교사는 “좋은 대학과 직장을 성취해도 신앙을 잃어버린다면 과연 그 사람의 삶이 행복할 수 있을까”라며 “우리는 덜 중요한 것을 위해 너무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현실적으로 입시가, 대학이, 그리고 높은 수익과 안정을 보장하는 직장이 중요하다 해도, 이 모든 것은 하나님 앞에서 상대화되어야 할 가치”라며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주실 수 있는 분일 뿐만 아니라, 주시지 않는다 해도 진정한 기쁨과 행복은 그분만을 섬기는 데서 온다. 그러나 지금 부모 세대는 하나님보다 대학과 직장이 더 중요하며 하나님도 이것을 더 잘 갖기 위한 수단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신앙의 능력을 체험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입시는 삶 전체를 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매우 좋은 기회다. 대학을 끝이 아닌 시작이자 과정으로 생각할 때, 입시를 통해 내 삶 전체를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다.

“지금 내게 주어진 환경과 여건에 충실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를 경험하고, 공부를 포함한 여러 현실적인 입시 준비 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움과 한계 가운데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한다. 요행을 바라서는 안 되지만 인간의 힘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도우심의 역사는 입시 과정에서도 예외 없이 주어진다. 또 하나님께서 여러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통해 나를 인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열린 태도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는 김진훈 교사(숭의여고), 박상진 교수(장신대), 정재원 교사(송의여고), 김선자 교사(소명중고), 이종철 연구원(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등이 강사로 나서 이론과 실제에 대해 나눴으며, 참석자들과 전문교사들의 ‘1:1 진로상담’ 시간도 마련됐다. 이외에도 ‘자신의 강점으로 찾는 전공’ ‘대안학교 특별전형 가이드’ ‘대학 입학의 이해와 전략’ ‘나를 위한 하나님의 학습법’ ‘스윗스팟: 미션, 마이웨이를 찾아라!’ 등 다양한 강연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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