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일, ‘말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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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일, ‘말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4.08.29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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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바르게 행해진 기독교 교육이 ‘그리스도 닮은 인재’ 키워내
▲ 그리스도를 닮은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기독교교육의 기본이다. 교회교육의 목적은 뚜렷하고 변함없어야 하며, 평생동안 진행돼야 한다.

한국 교회는 보편적으로 새벽기도에 잘 나오고 헌금을 잘 하는 성도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신앙생활에 열정적인 성도들이 사회 경제적으로 부정한 행위를 저질러도 교회 안에서는 “그래도 믿음은 좋은 사람”이라며 면죄부를 주기도 한다. 신앙과 삶의 ‘괴리’를 교회 스스로 수용하고 권면하는 것이다. 이는 명백한 오류다.

기독교 교육에 있어서도 이러한 오류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교육에 가장 근본적인 책임을 지닌 부모들은 ‘학교생활’과 ‘성적’에 얽매여 신앙을 뒷전에 두기 일쑤다. 성적이 나쁜 아이들은 좋은 인격과 신앙을 가지고 있어도 저평가 되고, 성적이 좋은 아이들은 신앙생활에 부족함이 있어도 용인된다. 저출산과 주5일제, 입시제도 등의 영향으로 중고등부 청소년들의 출석률이 저조한 가운데 교회가 부흥의 해법으로 ‘사교육’을 교회 안에 도입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단 침체의 위기만 벗어나자는 얄팍한 발상이다. 지금 시급한 것은 교회교육의 본질을 찾는 것. ‘사람을 살리는 교육’, 나아가 ‘그리스도를 닮은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이 기독교 교육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성품대로 사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다.

기독교 교육의 왜곡과 실패는 한국교회 전반을 부패로 몰아
기독중고생 “크리스천의 신앙과 삶의 불일치”에 상처받아
예수님처럼 섬기는 인재 양성해야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것은 오직 ‘성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는 디모데후서 3장 16절과 17절을 통해 나타난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사람을 바로 세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은 하나님의 창조물임과 동시에 창조 세계를 지키고 보존할 ‘파수꾼’의 명령을 받았다. 기독교 세계관의 관점에서 인간은 창조 세계를 하나님의 뜻에 맞게 발전시켜 나갈 막중한 사명을 받은 피조물이다. 하나님의 구속 역사가 완성되도록 돕는 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세워지느냐는 가정과 사회, 나아가 전 세계의 ‘선한 변화’를 불러온다. 사람다운 사람을 키우는 기독교 교육이 가정과 교회, 학교 등 곳곳에서 적극적으로 일어나야 할 뿐만 아니라 반드시 ‘말씀에 기초한 인재’,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을 키우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기독교 교육의 왜곡, 신앙과 삶 괴리 불러
오늘날 한국 교회는 사회적 비난에 직면해 있다. 대사회적 신뢰도는 18%에 그쳤다. 교황 방한 이후 천주교에 대한 이미지는 향상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기독교의 이미지는 추락을 면치 못하는 형국이다. 한국 교회의 위기를 진단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한국 교회의 위기가 ‘교회 교육’의 위기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을 키워내지 못했고, 말씀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신앙을 정착시키지 못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난 6월 열린 복음주의실천신학회 학술대회에서 한국 교회의 교육 문제를 진단한 총신대 정일웅 교수는 “한국 교회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인간성의 위기이며, 특히 기독교 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의 형상 회복과 그 형상의 성숙이라는 과제 실현 자체가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동시에 이것은 소위 전인교육의 실패이며, 인간성 교육의 위기가 한국 교회 위기의 실제적인 내용”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안타깝게도 기독교는 성경적 세계관이 아닌, 사회적 가치관에 사로잡혀 살아왔다. 정 교수는 한국 사회 전반에 팽배한 경쟁적 삶의 방식과 실적 위주의 인간 평가에 대해 비판하면서 한국의 신학교육과 교회교육도 ‘성장과 생산과 소비’라는 삼각 구조를 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소위 신자의 도덕적이며, 윤리적 수준이 세상의 가장 부정적인 가치관에 사로잡힌 불신자들의 비인격적이며 비윤리적인 모습과 전혀 차이가 없다는 데서 한국 교회의 위기와 교회교육의 위기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본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한 ‘중고생 종교의식 조사’에서도 기독교인들의 부정적인 행동이 상처가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독교 중고생에게 ‘교회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크리스천들의 신앙과 삶의 불일치’ 때문이라는 응답이 26.3%,를 차지했다. 더불어 비기독교 중고생에게 ‘기독교 관련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34.4%가 ‘주변 교인들의 언행과 행실’이라고 답했다. 25.1%는 ‘목회자나 교회 지도자들의 언행과 행실’이라고 말해 크리스천들의 신앙과 삶의 일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인간성을 회복하는 교육 일어나야
그렇다면 기독교의 교육은 어떠한 목적과 비전을 담고 있어야 할까.

기독교 교육은 하나님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임과 동시에 성경이 말하는 ‘믿음과 소망, 사랑’의 핵심 가치를 깨우쳐 삶에 적용토록 하는 것이다. 즉, 기독교 교육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과 그 복음을 알게 하고,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그가 가르친 것들을 지키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한 마디로 ‘행동하는 작은 예수’를 이 땅에 세우는 일이다. 그러나 교회들은 ‘믿음’만으로 구원에 이름을 강조한 나머지 빛과 소금인 그리스도인 양육에는 소홀했다.

정일웅 교수는 “인생의 유일한 소망이 무엇인지 깨우쳐주는 교육이 실패하고 있다”며 “세상의 그 어떤 최상의 가치와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소망에 대한 확신이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랑에 대한 강조도 잊지 않았다. 정 교수는 “매 주일 각 지역에 있는 교회로 모여 하나님을 섬기고 경배하는 일에 힘쓰지만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는 게으르고 나태하다”며 “예수님이 우리를 섬겨주셨던 것처럼, 섬김의 빚을 갚아드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랑을 실천하는 기독교인은 “남의 것을 탐내지 아니하고, 빼앗지 아니하고, 속이지 아니하고, 거짓 증인 노릇을 하지 아니하는 정직성과 청렴성을 나타낼 것”이라며 인간성을 회복하는 교육이 교회로부터 적극적으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신앙의 토대를 놓는 평생교육
수만 개의 교회가 있고, 수백만 명의 그리스도인이 있어도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모두 ‘죽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정일웅 교수의 지적처럼 교회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결과가 한국 교회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교회교육 길라잡이’의 저자 현유광 목사는 “교회교육의 목적과 목표, 내용, 방법, 그리고 교회교육에 관계하는 교사와 학생 등 모든 것이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 목사는 “성령님이 주체가 되는 교육을 하되, 교회학교의 교육은 평생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교육학자인 비어스는 이미 1930년에 7가지 종교교육의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일상생활에서 하나님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개인적인 관계를 증진한다 △예수님의 성품과 삶과 가르침을 이해하고 음미하도록 함으로써 사람들이 예수님을 주와 구주로 영접하도록 인도하고 그들의 삶과 행동에서 그에게 순종하고 충성되게 따르도록 가르친다 △성령님의 사역을 통해 그리스도의 형상이 사람들 안에 지속적이고 점진적으로 배양되도록 한다 △복음의 영적 사회적 책임을 인식케 하고 참여할 수 있는 능력과 준비를 갖추게 한다 △기독교 가정의 일원으로서, 또 대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교회의 일원으로서 주어진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과 준비를 갖추게 한다 △각 개인의 삶에 합당한 기독교적 세계관을 확립하도록 격려한다 △신앙과 생활의 모든 면에 있어서 권위를 지닌 지침서가 되는 기록된 성경에 의거하여 하나님의 전체적인 경륜을 신자들에게 가르친다.

결국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교회는 명확히 알고 있다. 그러나 교회가 이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교회교육은 ‘형식’으로 전락하고 있다. 심지어 주일학교를 운영하지 못하는 교회들도 있어, 지금 교회교육은 한 마디로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총신대 정일웅 교수는 “기독교 신앙의 토대를 놓아주는 기초교육부터 시작해 진리를 통찰하고 섬김을 실천하는 총체적인 교육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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